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맛있는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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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음식·금융상품 공통점?…잘 만들면 고객 몰리죠"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65)은 요즘 고민이 많다. 올해 내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할 때는 회사 일만 신경쓰면 그만이었는데, 협회장이 되니 금융투자업 전반의 문제들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한참 바쁘게 일하다 한숨 돌리고 싶을 때 누구나 ...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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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행정은 아마추어지만 틀에 매이지 않아 더 유리"
박원순 서울시장(56)은 ‘워커홀릭(일 중독)’ 습관이 몸에 배여 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그의 하루 일정은 각종 면담과 회의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빽빽이 채워져 있다. 시장이 된 이후에는 ‘증세’가 더 심해졌다. 주말에도 현장 점검 등으로 평일과 다름없이 강행군을 이어가 서울시 공무원과 비서진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출퇴근 시...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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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사주만 놓고 보면 장관 팔자 아니래요"
과천시의 허름한 단지 내 상가. 식당 간판이 없다. 긴가민가 계단을 오르니 빛바랜 플래카드가 입구를 안내한다. ‘한국음식 구단지’. 반질반질한 시멘트 바닥에서 뭔가 옛 내음을 맡은 순간, 미닫이문이 열리고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느라 고생하셨죠? 여기가 제 오랜 단골입니다.”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인터뷰 제안을 듣자마자 여길 떠올렸다고 했다.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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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나로호 다음은 우주 시장 선점할 세계형 발사체"
D-27.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로켓) 나로호 3차 발사까지 남은 시간이다.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이다. 1단 로켓 제작을 맡은 러시아와 최대 세 차례까지만 로켓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어서다. 2009년, 2010년 두 차례 실패에 이은 최종 도전이기에 관계자들 모두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다. 사업을 총괄하는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62...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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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야전침대서 미친 듯 사업 준비…꿈이 있어 좋았죠"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57)은 전남 순천시 풍덕동에서 파평 윤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났다. 10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집성촌에서 가장 부유했던 윤 회장 집은 증조할머니까지 4대가 머슴 10여명을 거느리고 사는 대가족이었다. 그의 인생을 관통해온 책임감과 주인의식은 이렇듯 어린 시절에 심어졌다. 해운업을 하던 아버지가 간경화로 갑작스럽게 쓰러...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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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인생 쓴 맛 본 뒤 즐기는 법 깨달아…그게 영업 비결"
전쟁으로 온 나라가 가난에 허덕이던 1952년에 태어났다. 보통 사람들은 초등학교도 못 가는 형편이었지만 유치원을 다닐 정도로 어렸을 적 부유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 시절에는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 정도로 고생을 했다. 잘 나가는 은행원이 됐지만 지점장 진급을 앞두고 아들을 잃으며 다시 인생의 쓴맛을 봤다.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서 자산 300조원...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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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 "중국TV서 국내 성범죄 뉴스…얼마나 창피하던지"
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64)는 감투가 많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재경 부여군민회 회장부터 한국포렌식학회장, 대한공증인협회장 등등. 여기에 더해 지금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두희 전 법무부 장관 등 내로라하는 관료 출신과 저명 인사들이 수두룩한 회현로터리클럽 차기 회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까지 받고 있으나 고사 중이다. 독일...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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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상주 촌놈이 행장까지 오른건 집요한 일 욕심"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촌놈이 서울에 와서’라는 말을 자주 한다. ‘촌놈’이라는 단어에서 자기 분수를 알고 있다는 겸손함과 은행장까지 올랐다는 자기 만족감이 동시에 배어 나온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가 수많은 뱅커들의 꿈인 은행장에까지 오른 비결은 치열한 노력이었다. 스스로 찾거나 주어진 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낸 덕분에 과분하게 은행장에까지 올...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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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공직사회 연고주의 깨지 못하면 미래 없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56)에게는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소녀 같다’는 형용사가 따라다닌다. 48세 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에 오른 데 이어 직원 500명이 넘는 권익위를 이끌고 있지만 여장부 같은 걸걸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발의 생머리와 맑은 피부, 나직한 말투와 조심스런 손동작에서는 조용한 카리스마가 배어난다. 지독하던 무더위가 주춤해진...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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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모두가 안 된다는 일에 도전하는 게 진짜 과학자"
