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을 뒤흔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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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로 둔갑한 지방 단자사의 폭주…그 끝엔 '국가부도의 날' 있었다
“정부에서 원리금은 다 보장해준다던데….” “그래도 아파트 중도금 낼 돈은 찾아둬야죠.” 이틀째 내린 눈이 서울 명동거리를 하얗게 뒤덮었던 1998년 1월5일.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인파가 종합금융회사들 앞에 ...
2019.01.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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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자금줄' 된 CP…독사과를 베어 문 기업들이 쓰러져갔다
“1조원을 5년간 빌리면 이른바 ‘자금조성비’로 6000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1999년 2월4일 국회 한보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그는 ‘자물통 입’이라는 별명이 ...
2018.12.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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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도 "증권업 살려보자" 결의…한국거래소는 그렇게 탄생했다
“독일과 폴란드가 마침내 전쟁을 시작했다(獨波兩國軍遂開戰).” 1939년 9월1일. 경성 거리에 호외가 뿌려졌다. 유럽이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다는 소식이었다. 조선의 증권시장은 맹렬한 기세로 치솟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때...
2018.1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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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들어오자 '低 PER株 투자' 러시…'우물 안' 개미들은 환호했다
'68억6500만원.’ 주식시장 문호를 처음 외국인에게 개방한 1992년 1월3일. 외국인은 약 69억원어치 주식을 직접 매수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바다 건너 날아든 수십억원의 ‘불씨’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전...
2018.1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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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불패 신화'에 국민 절반이 빚내 투자…짧고, 굵었던 '3低 호황 파티'
‘(속보)G5, 달러 가치 하향 조정 합의.’ 분단 이후 첫 이산가족 상봉이 온 국민의 눈시울을 적셨던 1985년 9월22일 밤. 외신들은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 회담 소식을 급박하게 타전했다. 주요 선진국들이 미국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
2018.11.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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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이 없으면 주식거래 못했던 시절…전자시세판 등장은 '충격'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1977년 말 늦은 밤 서울 명동. 박황 대신증권 영업부장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주식투자 손실로 불어난 개인 빚 1억원(현재가치 약 7억원)을 해결하려 횡령마저 서슴지 않았던 지난 ...
2018.10.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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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선물 거래소에서 '투기의 神'이라 불린 남자…반복창을 아십니까
“신랑이 쌀값을 귀신같이 맞힌다면서요?”“그러니까 미두신(米豆神)이라잖아요!”1921년 봄 남대문정차장(지금의 서울역). 인천발(發) 급행열차에서 쏟아져 나온 결혼식 하객들 웃음소리가 130㎡ 남짓한 역사를 가득 메웠다. 역전...
2018.10.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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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얻기 힘든 외딴 섬"… 1970년대 증권사는 왜 여의도 이전을 꺼렸나
‘한강을 피할 게 아니라 정복해 버리자!’ 한강 범람으로 인구 380만 서울에 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1966년 7월. 헬리콥터에서 처참한 상흔을 내려다보던 당시 불혹(40세)의 김현옥 서울시장은 피가 끓어올랐다.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lsq...
2018.09.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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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특수가 불지핀 건설주 광풍…'묻지마 투자'의 대가는 컸다
“포항 영일만에서 석유를 발견한 것은 사실입니다.” 1976년 1월 15일. 한국 자본시장 사상 최대 낭보가 터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석유 발견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감격과 흥분의 물결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
2018.09.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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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장 안 하면 돈줄 끊겠다"… 가족경영 고집한 대기업에 최후통첩
월남 패망 직후인 1975년 5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총력 안보태세 확립’ 당부로 1면을 채운 한 신문 귀퉁이에 작은 청약 광고가 실렸다. 설립 7년차를 맞은 흑백TV 제조업체가 다음달 상장을 위해 주식을 공모한다는 내용이었다. 전년도 매출 ...
2018.08.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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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 다 죽겠소" 기업들 읍소에… 보다 못한 박정희, 초법적 사채 동결
“누군가 뒤를 밟은 것 같으니 호텔을 옮깁시다.”1972년 봄 서울 회현동 뉴남산관광호텔. 김용환 청와대 비서관의 나지막한 한마디에 호텔 방이 분주해졌다. 다급히 짐을 챙기는 재무부 관리와 한국은행 직원의 손이 떨렸다. 몰래 사표까지 써놓고 준비한...
2018.08.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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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배 뛰었다가 폭락한 '60년대 작전주'… 그 뒤엔 중앙정보부가 있었다
“6개월 만에 80배나 올랐대요. 사두면 팔자 고친다던데….”5·16 군사정변 1주년을 넘긴 1962년 5월25일. 짙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서울 명동 은행가에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야간통행금지 ...
2018.07.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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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국채거래 모두 무효"… 정부의 초강수에 42억환이 증발했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개설로 태동한 한국 자본시장이 60돌을 넘겼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어느덧 세계 10위권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고 사모펀드(PEF)와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업금융 시장에 ...
2018.07.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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