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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과 맛있는 만남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일은 소주처럼 독하게…함께 고민하면 해법 보이죠"

      “구미세무서 안동세무서 동대구세무서를 거치며 실물경제의 현장을 체험했습니다. 현대증권 사장 때는 자본시장의 일선에서 뛰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을 한국 자본시장의 부활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을 생각입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고 했다. 2월 말인데도 와이셔츠 소매 사이로 군청색 내복이 힐끗 비쳤다. 한국거래소 비서실에서는 “이사장이 링거를 맞고 서울...

      2014.03.13 20:44

    •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 "마더·설국열차…봉준호 감독 영화 안본게 없어요"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는 한국 영화를 줄줄이 꿰고 있었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괴물’, 최근 비행기에서 봤다는 ‘7번 방의 선물’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들이 그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영화 ‘마더’(봉준호 감독)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 특유의 강렬한 표현 방식으로 ...

      2014.03.06 20:45

    • 김우경 고려대 의료원장 "환자 만나는 게 행복…자신이 선택한 일 즐겨라"

      김 원장은 손가락 접합 수술을‘성형수술의 꽃’으로 표현했다. 수술 현미경을 들여다 보면서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가는 실로 1㎜ 굵기의 혈관과 신경을 이어 붙이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그는“미치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1987년 3월 어느날 밤, 고려대 구로병원에 성형외과 의사들을 응급호출하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응급실에서는 22세의 인쇄소...

      2014.02.27 20:45

    •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대학 땐 '독다방 DJ' 명성…배짱 두둑 국부펀드 사령탑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일명 ‘독다방 DJ’였다. 1970년대 신촌의 랜드마크였던 독수리다방의 초대 디스크자키(DJ)로 이름을 날렸다.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한 다방이기도 했다. 당시 월급은 1만5000원, 커피 한잔에 20원 하던 시절. 용돈 걱정은 없었다. 비슷한 또래인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와도 교분을...

      2014.02.13 21:25

    • "남보다 '반의 반 발짝' 먼저…열정만큼 중요한게 배짱"

      “열정, 습관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목표죠. 저도 목표 때문에 어려움이 닥쳐도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동대문에서 의류 브랜드 사업을 꼭 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니까 꿈이 이뤄지더라고요. 기업가면 기업가, 엔지니어면 엔지니어, 꿈을 명확히 하고 달려나가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61)을 아는 사람은 그의 배짱에 혀를 ...

      2014.02.06 20:39

    • 정유정 소설가 "선 굵은 소설 쓰니 '아저씨 독자' 다시 모이더군요"

      소설은 누가 뭐래도 이야기의 예술입니다. 어젯밤 꿈도 이야기의 방식으로 해석해야성에 차는 게 인간이에요. 영화나 TV드라마에 열광하는 것도 이 때문이고요. 지금은이야기의 최전선을 다른 장르에 뺏겼지만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설가 정유정 씨의 새 장편 《28》(은행나무)이 지난 6월14일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을 때...

      2013.08.01 17:22

    • 강성원 회장 "행간을 읽는다는 점에서 詩와 회계는 같죠"

      “퓨전 요리가 아닙니다. 정통 한정식이죠. 맛이 아주 정갈합니다. 양과 종류도 적당하고요. 남기려야 남길 수 없습니다.”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서울 통의동에 있는 한정식집 예담에 마주앉자 음식예찬부터 늘어 놓는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내세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적당히 주는 게 좋다”는 게 전부였다. 강 회장의 첫인상도 ...

      2013.01.25

    • 끼띠퐁 나 라농 주한 태국대사 "마의·대풍수 보며 한국어·역사 공부합니다"

      “태국과 한국이 처음 외교관계를 맺은 게 언제인지 아시나요. 조선 건국 이듬해인 1393년 태국에서 조선으로 외교사절을 처음 파견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올해는 한·태국 수교 55주년이 아니라 620주년인 셈이죠.”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태국음식점 ‘왕타이’에서 18일 만난 끼띠퐁 나 라농(Kittiphong na Ranong) 주한 태국 대사는 한국의 역사에...

      2013.01.18

    •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사장되고 6개월 만에 생산직 750명 모두와 술잔 나눠"

      “작년 6월 사장이 되고선 7월부터 12월27일까지 6개월에 걸쳐 생산직 사원을 모두 만났습니다. 20~30명씩 나눠 750명이랑 모두 한 잔씩 소주잔을 기울였죠.” 33년 동안 주류영업 일선을 누빈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58)은 최고경영자(CEO)가 되고선 생산직부터 챙겼다.“생산직 현장을 돌 때는 저녁을 먹는 데 4시간씩 걸렸죠. 각자 건배제의를 하기 ...

      2013.01.11

    •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아깝다 말고 매달 100만원쯤 사람에 투자하세요"

      48년 동안 은행원의 길을 걸어온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66)의 첫 인상은 온화하다. 점잖은 노신사 분위기다. 하지만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마주하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수록 처음과는 다른 강한 인상이 전달된다. 느긋해 보이는 표정 뒤로 과감한 결단력과 역발상의 용기를 감지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람 좋은 그의 웃음은 삶의 고비를 당당하게 헤쳐온 ...