경기고 수석 졸업, 서울대 예비고사·본고사 수석,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과정 자격시험 1등까지….기초과학연구원(IBS) 초대 수장을 맡고 있는 오세정 원장(59)의 화려한 스펙이다. IBS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50개 연구단을 거느리고 있는 정부 연구·개발(R&D) 컨트롤 타워다. 71학번 연배들에게 오 원장은 전설로 통한다. 경기고, 서울...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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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1980년대 동사무소 정보화 사업이 가장 큰 보람"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의 이름은 ‘바람찬 흥남부두’로 유명한 함경남도 흥남(興南)과 한자가 같다. 그의 아버지가 흥남에 들렀다가 아들 이름을 흥남으로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요리가 나오기 전에 “막걸리부터 한잔 하자”며 잔을 채워 건배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아버님은 일제 때 대구상고를 나와 만주 조선은행 장춘지점에서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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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 "재벌 3세요?…내 사업 개척하는 디벨로퍼 입니다"
김담 경방타임스퀘어 대표(47)는 먹는 게 일이다. 서울 영등포의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에 어떤 식당을 들어오게 할지를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맛집 유치경쟁이 가열되는 추세여서 더욱 그렇다.타임스퀘어는 백화점, 마트, 호텔, 영화관, 대형 서점, 오피스 빌딩, 쇼핑매장 등이 어우러진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지난달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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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늘 꿈이 있었죠…지금은 '글로벌 IB'입니다"
“가장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은 편안한 식사 자리보다 힘든 여정 속에 있죠. 가파른 등산 길에 마시는 물이, 땀내 나는 유격 훈련 뒤에 먹는 건빵이 그렇지 않습니까.”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탈리아나 그리스, 터키 등 남부 유럽의 음식을 좋아한다. 파스타나 그릭 샐러드(Greek salad)를 즐긴다. 입맛이 없을 때는 이태원 등지의 수블라키(그리스...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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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 "용산공원은 恨 많은 땅…원상회복 통해 치유 필요"
“해마다 이맘때면 서너 번 해외를 다녀옵니다. 이국 땅에서 ‘삶이란 뭐고 땅이란 뭘까’를 고민하는 거죠. 몽골의 7월은 들꽃 구경이 제격인 시즌입니다. 광활한 초원의 들꽃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돌아왔습니다.” 몇 차례 인터뷰 약속이 미뤄지면서 어렵사리 만난 승효상 이로재 종합건축사무소 대표(60)는 초로의 나이에도 야생화처럼 길들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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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금융업, 덩치보다 체력으로 승부 걸어야"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61)이 항상 마음에 담고 사는 문구다. 매사 합리적 사고능력이 필요한 동시에 포용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겸해야 한다는 의미다. 23년간의 공직생활과 13년 동안의 민간 및 정책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터득한 금과옥조다. 정책금융공사 슬로건도 ‘따뜻한 정책, 든든한 금융’으로 정한 이유다...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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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 "벤처 실패해본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죠"
“와인 얘기라면 혼자서 몇 시간이라도 할 수 있어요. 거뜬하죠.”남민우 벤처기업협회 회장(50)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알리고떼’에 자리를 잡자마자 이같이 호언장담했다. “신대륙 와인 중에는 오퍼스원이 좋은데 프랑스 메독 지방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家)와 로버트 몬더비가 합작해 만든 브랜드죠.” 그는 대륙별 와인의 족보와 특징을 입담 좋게 풀어놨다.남 회...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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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리 아르노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사장 "난 꼬냑보다 '소맥'파…제약업 위기 해법은 협력"
“된장-찌개. 아니, 여-름이니까 물-냉면.”장마리 아르노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사장(50)이 꽃등심을 맛나게 먹고 난 뒤 마무리 식사를 주문하면서 던진 한국말이다. 프랑스인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코냑이 아니라 소주. 심지어 ‘잔돌리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프랑스 최고 이공계 대학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취향치고...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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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韓·獨이 금융위기 넘은 건 강한 제조업 때문"
한 손으로 게 껍데기를 쥐고 속살을 발라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예전에 어른들이 가르쳐준 대로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를 주로 써서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했다.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이 공포마저 느낀다는 간장게장. 그가 서슴없이 메뉴에서 고를 때는 살짝 걱정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논리적인 발언은 전형적으로 빈틈없는 독일사람인...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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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인생 즐기는 법 가르쳐야 건강한 사회"
일요일 오후의 인터뷰라니, 오랜만이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인터뷰 약속은 흔쾌히 ‘OK’ 했지만, 시간을 잡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6월 중에는 점심·저녁 약속이 꽉 차 있다고 했다. 가느다란 눈썹이 잠깐 송충이처럼 찌푸려졌다가 금세 “그렇다면 일요일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장소를 잡는 데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맛있는 만남’ 초대라고 하자 박...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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