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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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하수인 된 英 보수당
영국은 정치 풍자에 탁월한 나라다. ‘예스 미니스터’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유명한 정치 드라마가 영국산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그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이런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영국 보수당은 올해로 13년 동안 집권 중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요즘...
2023.09.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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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 사망으로 드러난 푸틴의 약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진짜 ‘스트롱맨’이라면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권력이 약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협상한 다음 뒤에서 손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프리고진 사망은 미...
2023.09.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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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정점 지났나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우리는 중국의 정점을 확인한 적이 있을까?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및 안보 체제를 향한 중국의 위협이 곧 약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보다는 1990~2020년 사이 중국이 보여준 극적인 경제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더 관심을...
2023.08.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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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이 美 '대중 정책'에 중요한 이유
한국의 수도 서울 곳곳에는 한국인들이 ‘진짜 적’으로 여기는 국가가 어디인지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있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미사일 기지를 두고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이 아니다. 다른 나라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거대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
2023.08.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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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신음하는 아르헨티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남의 돈을 탕진한다는 게 사회주의 문제점”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남미의 좌파 국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에도 해당하는 말일까.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를 통해 최근 ‘급한 불’을 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진 채무를 자력으...
2023.08.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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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프트파워가 약한 이유
중국은 자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수백억달러를 썼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중국의 경제 발전이 자연스럽게 소프트파워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그랬듯 말이다. 소프트파워라는 개념...
2023.08.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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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드러내다 위기 맞은 디즈니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천 명을 해고한 데 이어 케이블TV 채널(ESPN)의 소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디즈니 주가는 최근 2년 동안 ‘반 토막’ 났고, 스트리밍 사업에서는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이 디...
2023.07.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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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中 경제
중국 경제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2.4% 감소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은데, 제조업체들은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호황을 구가하며 중국 경제를 떠받치던 부동산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중국 부동산 ...
2023.07.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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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쟁력 위협하는 이민 정책 부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 첫날 자국 내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영주권을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 네덜란드 연립정부가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붕괴한 것처럼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이유로 내년에 위기를 맞을 수 있어 보인다. 바이든 행...
2023.07.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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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특혜, 그리고 기회의 평등
소수인종 대입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지난해 낙태권 폐지와는 달리 미국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2%가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2023.07.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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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반란의 수수께끼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러시아 역사책의 한 장면 같았다. 한동안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떠올랐다. 외국과의 처참한 전쟁(1차 세계대전) 뒤 일어난 혁명이다. 1905년 ‘피의 일요일’과 1989년 동유럽 혁명도 생각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
2023.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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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태지역의 새로운 현실 받아들인 中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괜찮은 외교 성과를 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방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미·중 고위급 소통의 물꼬를 텄고, 양측의 관계 안...
2023.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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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제 이야기
미국의 5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33만9000개 늘었다는데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44만 명 증가했다. 이상한 일이다. 기술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하고 있는데, 요리사와 계산원은 부족하다고 한다. S&P500지수는 최근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상위 7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2023.06.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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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中 덕 보기 힘든 美 경제
나쁜 소식이 있다. 중국은 이번엔 미국을 구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은 침울해졌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계속 둔화하고 있고, 서비스업 경기는 활기 있긴 하지만 전월보다는 약해졌다.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대학...
2023.06.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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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의 실패는 Fed의 성공
미국 지역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유는 경영진이 미 중앙은행(Fed)을 너무 믿어서였다. 이달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위험 요소는 경영진의 오판도, 소셜미디어도...
2023.06.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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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구의 힘으로 성장 이루나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등극한다. 서구는 인도가 경제적으로 중국을 따라잡고, 아시아에서 강력한 민주주의의 중추 역할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렇게 되려면 인도는 교육과 산업화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 시스템은 소득 격차와 같은 긴장을 잘 ...
2023.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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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때문에 車기업 쓰러진다면…
일론 머스크는 미국 자동차 기업의 파멸을 의도하는 걸까? 테슬라가 최근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사들이 큰 손해를 감수하게 된 상황을 볼 때 근거 있는 의혹이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무너진다면 비난의 화살은 미국자동차노조(UAW)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
2023.05.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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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일자리 위협 걱정은 그만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빼앗을까? 밤이 지나면 낮이 오는 자연의 이치처럼, 효용을 다한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 일자리가 생겨난다. 역사상 어떤 일자리가 사라지면, 더 보수가 좋은 일자리가 탄생했다.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가 항상 생겨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
2023.05.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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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경제 중시하면 트럼프 승리
선거에서는 경제 문제가 중요하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2024년 11월쯤에 미국 경제가 어떤 상황일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를 신경 쓰게 된다면 민주당이 곤경에 처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 모든 경제적 문제가 정부의 ...
2023.05.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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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친환경 정책이 달갑지 않은 유럽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가장 표리부동한 미국 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IRA가 유럽에서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는 건 참 역설적이다. IRA 효과가 좋다는 게 유럽의 불만이다. IRA의 혜택을 받기 위해 유럽 말고 미국에 더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
2023.04.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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