      2013.01.04

    •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생활 끝나면 '신지애 레스토랑' 열래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 선수(미래에셋)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투어 1세대’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했다. 2009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이듬해 5월3일부터 16주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의 기쁨을 맛봤다. 2년가량은 성장통을 앓았다.그러나 올해 확 달라졌다. 메이저대회인...

      2012.12.28

    •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자전거로 관내 누비던 군수시절 경험 경영에 접목"

      민어는 알을 밴 초여름이 제철이라고들 한다. 전남 신안 등 진흙질의 연안에서 게와 새우 등을 먹고 자라 기름지고 영양이 풍부하다. 목포쯤 가야 싱싱한 민어회를 먹는다지만 서울에서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서초동 주택가 골목의 ‘유선식당’으로 이끌었다. 연말 술자리와 강추위로 기력이 쇠했을 때는 겨울을 나느라 살을 찌운...

      2012.12.21

    • 김형오 前 국회의장 "정치 본질은 '하수도 관리'…입으로만 하려는 사람 많아"

      입법부의 수장을 지냈던 정치인이 역사책을 들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역사도 아닌 15세기 중반 비잔틴제국의 멸망을 다룬 책이다. 지난 20년간 정치만 해온 사람이 무슨 책이냐고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 달라진다. 웬만한 저술가 못지않게 치밀하고, 문학적 기교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쓴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 펴냄)...

      2012.12.14

    • 문길주 KIST 원장 "100억, 1000억 버는 엔지니어 나와야 이공계 부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달러에도 못 미치던 1966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그해 미국의 원조 920만달러를 받아 설립됐다.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종합연구소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KIST 설립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다음해 최초의 과학전담부처인 과학기술처를 만들며 기술 개발에 힘쏟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반...

      2012.12.07

    •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교량·댐 같은 스케일 큰 게 좋아 토목 전공했죠"

      당초 정부 과천청사 인근 청국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59)이 청국장, 고등어조림, 두부요리 등을 좋아해서다. 하지만 인터뷰를 앞두고 막판에 이탈리아 레스토랑 ‘플로라’로 바뀌었다. 직접 재배한 꽃을 식탁에 올리는 정성과 깔끔한 피자 맛이 맘에 들어 젊은 직원들과 자주 찾는 이곳이 번뜩 떠올랐다고 권 장관은 설명했다. 권 장관과...

      2012.11.30

    • 이시종 충북지사 "선거 6전6승 뚝심으로 강한 충북 만들 것"

      이시종 충북지사(65)는 유난히 ‘밥맛’을 강조한다. 그가 자란 충북은 옛날에는 교통도 불편했고 바다를 끼고 있지 않아 다른 지역보다 먹거리가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밥맛’이 음식점의 명성을 좌우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이 영향으로 이 지사는 지금도 어느 식당을 가든지 반찬보다는 밥맛을 따진다. 올해부터 도정 시책으로 시작한 ‘밥 맛있는 집’...

      2012.11.23

    • 영화배우 안성기 "꾸준한 작품활동 비결요?…유머와 절제 덕분이죠"

      ‘국민배우’ 안성기 씨(60)는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의 미식가는 아니다. 일 때문에 스태프와 자주 들르는 맛집이 있기는 하다. 최근 폐막한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에서 가까운 일식집 ‘단’. 신문로의 서울역사박물관 옆에 있는 이 식당이 영화제 집행위원장 겸 심사위원장인 그의 단골집이다.“도시 한복판에 정원을 갖춘 이 식당에 오면 여유가 생겨요....

      2012.11.16

    • 송영길 인천시장 "GCF 유치하고 나니 금융社 서로 오겠다네요"

      연세대 총학생회장, 배관용접공, 택시기사, 변호사, 국회의원(3선), 인천시장.송영길 인천시장(50)이 지금까지 거쳐온 이력이다. 운동권 출신으로 공장에 위장 취업해 7년간 노동현장에 투신한 경력만 보면 ‘강성 좌파’라고 여겨질 만하지만 2010년 인천시장으로 취임한 이후엔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시행된 ...

      2012.11.09

    • 허남식 부산시장 "숙성 거쳐 맛 내는 양념처럼 市政에도 정성이 중요"

      부산 수안동 동래시장 오거리 큰길가에 있는 한정식집 ‘정림’. 가야금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이곳에서 지난달 31일 허남식 부산시장(63)을 만났다. 안으로 들어서니 야생초와 약초들이 곳곳에서 내는 특유의 강한 향이 코를 자극해 갑자기 없던 힘이 불끈 솟아나는 것만 같았다.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만으로 음식맛을 내는 약선요리 전문가 정영숙 씨가 운영하는 ...

      2012.11.02

    • "강남스타일 덕에 '강남쏘나타'도 잘 나갑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52)에게 붙인 수식어가 몇 개 있다. ‘지한파’ ‘소녀시대 팬’ ‘소주 애호가’ ‘유쾌한 남자’….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김치찌개에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는 영락없는 한국 남자다. 그럼에도 나카바야시 사장에게 ‘맛있는 만남’을 제의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독도 영유권 분쟁 등...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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