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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포럼

    • 보쩌둥(薄澤東)의 종말

      보쩌둥(薄澤東)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튄 게 문제였다. 공산당 원리주의자로 변신했다가 해임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 얘기다. 충칭시민들은 그의 성(姓)인 보에 마오쩌둥(毛澤東)의 쩌둥을 붙여 불렀다. 그는 2007년 충칭시 서기에 부임하자마자 가난한 집 아이들 130만명에게 매일 우유와 빵을 배급했다. 1000만명 가까운 농민의 신분을...

      2012.03.27

    • 스미스 씨의 폭로

      골드만삭스에서 파생상품 판매를 담당했던 그레그 스미스라는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이 뉴욕 월가에서 연일 화제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멍청이'로 부르며 고객 이익은 뒷전이고 회사의 이익만 앞세우는 기업으로 전락했다는 게 글의 요지다. 그의 폭로에 대해서는 탐욕에 눈이 먼 골드만삭스의 치부를 용감하게 고발했다며 월...

      2012.03.20

    • 유류세에 웬 부자감세 타령?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휘발유 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로 치닫자 높은 유류세가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에선 서명운동까지 벌일 정도다. 그렇기도 한 것이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가 ℓ당 2025원, 서울은 2097원이나 돼 MB정부가 고유가 대책을 제시했던 2008년 6월보다 많게는 190원 가까이 높다. 여기에 국내 유가...

      2012.03.13

    • 푸틴의 때아닌 부국강병론

      푸틴의 승리는 ‘강한 러시아’ 전략의 승리였다. “러시아 민족은 정복자 DNA를 타고 났으며 구소련의 영광은 재현될 것”이라는 그의 정치 구호에 러시아인들은 환호했다. 1999년 체첸전쟁을 일으키면서 민족주의의 대중 선동력을 일찌감치 터득했던 푸틴이다. 지금은 프랑스를 해방시키고 프랑스 공화정을 다시 세운 드골의 ‘역사적 사명’이란 화두를 자주 인용한다. ...

      2012.03.06

    • 대통령의 감춰진 유머

      링컨의 평생 라이벌인 스티븐 더글러스가 링컨을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했다. 링컨이 청중들에게 물었다. “내가 만일 다른 얼굴이 있다면 지금 이 (못 생긴) 얼굴을 하고 있겠습니까?”레이건은 73세 때 재선에 도전했다. 대선 경쟁자 월터 먼데일이 TV토론에서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고령을 걸고 넘어졌다. 레이건은 “나는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삼지 않...

      2012.02.28

    • 집단적 질시에 빠진 대한민국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수 대기업 직원이라고 했다. “대기업이 지금처럼 중소기업 피 빨아먹고 골목 상권까지 다 죽이면서 돈버는 건 잘못이잖아요. 서로 상생하자고 다들 그러는데 한국경제신문은 왜 이런 주장에 부정적입니까?” -네 선생님 말씀대로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에 나눠주면 좋죠. 그럼 선생님 월급 30%쯤 떼서 납품 중소...

      2012.02.21

    • 국민연금 믿지말라는 그리스

      그리스에선 유로존이 요구하는 재정 긴축에 대한 반대시위가 그치지 않는다. 아테네를 불태우는 시위대에는 은퇴한 지 한참된 80대 고령자들도 많다. 연금이 대폭 삭감될 처지여서 긴축을 압박하는 독일을 향해 과거 나치보다 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그리스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95%나 된다. 퇴직하면 정부가 전성기 때 봉급의 95%나 되는 돈을 척척 알아서 주...

      2012.02.14

    • 독일 공교육의 유산

      기술선진국 독일이 심상찮다. 겉으로는 유럽연합(EU)의 지배자라고 떠들어 대지만 정작 독일 기업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쓸 만한 이공계 인재가 부족해서다. 급기야 메르켈 총리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기술 인력의 유입을 도와달라고 요청까지 할 정도다. 독일 기업 2만개 중 3분의 1이 기업성장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인재부족을 꼽는다. 2년 전보다 20%가 늘...

      2012.02.07

    • 英 프리미어리그 vs 日 본인방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선수, 감독, 구단주의 국적에 제한이 없다. 주전 모두를 외국 선수로 짤 수도 있다. 이번 시즌 20개 팀에서 그라운드를 밟아본 선수가 488명인데, 국적은 무려 66개국에 이른다. 강등권(하위 3팀) 탈출 싸움은 선두경쟁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이런 개방과 경쟁 시스템이 EPL을 212개국, 6억가구가 시청하는 세계 최고 리그...

