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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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1억명 시대' 살아가는 법
“서울에 전쟁이 나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으로 대피하라.” 유통업계에서 회자되는 유머의 하나다. 도대체 이곳에 뭐가 있길래. 국내 최대의 시내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이 들어서 있는 자리다. 이곳 쇼핑객의 절반 정도는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도 중국인들이 밀집해 있...
2014.09.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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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죽어야 산다
현대자동차 임금협상 결렬 소식은 역설적으로 ‘희망적’이다. 지난 2일 밤 협상이 결렬되면서 추석 전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 같다.“도대체 뭐가 희망적이냐”는 질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그냥 덮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보다 진통의 과정이 있더라도 원칙과 질서를 세워가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더 이상 ...
2014.09.0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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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망치는 국가 R&D
임현수 전 위인터렉티브 대표(34). 중증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컴퓨터 대회와 창업경진 대회를 휩쓸었던 벤처기업가다. 포천은 2010년 그를 ‘IT업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가 창업한 지 6년 된 ...
2014.09.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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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의 '진짜 실력'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 후반기 기자와 만나 ‘불통 총재’로 비난받았던 배경 중 하나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금리정책과 관련해 70%를 소통하고, 30%는 소통하지 않는다는 소신이었다. 그는 시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소통으로 금리정책이 투기세력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어 시장을 거스를 수 있어야 한...
2014.08.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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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김양건의 "MB 탓"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지난 17일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공공의 적’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조화를 주고받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만난 자리에서다.김양건은 “(2000년...
2014.08.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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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풋'의 함정
앨런 그린스펀이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재직한 18여년(1987년 8월~2006년 1월)을 미국에선 ‘대완화기(Great Moderation)’라 부른다. 1930년대의 ‘대공황기(Great Depression)’, 197...
2014.08.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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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민들도 위로받아야
슬픔은 격정과 분노를 동반한다. 타인에 대한 불신과 경계감, 자신의 마음을 다치게 한 모든 것들에 대해 원망과 한탄을 쏟아내는 고통스런 과정이다. 자연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다행스러운 감정의 동선이다.분노의 끝은 고요와 침잠이다. 공격이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슬...
2014.08.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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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준 네 가지 교훈
우리 사회의 생명 경시 풍조가 도를 넘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진다. 집단폭행으로 인한 윤 일병 사망사건으로 국민은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 군 면회객이 급증한 건 당연하다.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걱정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여기는...
2014.08.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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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박지른다고 보신주의 깨질까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권 보신주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지난달 24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였다. 은행들은 처음엔 뜨악했다. 웬 보신주의인가 싶었다. 하지만 금세 달라졌다. 기술금융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담보 없이 최대 10억원까지 빌려주...
2014.08.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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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 창업보다 어려운 이유
한국 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엔저 속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도 있었다지만 믿음직한 ‘제조업 맏형’들의 체질이 약화된 게 아닌가 하는 ...
2014.08.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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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도 일본 전철 밟나
“일본 사이타마현의 한 위성도시에 가봤더니 전체 집의 4분의 1은 비어 있더라고요.”최근 현지에 다녀온 한 경제연구소 박사의 말이다. 도쿄 북서부의 사이타마현은 경기도와 비슷한 곳이다. 철도 등 교통이 편리해 1960년대부터 주택이 빽빽이 들어섰다. 6만석 규모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선 2002년 월드컵이 열렸고, 김연아가 연기를 펼쳤던...
2014.07.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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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길'을 다시 가나
대공황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밑에서 ‘실세’ 재무장관이던 헨리 모겐소는 과감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정책은 무지막지한 면도 적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전쟁 수행능력을 없애기 위해 독일 내 공업시설을 모두 폐기한 ...
2014.07.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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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에 선 대기업 임원들
대기업 임원들이 한겨울 같은 오싹한 한여름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간판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임원들도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연말 정기 인사를 위한 임원 평가가 막 시작된 시기에 닥친 실적 충격은 공포를 증폭시킨다. 임원 30% 가까이를 감축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는 풍문도 돈...
2014.07.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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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신드롬의 메시지
지난해 3월13일 콘클라베가 끝나고 “새 교황 이름이 프란치스코로 정해졌다”고 전해졌을 때 직감적으로 떠오른 이가 성 프란치스코(1182~1226)였다. 이탈리아 중부 내륙의 작은 도시 아시시에서 활동한 프란치스코는 부유한 섬유무역상의 아들로 태어...
2014.07.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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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이 책임져라
자본잠식에 누적 적자로 기로에 서 있는 팬택 문제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팬택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팬택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지난주 달려간 곳은 청와대와 국회였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이 회사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채권은행 앞이 아니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팬택이 회생할 수 있도록 정...
2014.07.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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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야 독해진다
전자업계의 쌍두마차 삼성과 LG. 삼성전자의 강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높다. 세계 1위 품목도 삼성이 훨씬 많다.그러나 업계에서 LG가 세계 1위라고 인정하는 사업이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50개 상품·서비스의 1위 기업을 조사해 쓴 기사에서도 확...
2014.07.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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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지은 집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카드로 지은 집)’란 미국 드라마가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배경으로 정치권의 암투를 그린 드라마다. 카드로 지은 집이니 언제 무너질지 모를 아슬아슬함이 있다. 그렇다면 ‘하우스 오브 데트(House of Debt·빚으로 지은 집)’는 어...
2014.07.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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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옛날 엄마 vs 요즘 엄마
‘아이는 안 낳아도 애완견은 키운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여자들을 은근히 힐난하는 얘기다.물론 저출산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젊은 세대’의 결정이다. 이들에게 물어보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소득수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교육비용을 든다.“옛날에 못먹고 못...
2014.07.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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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야 할 건 '신상'이 아니다
올초 한국에서도 개봉했던 일본 영화 ‘행복한 사전’의 배경은 출판사 사전편찬팀이다. 영화는 팀장 격에 해당하는 고참 직원이 신입 팀원을 물색하러 다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사내 곳곳을 돌며, 부딪히는 젊은 사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오른쪽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한번 내려보게.” 어벙해 보이는 더벅머리의 ...
2014.07.0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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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7월 국회에 달렸다
지난달 한 상갓집에서 만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요즘 사업 잘되시죠”라는 인사성 질문에, 대답 대신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건설을 대표적인 내수 업종으로 꼽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 건설업 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rd...
2014.07.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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