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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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798예술구? 이제 수강원으로 가요! 버려진 철강 단지 후에 오는 것들
2024년 가을,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많은 이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한국의 공지영 작가와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공동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일본 유학 중 만난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첫...
2025.0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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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과 함께 미술관 산책
처음이다. 기록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본 데시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그랬는데 그래, 그리 생각할 수 있겠다. 이곳엔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통상 지녀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없다. 네모반듯한 화이트 큐...
2025.01.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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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말곤 내세울 것 없던 땅을 '예술의 섬'으로 만든 안도 다다오
예술이 그려내는 대상은 무엇일까? 화가 세잔은 자신이 그리는 것을 ‘자연과 평행을 이루는 구조와 조화’라고 말했다. 예술가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방인의 시선으로 낯설게 바라보며 모든 것을 명징하게 규명하기만 하려는 사물의 세계를 벗겨내고 그 위...
2025.01.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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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순록이 뛰어노는 이곳…난로 하나로 노르웨이 산맥 끌어안은 파빌리온
평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이다. 11월 말 흰 눈이 펑펑 내린 그날이 먼 옛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날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변했고,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들이 겨울 풍경을 귀엽게 장식했다. 이제는 눈이 내리는 원리를 알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하늘...
2025.0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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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엔 야생 순록과 눈 맞추는 노르웨이 숲속 파빌리온이 생각나
며칠 전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세상이 온통 새하얘졌고,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갖가지 눈사람들이 겨울 풍경을 귀엽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는 눈이 내리는 원리를 알고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하늘에서 눈이 떨어지는 모습은 늘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
2024.12.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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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들아, 무릎을 꿇어라"...日 테시마 미술관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처음이다. 기록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본 테시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그랬는데 그래, 그리 생각할 수 있겠다. 이곳엔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통상 지녀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없다. 네모반듯한 화이트 큐브라던가...
2024.12.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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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작가 구본창, 추념과 사색으로 ACC를 품다
사진작가 구본창의 '사물의 초상'전을 보기 위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Asian Cultural Center)를 향해 가면서 우연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KTX 시간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그렇다면 이건 대구와 같은 거리라는...
2024.11.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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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소리에도 인왕제색도 같은 '여백의 미'가 있다
시간이 날 때면 전시나 공연을 다닌다. 코로나 이후 참고 참았던 야외 활동 중에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이 아마도 이런 문화 예술 관련 행사였을 테다. 올해는 다행히 여러 공연과 전시회를 다녔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얼마 전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린 슈타츠카펠레...
2024.11.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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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과 '카유보트'…오르세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아래 사진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소년을 촬영한 것이다. 작품 앞에서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청소년 관객들의 모습은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일반 관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
2024.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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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새하얀 공간? 갤러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갤러리는 아름다운 시공간의 정점 같다. 이토록 정교하게 기획되고 섬세하게 설계된 미감이라니. 여백의 공간에 가공된 아름다움은 자연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하얀 벽, 알맞은 눈높이, 그림 앞에 가만히 서보는 것만으로 나는 멋있어지는 것 같았다.실제 아이를 키우며 자존감이...
2024.11.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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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한 '임스하우스'
자신을 잘 아는 일은 어렵다.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한 노력은 타인을 잘 알기 위한 노력보다 소홀하다. 또한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편안해하는지, 좋아하는지...
2024.10.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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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로 불렸던 강릉에 톡쏘는 '아트월드'가 들어섰다
강릉 정동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를 생각할 것이다. 해변에서 천천히 흘러내리는 모래시계, 누구나 한 번쯤 본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방영된 지 벌써 30년이 흘렀다. 이제 정동진은 모래시계뿐만 아니라 &l...
2024.10.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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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빛과 공기로 공간을 채우고 그리고 커피 한 잔
산업혁명의 여파로 유럽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례없는 인구 유입은 대도시의 주거 환경을 처참하게 만들었다.한편, 이 시기의 건축은 철근콘크리트의 발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대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건축의 역사는 빛을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2024.10.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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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의 플로어플랜이 얼마나 예술적인지 아시나요
(사)한국화랑협회에서 두 번의 키아프와 두 번의 화랑미술제를 마쳤을 때, 다음 아트페어를 준비하며 내게 플로어플랜을 그리는 업무가 맡겨졌다. 지금은 열매컴퍼니 CSO로 있는 장은경 팀장이 당시 내게 해준 이야기가 있다.“아트페어는 예산안과 플로어플랜만 꽉 쥐...
2024.09.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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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모습 그대로…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변신한 채석장
공간을 설계하는 일에는 다양한 과정이 수반된다. 그중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공간의 재료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재료가 각각의 위치에서 공간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쾌감이 있었고, 일이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재료 하나하나가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같...
2024.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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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예술로 다시 태어난 '젊은 달'의 도시 강원도 영월
강원도 영월은 그간 폐광과 단종 유배지로만 알려져, ‘힙(Hip)’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7월 맑은 여름날에 찾아간 영월은 그러한 선입견을 깬다. 더 이상 폐광 지역도 단종 유배지도 아닌 힙한 ‘예술의 고장’...
2024.08.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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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분이 사라지는 곳, '뮤지엄 산'에서 찾은 공간의 발견
강원도 원주는 푸른 산과 맑은 강, 다양한 문화유산을 떠올리게 한다. 치악산 국립공원, 박경리 문학공원, 구룡사 등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명소들이 많이 있다. 그 많은 명소 중에서 최근에 특별한 장소로 꼽히는 곳이 ‘뮤지엄 산’이다. 뮤지엄...
2024.08.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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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죄악이다" 외친 쿠마 켄고가 설계한 소리의 공간, 오디움
서울 서초구 헌릉로 대로변에는 2만개의 알루미늄 파이프가 수직으로 감싼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연면적 224,246㎡, 지상 5층·지하 2층 규모.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70)에 의해 디자인된 건축물이다. 한국의 박물관으로는 그가 처음...
2024.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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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변경 유연한 사무실 원해"…오피스 인테리어 시장 진출하는 공유오피스업체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가 잇달아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공유오피스 구축 노하우와 공간 디자인 사례 등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가 지난 5월 출시한 &lsqu...
2024.07.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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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면 창덕궁 담장…바람·햇살·향이 채우는 '차경'의 완성
창덕궁을 둘러싼 서울 원서동 일대는 모든 건물이 궁궐 담장을 따라 낮게 지어졌다. 어디에서든 담장보다 높게 솟은 나무줄기가 보이곤 한다. 바람을 타고 후원의 나무가 소리를 전해오는 동네. 그런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한 남자는 원서동에 카페를 개점하며 문을 열고 들...
2024.06.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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