      2012.01.31

    • 이기적 진실

      대한민국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지금 한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진실을 마음에 품고,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한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유죄판결과 업무 복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무죄와 정봉주 전 의원의 유죄 확정을 둘러싼 논란은 이분화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준 사례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판결은 ...

      2012.01.24

    • 고용 해법? 오바마를 보라

      나라들마다 고용과의 전쟁이다. 미국 월가 점령 시위도 원인은 일자리 부족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과감한 감세대책을 준비 중인 것도 그래서다. 설비투자에 대한 100% 세액감면 연장, 기업들이 투자와 직업훈련용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해외이익과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유턴기업에 대한 비과세 같은 파격적인 혜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핏세를 주장하던 그이기에 ...

      2012.01.17

    • K팝이 단명할 것이란 우려

      K팝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K-POP’을 조회한 나라의 수가 235개국이라고 한다. 유엔 가입국(193개국)이나 FIFA회원국(208개국)보다 많다. 일본 미국 중국 중동에선 물론 아프리카의 우간다, 서인도제도의 과들루프라는 섬나라에서도 K팝을 듣는다. 인터넷을 통제하는 북한에서도 188번 조회됐을 정도다. 총 조회 수는 2...

      2012.01.10

    • 일본은 왜 인도에 공들이나

      일본의 인도 진출이 활발하다. 노다 총리가 지난주 인도를 직접 방문해 협력의 보따리를 풀었다. 안보면에선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당장 일본 자위대와 인도 해군이 공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44년간 금지된 무기 수출의 빗장을 풀면서까지 인도에 무기를 공여하려는 일본이다. 이미 양국은 미국과 더불어 남중국해 안보 플랜을 마련했다...

      2012.01.03

    • 2012 종말론보다 두려운 것

      1년도 채 안 남았다. 마야력(曆)이 예언했다는 지구 종말이. 마야력은 2012년 동짓날(12월21일)에서 멈춰 있다. 주역에서도 2012년 종말을 암시했다고 한다. 영화 ‘2012’의 장면도 눈에 선하다. 지레 쫄지는 마시라. 1990년대 휴거 소동도,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종말 예언도 해프닝이었을 뿐이니까. 최초의 종말 신앙은 조로아스터교다. 신(...

      2011.12.27

    • 헤지펀드와 규제의 역설

      9개 자산운용사가 등록 신청을 한 12개 헤지펀드가 23일 공식 출범한다. 국내에도 드디어 헤지펀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헤지펀드 도입은 의미가 적지 않다. 소위 양방향 투자의 길이 본격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사실 천수답과도 같은 투자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수익낼 방법이 없었다는 얘기다. 직접투자나 펀...

      2011.12.20

    • 믿을 건 기업밖에 없다

      영 분위기가 안 살아난다. 송년회 얘기다. 격려나 덕담보다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 때가 때인지라 모임 막바지엔 늘 대화가 정치로 흘러 목소리만 높아진다. 총선·대선을 겨냥한 퍼주기 포퓰리즘에다 집권 말기의 친인척 비리가 여지없이 터지고, 관변 인사는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니 답답할 따름이다.그나마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에 이어 정부가 내년 성장률 ...

      2011.12.13

    • 골프장 위기 대처법

      골프장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새 골프장은 자꾸 늘어나는데 골프 수요는 줄어 먹고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내년엔 1990년대 초 일본처럼 골프장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단순한 엄살만은 아니다. 2010년 말 기준 영업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213개, 퍼블릭 169개 등 382개(골프장경영협회,18홀 환산)다. 작년 이들 골프장을 ...

      2011.12.06

    • '녹색'이 일자리라는 허구

      미국 석유와 가스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다. 2003년 이후 고용이 80%가 늘어났고 새로운 일자리도 20만개나 창출됐다. 석유나 가스산업은 대표적 민간 투자영역이다.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없이도 수평드릴이나 수압파쇄기 등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공정혁신을 이끌어왔다. 고용 창출이 많은 5개 업종 중 하나가 됐...

      2011.11.29

    • 청춘을 안 아프게 해준다고?

      1년간 512쇄,판매량 130만부.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얘기다. 타깃인 20대는 물론 고교생부터 30대까지 필독서다. 중국 일본 등 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란도샘'(김 교수의 애칭)은 멘토의 대명사가 됐다. 비결은 훈계나 당위론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청춘의 좌절과 실패,방황부터 털어놨다. 기성세대의 경험 ·...

      2011.11.22

    • 헛다리 짚은 파생시장 대책

      금융당국이 파생시장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가지수옵션, ELW, ELS, FX마진거래 등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상품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개선안을 내놓을 모양이다. 그런데 금융위원회 검토안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파생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주가로 '장난'을 치는 불공정거래다.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일부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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