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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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레모네이드 팔 거야!"
“나도 레모네이드 만들어 팔아볼래.”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어느 날 느닷없이 말했다. 읽은 책에서 아이들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거리에서 팔더라는 것이다. <레몬으로 돈 버는 법>이란 어린이 경제 책이었다. 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
2024.12.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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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집회 현장에서 20·30 여성이 주축이 돼 응원봉을 들고 K팝을 부르는 모습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트렌드인 ‘K집회’로 주목받았다. K팝 히트곡들이 ‘2024년판 신 민중가요’로 부상하...
2024.1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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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보낼 시그널
인공지능(AI)도 경기를 예측한다. 하루에 1만여 개 경제 기사를 읽은 뒤 긍정, 중립, 부정으로 분류한다. 긍정에는 플러스, 부정에는 마이너스를 부여해 지수를 산정하고, 향후 경제 전망의 시그널을 만드는 식이다. 한국은행은 머신러닝을 통해 공식통계인 ‘뉴스...
2024.1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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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겨워 넘어질 때
뜨거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 한 해가 저물어간다.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모임이 미뤄진다는 소식에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뉴스가 연일 나온다. 정치·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에는 가장 약한 고리부터 어려움이 찾아온다. 더구나 그들이 질병을 앓고 있거나 ...
2024.12.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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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경쟁력 모두 챙긴 교육
2주 전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인천평생교육원과 함께하는 세계시민대학의 종강식이 있었다. 참여 학생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수준이 높고 열정이 대단해서 수업 시간에 실제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으로 질문하고 토론했다. 참여한 분들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
2024.12.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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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진짜 장점
얼마 전 제자가 “드디어 가 봤습니다”라며 햄버거 가게 사진을 보내왔다. 인테리어도 근사했고, 햄버거도 맛있어 보였다. 함께 보내온 메뉴판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햄버거가 14만원. ‘대체 어떤 햄버거이길래 14만원이나 하지?&rsq...
2024.12.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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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랑받을 사람
주변에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족이 늘고 있다. 실제 장애인 중 유독 발달장애 환자만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현황’을 보면 발달장애인은 지난 9년간 33.67%나 폭증했다.발달장애 아들을 둔...
2024.12.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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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민생에 중단은 없다
크리스마스캐럴 하나에도 설레는 연말이 왔지만 예년보다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이다. 뉴스 특보 하나하나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정말?’ 하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메신저를 타고 받은 글과 링크가 쉼 없이 날아들면서 어수선함은 잦아들지 않는다...
2024.1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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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라는 그물망
전쟁, 계엄, 천재지변 등 사회적 위기 상황에도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 사회 구성원의 건강하고 동등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 바로 ‘돌봄’이다. 사람이 태어나 유아일 때, 병약할 때, 고령으로 노쇠할 때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사...
2024.12.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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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제에서 배울 점
미국 정치에서 부러운 것이 있다. 선거가 2년마다 정기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 4년 중임제다. 대통령 선거 2년 후에 바로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미국민은 2년 동안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해 의회 권력을 야당에 줄지 또는 여당에 줄지를 선거를 통해 결정한...
2024.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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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뜯어먹는 염소
온라인 쇼핑몰 화면을 스크롤 하며 겨울 코트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텔레비전 화면에 믿지 못할 장면이 눈에 보였다. 염소들이 옷을 뜯어먹고 있었다. 풀인데 잘못 봤나 싶어 가까이 가서 봤는데, 풀이 아니라 옷이 맞았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2024.12.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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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강한 용기
유사 이래 사회 부조리나 부당함이 없던 적이 있었을까. 인류의 발전은 그 부조리에 저항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뤄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의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당함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가지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아일랜드 작가 ...
2024.12.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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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모래사막과 메가 샌드박스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충청도 어느 마을에는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몰려 살았다.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 덕분에 해방 이후까지 군민이 꾸준히 늘었다. 그러다가 1964년 인구 정점을 맞았다. 도시에 산업 인프라가 조성되자 청장년은 일자리를 ...
2024.12.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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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와 여성
여성가족재단 대표가 되기 전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 사무총장으로 3년을 일했다. 당시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해비타트(UN-Habitat) 등에서 도시행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큰 화두는 스마트시티 개발...
2024.12.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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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붕괴를 막는 길
며칠 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에 현재 출생률로 볼 때 3세대가 지나면 한국은 인구 붕괴에 직면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인구 감소에 둔감한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머스크가 고맙다는 생각이다.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에 도널드 트럼프가 내건 공약...
2024.12.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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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자퇴'가 트렌드라고?
‘자퇴는 수능 두 번 보는 방법’이라거나 ‘고1 1학기가 자퇴 적기’라는 말이 떠돈다. 요즘 유튜브에는 자퇴생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가 넘쳐난다.과거엔 자퇴생이라고 하면 비행 청소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이제는 꿈을 ...
2024.11.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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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헤르메스의 혀를 조심하라
누가 봐도 뻔한 문자인데 왜 보이스피싱에 걸려드는 것일까. 그런데 며칠 전 오빠가 보이스피싱 문자에 당해 스마트폰에 악성앱이 깔렸다. 얼떨결에 귀신에게 홀리듯 걸려들었다는 오빠는 지급정지 등으로 재빨리 수습했지만 적잖은 액수의 피해를 보게 됐다. 보이스피싱 당한 사람이...
2024.11.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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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칭찬 인센티브'
강원도 고랭지에서 자란 가을배추는 김장 재료 중 으뜸으로 친다.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의 서늘한 날씨가 일상이기에 배추의 아삭하고 단단함이 단연 오래간다. 다만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랭지도 서늘한 날씨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더운 날씨 탓에 작황이...
2024.11.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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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오은영 박사와 토크쇼를 진행했다. 각종 가정 이슈와 양육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진행자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깔끔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그와의 만남이 설렜다.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
2024.11.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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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를 노래 '우리의 소원'
한국뉴욕주립대는 한국 영토에 설립된 최초의 미국 대학교다. 미국 본교와 동일한 뉴욕주립대 학위를 받는다. 한국뉴욕주립대에는 40여 개국 학생이 와서 공부하고 있다. 왜 굳이 이들은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이 이어지는 위험한 한국 땅에 유학 왔을까? 제일 큰 이유는 한류다...
2024.11.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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