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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데스크

    • '전자책 르네상스' 열려면

      한 달에 20권가량의 책을 읽는 대기업 사장 K씨는 해외출장을 갈 때면 전자책(e북)부터 챙긴다. 평소 국내에서는 종이책을 많이 읽지만, 해외출장 땐 여러 권 가져가기 곤란해서다. 하지만 그게 간단치 않다. 전자책 단말기에 담아갈 국내 도서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간도 제법 전자책으로 나오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딱 맞는 책은 많지 않다. 결국 아...

      2013.03.06

    • 낙하산은 낙하산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금융권의 행태와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치(官治)가 없으면 정치(政治)가 되는 것이고, 정치가 없으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의 내치(內治)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치권에 줄을 대 승진한 임원들과, 끼리끼리 밀어주며 임기를 연장하는 사외이사들을 염두에 둔 얘기라는 해석이다. 이들을 겨...

      2013.03.04

    • 미술시장이 침체에 빠진 까닭

      요즘 화랑가를 둘러보면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 고객 발길이 뜸하고, 유명 작가 초대전에서도 판매 성사를 의미하는 ‘빨간 딱지’를 구경하기 어렵다. 미술계는 그 원인 중 하나를 당국의 양도세 부과에 돌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마당에 부양책을 마련해주지는 못할망정 불난 집에 부채질한 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그러나 불...

      2013.03.03

    • '맞춤형 판결' 쏟아내는 법원

      판사들의 정의감이 갑자기 용솟음친 것일까. 아니면 집단최면 상태에 빠진 것일까. 줄줄이 사탕처럼 기업인들에게 실형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센스 있는 판사들이 어련히 알아서 판결하지 않았겠나.” 검찰의 한 고위간부가 던진 말에는 판사들의 ‘정치감각’에 대한 비난이 묻어 있었다. 판사들은 ‘양형기준’ 핑계를 댄다. 대법원에서 만들어 2009년 7월부터 시행에...

      2013.02.27

    •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요즘은 경제정책 성패에 따라 정권의 명운이 갈린다. 중요한 만큼 밑그림 그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해가 충돌해 구성원 간 합의가 쉽지 않고, 대외환경 등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변수가 워낙 많다. 명분이 있어도 실천하기 어렵고, 성패 여부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다. 경제이론을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경제학 이론을 다시 ...

      2013.02.24

    • "과학·수학이 좋았다"는 김종훈

      가난을 벗어나고픈 부모의 손에 이끌려 1975년 미국 땅을 밟은 중학교 2학년생 김종훈. 메릴랜드주 흑인 빈민촌에서 시작한 이민생활은 고달팠다. 하루 두세 시간 자며 죽기살기로 공부한 끝에 공대(존스홉킨스대 전기·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32세 때인 1992년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세웠다. 1998년엔 통신장비를 개발한 유리시스템즈를 약 1조800억원에...

      2013.02.20

    • 누가 아베를 비웃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일본은행 총재를 갈아치우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기어이 무제한 돈 풀기를 관철시켰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였다. 엔화 시세가 급락하자 이번엔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임금을 인상하라는 요구다. 환율을 움직여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왔으니 이제 소비진작을 위해 기업들이 나서달라는 것이다. 이른바 수...

      2013.02.18

    • 걱정되는 대통령 스트레스

      우리 대통령들의 말로(末路)는 좋지 않았다.예외가 없었다.자식과 주변 측근들의 줄구속 사태 앞에서 웃음이 나올 리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임기 말 대통령들의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오죽하면 군부대도 아닌 대통령 위문단을 구성했을까.한 전직 대통령 얘기다.당시 대통령의 엄청난 스트레스 호소에 측근들이 조를 짰다.매일 저녁 한 사람씩 청와대에 들어가 ...

      2013.02.17

    • '책임총리' 논란 언제까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의 업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글쎄, 1주일 시간을 더 준다면 한 가지쯤 생각해낼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부통령이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가장 무의미한 직책”이라고 신세 한탄을 한 사람은 미국 초대 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다. 2인자의 처신은 이렇게 어려운 모양이다. 보폭을 조금이라도 넓히...

      2013.02.13

    • 습관의 힘

      외환위기 시절 삼성그룹에 가장 민감한 계열사는 삼성자동차였다.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들이 삼성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던 때다. 지금은 HSBC 서울 사무소가 들어서 있는 서울 봉래동의 당시 삼성차 사옥 내 화장실마다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아는 것은 힘, 알려고 하는 것은 힘², 아는 것을 지키는 것은 힘³.’ 삼성의 전자 ...

