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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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위의 고양이 - 박서원
그는 난간이 두렵지 않다벚꽃처럼 난간을 뛰어넘는 법을아는 고양이그가 두려워하는 건 바로 그 묘기의명수인 발과 발톱냄새를 잘 맡는 예민한 코어리석은 생선은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고고양이는 난간에 섰을 때가장 위대한 힘이 솟구침을 안다그가 두려워하는 건늘 새 이슬 떨구어내는...
2022.12.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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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그 돈은 좀더 조심스럽게 다룰 가치가 있단다. 훌륭한 인간이 정직한 노동을 통해 번 돈이란다."
세계문학사의 하늘에 떠 있는 가장 빛나는 별 중 하나인 체호프는 어릴 적 아버지가 파산하는 바람에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했다. 의대에 진학해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신문과 잡지에 짤막한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중편 <지루한 이야기>는 그런 그가 10년간의 &lsq...
2022.12.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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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터너' 소설가 박유경이 손에서 놓지 못한 책은 [작가의 책갈피]
"독자들은 박유경의 이름을 내내 기억하게 될 것이다."소설가 강영숙은 최근 출간된 박유경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바비와 루사> 추천사에 이렇게 적었다. 폭력과 성장에 대한 그의 새 소설이 그만큼 인상적이라는 의미다.이 소설은 남해 지역의 한 섬을 배경으로, 가정폭력...
2022.11.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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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좋은 글은 자기 삶의 이야기죠"
“자기 삶의 이야기를 쓰세요. 그게 가장 성실하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으로 개인과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소설가 김인숙은 ‘2023 한경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l...
2022.11.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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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탑방 아세요? 옆집 할머니가 알려줬죠"
가난한 청춘에게 겨울은 가혹하다. 소설가 김의경(44·사진)은 20대 때 부모의 사업 실패로 고시원을 전전했다. 외풍이 심한 낡은 건물이었다. 복도는 음침했다. 어느 날, 혼자 사는 옆방 여자가 문을 두드렸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던 그녀가 은박지에 싼 ...
2022.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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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경 소설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惡에 대한 이야기"
“태풍이 들이닥치면 ‘위험하니 집에 있어라’, ‘밖에 나가지 마라’ 이렇게들 말하잖아요. 그런데 집 안이 가장 안전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얼마 전 만난 소설가 박유경(사진)은 기자에게 대뜸 이런...
2022.1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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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경 신춘문예…한국 문단 이끌 새 얼굴 찾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신인 작가를 찾습니다. 시, 장편소설, 스토리 등 세 부문을 대상으로 ‘2023 한경 신춘문예’를 진행합니다. 스토리 부문은 영화·드라마·웹툰·웹소설·공연·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순수 창작 스토리를 다룹니다. ...
2022.10.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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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어떤 시를 읽을까? [작가의 책갈피]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소개팅에서 괜히 묻는 게 아니다. 취향은 많은 것을 설명한다. 당신의 '인생 책'을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는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은 당신과 비슷한 미적 감각이나 가치관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최근 을 출간한 이소연 시인은 "시를 ...
2022.08.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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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기쁨에 들지 않은 작은 목소리 모아 詩로 썼죠"
“모든 기쁨이 아니라 ‘거의’ 모든 기쁨, 모든 슬픔이 아니라 ‘거의’ 모든 슬픔이 시가 돼요. 세상일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 100% 완전한 건 없잖아요. 모두에 속하지 않은 일부, 작은 목소리들을 시로 담았습니다...
2022.08.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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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수필가 된 주부 "어떤 꿈도 늦은건 없죠"
“가정주부의 삶이 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에게도 추억이 있고, 삶이 있고, 고민이 있다는 걸요.”‘2021 한경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된 유성은 작가(40)가 최근 수필집 《나를...
2022.04.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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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경계에 선 병원생활…15세 소년의 선택은
“오늘 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왔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다. 나는 아빠와 같은 병에 걸렸고,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온 것이다.”2022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인 최...
2022.03.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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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현 시인 "죽음에 대한 동시대인들의 정서 담았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느끼는 공통적인 정서와 애도의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2022 한경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인 박규현 시인(26)이 첫 시집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아침달)를 펴냈다. 서...
2022.03.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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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벽 뚫어준 기회의 문…좋은 작품으로 보답할게요"
“지난 15년 동안 다른 습작생은 다 통과시켜도 최설 너 하나만은 통과시키지 못하겠다던 거대한 벽에 한경신춘문예가 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한경이 세상 밖으로 보낸 작가들은 더 좋아진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잘 쓰겠습니다.”(최설·45...
2022.01.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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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 연극무대 오른다
‘2020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인 정대건 작가(사진)의 《GV 빌런 고태경》(은행나무)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극단 얄라리얄라는 두산아트랩의 지원을 받아 연극 ‘GV 빌런 고태경’을 오는 3월 3~5일 서울 연지...
2022.0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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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의 시' 떠올리게 해…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
2022년 한경 신춘문예 시 부문에는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와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응모작이 많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동시대인들의 절박한 생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고투 등이 반영돼 있었다.본심에서는 네 분의 작품을 놓고 토론과 숙고를 거쳤다. 박서령의 &lsq...
2021.12.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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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이해가 아니다 - 박규현
친애하는 메리에게나는 아직입니다 여기 있어요불연속적으로 눈이 흩날립니다 눈송이는 무를 수도 없이 여기저기 가 닿고요 파쇄기 속으로 종이를 밀어 넣으면 발치에 쌓이던 희디 흰 가루들 털어도 털어도손가락은 여전합니다사람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사람은 가장 보편적인...
2021.12.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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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긴 싫었다…버티다보니 해볼 만했다
‘쓰고 싶은 시와 쓸 수 있는 시가 서로 달랐다. 당선된 시편은 그동안의 기록이다.’고등학교 시절, 작은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을 때 작성한 당선 소감이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늘 그런 마음이었던 게 아닐까 싶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던 내게 ‘도망치고 싶은 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준 이가 있었다. 존경하는 동...
2021.12.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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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현 "세상 떠난 친구 생각하며 쓴 시, 당선 소식에 하염없이 눈물만…"
2022 한경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인 박규현 씨(26)는 당선 전화를 받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기쁨의 눈물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굉장히 친했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다시는 시를 못 쓸 거라고 생각했죠. 친구를 생각하...
2021.12.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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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성장소설…냉소·독설적 문체도 매력
기성 작가들도 장편을 쓰기 위해서라면 몇 년을 끙끙대곤 하는 판에, 신인이 장편을 쓰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을 줄 안다. 그래서 신춘문예 장편 공모 심사에 임할 때는 좀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완벽한 작품을 기대하는 대신, 선별의 기준은 대체로 두 가지다. 가능성이 보이는가, 기성 작가의 평균작 정도에 미치는가.140여 편에 이르는 투고작 중 여섯 편...
2021.12.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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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당선작 '방학' 줄거리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던 날,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간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빠와 같은 병, 폐결핵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듣는 약이 하나도 없는 이른바 슈퍼결핵에. 3년 만에 다시 만난 아빠와 함께 지낸 지 보름쯤 되...
2021.12.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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