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수
-
1930년대 일제는 서울을 2배로 키웠다…영등포 신촌까지 끌어들였다
'경의선의 종착역은 신의주가 아닙니다. 압록강을 건너 모스크바를 지나 파리와 런던까지 이어집니다.' 국정홍보처의 경의선 홍보문구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지만, 경의중앙선이라 부르는 이 철길은 문산을 지나 도라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의주까지 ...
2024.01.30 13:26
-
백범 김구의 안타까운 죽음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이야기]
충정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정치적인 사건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 계유정난부터 임오군란, 그리고 1960년의 4.19혁명까지 다뤘다. 이 서대문 밖이 '혁명의 성지'로 느껴지기도 한다.정치적인 사건들을 설명하기 전에는 충정로의 문화 예술 콘텐츠...
2024.01.24 15:21
-
'고약왕 동생'이 만든 경성 모던 다방…이상도 단골이었다네
‘고약왕’ 이명래 선생의 아홉 형제 중 우리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이순석 선생, 이명래의 막냇동생이다. 그를 알면 우리나라 근대사의 많은 것이 보인다.하라 이순석(賀羅 李順石·1905~1986)은 이명래의 막냇동생으로 ...
2024.01.18 17:56
-
그곳에 도서관을 지었다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오빠와 언니들은책가방을 안고서왜 총에 맞았나요(중략)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엄마 아빠 아무 말 안 해도오빠와 언니들이왜 피를 흘렸는지를오빠와 언니들이배우다 남은 학교에배우다 남은 책상에서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뒤를 따르렵니다 이 시는 1960년 수송국민학교 4...
2024.01.17 14:22
-
1956년 여의도 비행장에 내린 김중업, 잿더미의 조국에서 그의 시대가 시작됐다
우리 건축사에서 걸출한 두 명의 건축가를 꼽으라면 단연 김수근과 김중업을 꼽을 것이다. 김수근은 구(舊) 공간 사옥을 비롯해 경동교회, 부여박물관, 세운상가 등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모래사장이었던 여의도를 최초로 설계한 사람도 김수근이다. 김중업도 만만치 않은 건축...
2024.01.15 09:29
-
서대문 밖으로 몰려간 군인들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충정로를 이야기하며 서대문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서대문의 본명은 돈의문(敦義門)이다. 유교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최고 덕목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5상(五常)을 사대문에 한 글자씩 넣어 이름을 지었다. 오상에는 이미 방위 개념이 포함돼 있다. 동쪽을 상징하는 어질 ...
2024.01.12 17:07
-
100년 전 오픈런의 원조…'고약'한 종기 물리친 이명래 고약
충청남도에 내포(內浦)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로 유명하지만, 가야산이 마치 엄마의 품처럼 동네를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서쪽에는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이, 동쪽엔 너른 들판이 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참으로 좋은 동네...
2024.01.11 18:00
-
'韓 공예 개척자'이자 100년 전 최고 다방 주인장은 '고약왕'이명래의 동생이었다
얼마 전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이 성당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철쭉이 활짝 핀 봄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도 시원하게 쭉 뻗은 팽나무며 느티나무의 의연한 자태가 세한도의 소나무처럼 강인한 자태를 뿜어내고 있었다. 혹시 성당에 '이명래 고약'의 주인공 이명...
2024.01.02 09:39
-
120년 전 조선의 호텔과 조선을 사랑한 영국인 이야기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1880년대 조선 말기,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왔다. 성경을 들고 온 선교사들,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우러 온 외교관들, 시장을 개척하러 온 상인들, 여행가들, 목적은 달랐지만 배를 타고 멀리 태평양을 횡단해 제물포(인천)에 내렸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불편...
2023.12.28 17:10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동양극장을 설립한 홍순언의 부인, 배구자를 지난 편에 소개했다. 오늘은 그를 무용수로 키운 배정자를 소개한다. 배정자에게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요화(妖花)’, ‘조선의 마타하리’이다. 둘 다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제1차 세...