      2013.02.06

    • 창조경제, 정부에 갇히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박근혜 정부는 미래와 창의,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경제를 ‘창조경제’로 보고 있다. 선진국의 발전전략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창조적인 경제를 일궈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보여줄 창조경제가 이런 취지를 제대로 담아낼지는 의문이다. 중소기업 위주로 짜야 하고, 일자리도 늘려야 하고, 사람...

      2013.02.04

    • 불법농성 계속 방치할 건가

      대법원으로부터 ‘불법 파견’ 확정판결을 받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 최병승 씨가 철탑농성을 시작한 지도 3일로 110일째가 됐다. 처음 농성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사내하청 근로자 35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회사 측 결정을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씨의 예상을 깨고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기로 결정했다.현대차의 정규직...

      2013.02.03

    • 월세의 '습격'

      2007년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대에서 객원연구원 생활을 할 때다. 쓰쿠바시는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교육신도시다. 당시 살던 집은 전용면적 60㎡ 크기의 방 두 칸짜리 아파트였다. 한 달 월세는 10만엔(약 120만원)이었다. 전세에 익숙했던 터라 매달 나가는 월세에 큰 부담을 느꼈다. 최근 한국에서도 월세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

      2013.01.30

    • 新샌드위치 위기 어쩔건가

      미국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로 부상한 중국 레노버의 ‘역동성’은 우리 기업들엔 부러울 만하다. 레노버는 ‘스마트폰의 원조(元祖)’ 블랙베리폰을 만드는 캐나다 림이 매물로 나오자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운다. 다른 중국 기업인 화웨이는 지난 주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처음...

      2013.01.27

    • 박근혜, 가난 그리고 꿈

      ‘앵두나무 처녀’란 노래가 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한 전직 관료는 “이 노래에 한국의 산업화 과정이 담겨 있다”고 했다. 가사를 가만히 들여다 봤다. 실제 그랬다. 이 처녀들이 향한 곳은 서울이었다. 그곳에 가면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

      2013.01.23

    • '가시 신드롬' 과 레미제라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겠다고 발언한 이후 중소기업인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이 고용과 성장을 이끄는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선 인력과 금융, 세제, 대기업과의 관계 등에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시’들을 빼는 게 선결과제라는 주장이다.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1일자(1, 3면)부터 7회에 걸쳐 연재한 ‘이...

      2013.01.21

    • 동북아 'PAX시대' 평화해법

      동북아시아가 긴장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 동중국해 남서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선 국지전이라도 벌어질 태세다. 중국과 일본이 군함과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서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과거사 반성과 위안부 강제동원 사죄를 수정 또는 무효화하겠다는 ‘아베 담화’ 문제로 한국과 일본 긴장 관계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갈등과 분쟁의 진원지는 일본이다. 일본이 지...

      2013.01.20

    • 민주화된 경제의 미래

      “나는 미래 세계를 보고 왔다네. 잘 돌아가고 있더구먼.”링컨 스테펀스라는 미국 언론인이 20세기 초 소련을 방문한 뒤 친구에게 보낸 편지 글의 한 대목이다. 배우 마릴린 먼로가 탐독한 작가이기도 했던 스테펀스는 기득권 층의 비리를 파헤치는 폭로 전문기자였다. 그는 막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소련에서 레닌을 면담한 뒤 그곳을 ‘이상사회’로 칭송했다. “러시...

      2013.01.16

    • 노동자 죽음이 타살인가

      노동계를 비롯한 좌파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탄생한 노무현 정권 때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노동운동가들의 자살이 줄을 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친노동계 발언을 쏟아내며 노·정 간의 밀월관계를 이끌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땐 모 전문위원이 “동일노동·동일임금은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힘들다”는 노동부 업무보고에 대해 “대통령 공약과 다르다”고 비판하며 책상을...

      2013.01.13

    • 신입 40%, 임원 1%

      벌써 19년 전 얘기다. 처음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했을 때 동기가 9명이었다. 그 중에 여기자가 4명. 언론사마다 여기자를 한 해 1명, 많아야 2명 정도만 뽑던 시절에 나름 ‘파격’이었다. 당시 편집국장이 딸만 둘이라 여기자를 많이 뽑았다는 ‘설(說)’까지 돌았다.다른 일간지에서는 칼럼의 소재로 활용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시...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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