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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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냐?"…죽어가는 연인 만난 男, 대체 뭘 했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 여성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병명은 자궁암. 곳곳에 퍼진 암세포들은 야윈 몸을 마지막까지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있었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시들었습니다. 움푹 팬 눈 속 흐릿한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미소 짓던 입은 힘없이 벌어...
2024.1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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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에 영감 준 비운의 천재 오펜하이머…그는 왜 빈을 떠났을까
“야, 저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당장 멈춰!”1909년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트샤우 극장. 무대 위에서 남자가 여자를 공격하는 순간, 객석에서 분노에 찬 고함이 터져 나왔다. 무대 위로 뛰쳐 올라가는 관객도 있었다. 연기자들은 놀라 도망가고 혼란...
2024.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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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고 결혼했네"...재벌 딸과 결혼한 男에 쏟아진 비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 교수, 능력도 좋아. 자기가 가르치는 재벌집 여학생을 낚았다지? 나이 차이가 열다섯 살이나 난다던데.”“결혼하려고 종교까지 바꿨다는군. 자기가 믿던 가톨릭을 버리고 개신교를 택했다지.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좀 너...
2024.12.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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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봤길래"…연극 보던 군인들 들고 일어난 이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야, 저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당장 멈춰!”1909년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트샤우 극장. 무대 위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순간, 객석에서 분노에 찬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중심엔 인근 군부대에서 외출을 나와 연극...
2024.12.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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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잔 싫어"…바람난 男에 세계인 열광하는 이유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천재야. 내게는 숨겨진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우리 엄마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잔소리만 하지만, 난 언젠가 위대한 사람으로 기억될 거야.’사춘기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이런 생각을, 요즘은 흔히 &ls...
2024.11.3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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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한다더니"…'잠수' 후 새장가 든 배신男의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당분간은 헤어져 있어야 하겠지만, 고향에서 일이 정리되면 곧바로 돌아올게. 그때 우리 결혼하자.”전쟁이 터지자 남자는 그 말을 남기고 고향으로 떠나갔습니다. 여자는 기다렸습니다. 남자의 말을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별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2024.1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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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돈 받고 팔아?"…'사기 논란' 수백억짜리 작품 뭐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파란 말이 도대체 세상에 어딨어?” “애들도 이것보다 잘 그리겠다.” “전시회에 이런 그림을 낸다고? 게다가 돈을 받고 팔겠다는 거야? 미쳤구먼.” 1911년 12월 독일 뮌헨의 한 갤...
2024.1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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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다 돼 '몸값 수십억'…"90년 기다렸다"는 스타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계속 버스를 기다리면, 언젠가는 버스가 반드시 도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거의 100년을 기다린 셈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버스가 왔네요.”2010년 쿠바 출신의 95세 화가 카르멘 에레라(1915~2022)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
2024.11.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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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끔찍해" 부잣집 사모님 '충격'…잔인한 실험의 정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 끔찍해. 더는 못 보겠어요.”여기는 18세기 영국의 한 부잣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과 촛불에 의지해 과학자의 실험을 관람하던 한 여성은 고개를 돌리고 말았습니다. ‘공기 펌프 실험’ 견...
2024.10.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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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웹툰 작가'…아버지의 원수 갚은 사연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놈들은 아버지의 원수였습니다.남자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평생 쌓아온 성과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수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그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그 남자, 윌리엄 호가스를 노리고 있었습...
2024.10.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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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오염"…코앞도 안보이는 매연이 아름답다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지금 ‘미술 주간’을 맞은 세계 미술의 중심지, 영국 런던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전시 작가는 세 명.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그리고 프랜시스 베이컨입니다. 지난주에는 고흐 전...
202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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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 있는 기회'…천재의 가장 뜨거웠던 2년 속으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00년에 한 번 있는 전시.”이런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 시인과 연인’입니다. 모두가 이 전시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
202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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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와 '뜨거운 사랑' 나눈 아내…남편이 모른 척한 이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사실입니다. 사실입니다. 제가 말한 모든 것은 사실입니다.”1612년 3월 이탈리아 로마의 법정. 19세의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고통으로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에게 성...
2024.09.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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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의 아내를 넘봤다"…'왕따' 된 25살 천재의 충격 최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웃는 듯, 우는 듯. 남자는 괴상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표정도 자화상 속 얼굴과 똑같았습니다.한때 남자는 자신의 예술적 동지이자 큰 형님과도 같은 사람의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다 발각됐습니다. 대가는...
2024.09.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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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수백억' 된 철부지 소년...뒤엔 '황금의 스승' 있었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버지는 매독에 걸린 채 어머니와 결혼했습니다. 매독균 때문에 두 아이를 뱃속에서 잃은 뒤에야, 아버지는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집안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암울했습니다. 죽음은 계속됐습니다. 누나는 열 살 때 뇌염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몇 년 뒤 아버지도...
2024.09.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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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입고 기생이랑 선상 파티…'엄근진' 조선 양반사회를 비웃다
“어, 형이야. 오늘도 좀 부탁해. 지나갈게.”“아, 한두 번도 아니고…. 통금시간에 자꾸 이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그림(①) 속 18세기 조선 한양(서울) 길거리에서는 이런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4.09.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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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군지 알지?"…애인 데리고 '불법 통과' 금수저 정체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어, 형이야. 오늘도 좀 부탁해. 지나갈게.”“아, 한두 번도 아니고…. 통금시간에 자꾸 이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미안하다니까 그래. 형이 또 다음에 술 한잔 살게.”그림 속 18세기 ...
202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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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주겠다"…집안 재산 털어 일본인에게 건넨 이유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경성(지금의 서울)에서 일본인에게 거액을 건넨 20대 ‘금수저 청년’이 있었습니다. 골동품을 사면서 청년이 낸 돈은 2만원. 당시 서울 시내 기와집 20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5억~6억원)...
2024.08.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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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웅' 아니었어?…'매국노 사기꾼' 반전 실체에 '화들짝'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제가 잘못한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미술을 안다고 까부는 평론가들, 돈만 아는 부자들, 그리고 더러운 나치 놈들의 콧대를 눌러 주고 싶었어요.”194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방법원 재판정에 선 남자가 말하자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
2024.08.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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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 여배우에게 꽃 선물"…한국 히트곡 된 男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9세기 말 러시아 제국 서쪽 끝의 작은 마을에, 가난하고 순박한 화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화가는 마가리타라는 이름의 여배우를 사랑했습니다.마가리타가 화가의 마을에 찾아온 어느 날. 마가리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화가는 집을 팔아 장미를 백만 송...
2024.08.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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