2023.12.27 14:23
-
이중섭이 정릉에 온 70년전 크리스마스 이브...한국판 '벨 에포크'가 열렸다
김수영이 마포 구수동에서 버스에 치여 겨우 숨이 붙은 상태로 적십자병원에 왔다면 이중섭은 치료받기 위해 정식으로 입원한다. 이중섭의 발병은 그가 죽기 1년 전으로 거슬러 돌아간다.1955년 서울 명동의 미도파백화점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서촌에 사는 친구 정치열의 집에서...
2023.12.24 10:48
-
'이명래 고약' 아시나요? 서양 신부가 소년에게 건네준 당대 최고의 부스럼 치료제
충청남도에 내포(內浦)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로 유명하지만, 가야산이 엄마의 품처럼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서쪽에는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 동쪽에 너른 들판이 있어서 바다며 산이며 지척의 모든 자연 혜택을 누릴 수 ...
2023.12.22 15:03
-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과 비운의 무용수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요즘 트로트가 문화의 대세가 되었다. 노래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가수들의 활약으로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한때 트로트를 하류 문화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면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고전음악...
2023.12.21 17:28
-
120년 전 미국인 짓고 일본인 살다가 이태리 식당 된 '충정각'
충정로역 배후에는 작은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을지로나 종로 같이 대규모 밀집은 아니지만 개성 넘치는 식당들이 많다. 한옥을 개조해 노포 분위기가 나는 식당부터 현대적 감각으로 폼나게 인테리어를 한 식당들까지 다양하다. 식당 주변 한옥들을 보면 마치 1960년대...
2023.12.18 09:37
-
화가 이중섭의 장례비를 깎아준 병원 [성문 밖 첫동네, 충정로 이야기]
김수영이 마포 구수동에서 버스에 치여 겨우 숨이 붙은 상태로 적십자병원에 왔다면 이중섭은 치료받기 위해 정식으로 입원한다. 이중섭의 발병은 그가 죽기 1년 전으로 거슬러 돌아간다. 1955년 명동의 미도파백화점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서촌에 사는 친구 정치열의 집에서 하...
2023.12.14 16:33
-
한국 최고가 그림 그린 김환기가 살던 '최고급' 충정아파트(2)
소설가 이호철이 한국 1호 아파트인 충정아파트와 인연을 맺기 전, 이 아파트에 살았던 유명인이 또 있었다. 한국 화가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을 그린 사람, 김환기다. 1971년 작 '우주'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다. 그 전의 기록은...
2023.12.12 11:37
-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충정아파트'
오늘부터 ‘성문 밖 첫 동네’는 충정로를 소개할 예정이다. 중림동을 이야기하면서 중림동의 지역적 특색으로 단연 만초천을 거론했다. 만초천이 중림동으로 흘러 조선시대에 서소문 처형장의 입지가 용이했고, 이곳의 순교자들로 인해 중림동 약현성당이 들어섰다. 만초천의 흐름으로...
2023.12.10 12:52
-
대한민국 1호성당은 명동성당 아닌 중림동 약현성당이다
중림동의 대표적인 건물은 누가 뭐래도 약현성당이다. 성당의 정확한 이름은 ‘중림동 약현 성당’이다. ‘약현성당’이라고 해도 되고 ‘중림동성당’이라고 해도 될 텐데 중림동이라는 근대의 행정동명과 약현이라는 조선시대의 지명을 같이 붙인 것은 성당이 있는 지역성을 강조하기 ...
2023.12.04 08:53
-
YS·DJ가 동거했던 1987년의 '정치 1번지' 중림동
내가 제대하고 복학한 해는 유난히도 정치적 사건들이 많았다. 대학 캠퍼스는 말할 것도 없고, 명동성당 주변은 최루가스로 인해 눈을 뜨고 다닐 수가 없었다. 전방 부대에 근무한 나는 목요일이면 정치색 짙은 이념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았다. 그래서 제대는 민간인으로의 신분변...
2023.11.30 10:42
-
칠패시장 상인은 이마가, 배오개시장 상인은 목덜미가 새까맣게 탔다
내가 한국경제신문사에 처음 출근했던 1980년대의 중림시장은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다. 당시 나는 노량진에서 전철을 타고 출근했는데, 서부역을 통과해 비린내 나는 이곳을 지나야 신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근 은행 지점에서는 은행원들이 손수레를 밀며 상인들에게 지폐와 ...
2023.11.27 09:33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