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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흥망의 다윈코드

    • 기획팀의 편지‥세상의 모든 일들은 한번으로 사라집니다

      두어달 전쯤,이번 시리즈를 기획하기 위해 첫 회의를 열었을 때의 일입니다.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작금의 경제위기,복잡하기 짝이 없는 사회 현상들과 기업 흥망의 세계를 접목시키자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문계 출신인 기자들로서는 다윈이 전개해 나간 생물학의 틀과 복잡계 경영의 베이스인 물리학의 기초 이론들을 선뜻 ...

      2009.04.23

    • 변화의 출발점은 언제나 개인…스스로 진화를 디자인하라

      1909년 미국의 통신사 AT&T에 근무하던 한 통계학자가 회사에 보고서 한 장을 올렸다. 당시 늘어나는 전화 통화량과 미국 인구 증가율 전망에 대한 것이었다. 이 학자는 이를 토대로 1925년이 되면 미국의 모든 여성이 전화교환원으로 근무해야 폭증하는 전화 수요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AT&T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즉각 자동 전화교환...

      2009.04.23

    • 불안정한 기업이 더 안전한 이유는

      거대 기업이 관료주의의 타성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경영 시스템에 외부 에너지를 유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새로 자리를 맡아 변화를 도모하는 사람들은 기존 네트워크를 혁신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CEO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네트워크 전체를 바꾸기는 무척 힘들다. 이 ...

      2009.04.22

    • 거대기업은 커피숍보다 강할까…네트워크의 함정을 봐라

      160억년 전에 탄생한 우주는 무수한 항성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장대한 물질 진화를 이룩했다. 그 결과가 태양계의 한 혹성인 지구의 생명이다. 이 생명은 또다시 수십억 년의 진화 프로세스를 통해 인간을 낳았고,그 인간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것이 현대 문명이다. 문명은 지금도 진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감히 그 종착역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앞으로 나...

      2009.04.22

    • 경제 생태계 불규칙한데…호황에 취해 부나방처럼 뛰어들다니

      경제 전문가들에 대한 평판이 기상 캐스터보다 더 나쁜 이유는 대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전망이 빗나가기 일쑤여서다. 자연계의 변이 출현과 자연선택이 예측 불가능하게 진행되듯이 경제계의 변화 역시 수많은 스톡과 플로들이 엉켜 복잡하게 전개된다. 여기에다 경제계에는 인식-판단-의사결정 사이에 시간 지체 현상까지 나타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동태적 복합성이...

      2009.04.20

    • (9) 포목→화학원료→카본블랙→폴리실리콘…OCI, 진화위해 옛것을 버리다

      국내에서 전략적 퇴화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OCI(옛 동양제철화학)다. 포목→화학원료→카본블랙→폴리실리콘 등으로 옛 것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신사업 영역을 개척해 온 것. OCI는 2000년대 중반까지 증권가에서 자산주로 불렸다. 사업의 가치보다는 깔고 앉아있는 공장부지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역사도 기업만큼이나 무거웠다. '마지막 개성상인...

      2009.04.19

    • (9) 조선·건설 공급과잉은 '전략적 퇴화'를 몰랐기 때문

      송장벌레는 까만 바탕에 붉은 무늬를 가진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이름이 송장벌레인 이유는 썩은 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자기 몸집보다 수백배나 더 큰 생쥐 시체 같은 것도 용케 끌고 와서 새끼들에게 먹인다. 유충이 알에서 부화하면 송장벌레 아비와 어미는 먹이를 먼저 먹어 소화시킨 다음 토해내서 몰려든 유충들에게 먹인다. 그런데 송장벌레 부모가 찾아내는 고...

      2009.04.19

    • (8) 난자는 DNA 배열이 가장 다른 정자를 '간택' 한다

      사자와 호랑이가 교배를 하면 라이거가 나오고 당나귀와 말이 교배하면 노새가 나오듯 염색체수가 같으면 이종간에도 번식이 가능할까? 답은 '아니오'다. 사람과 쥐똥나무,돼지와 고양이도 염색체수가 같다. 하지만 교배는 불가능하다. 사실 모든 동물들의 최초 배아의 형태는 비슷...

      2009.04.16

       (8) 난자는 DNA 배열이 가장 다른 정자를 '간택' 한다
    • (8) 이종교배의 딜레마‥지멘스가 보쉬와 손잡았을때

      이솝우화에는 이종교배 이론과 맥이 닿아 있는 우화가 등장한다. 협력을 통해 높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데 성공한 장님과 앉은뱅이의 얘기다. '눈'과 '다리'라는 두 사람의 이질적인 장점을 결합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것이다. 기업 세계의 승자들도 이종교배의 역사를 갖고 있다. 독일의 대표 기업인 지멘스가 대표적인 예다. 유럽 가전업계의 역사는 지멘스와 AE...

      2009.04.16

    • (7) 최강 포식자 북극곰도 철저한 관찰 없이는 사냥하지 않는다

      북극에서는 북극곰이 최고 실세다. 500㎏에 달하는 육중한 덩치를 가졌지만 이들은 뛰어난 시각과 후각,수영 실력,철저한 관찰에 근거한 사냥 전략으로 바다표범을 공략한다. 사전에 먹잇감의 습성과 서식지 등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들의 사냥 능력은 역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에서 비롯됐다. 예를 들어 북극곰은 불곰이 북쪽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은 종...

      2009.04.14

    • (7) 'M&A 왕국' STX…그들에겐 과감한 결단력과 스피드가 있었다

      강 차장은 달랐다. 1980년대 말 ㈜쌍용 직원들은 '카풀'을 했다. 매일 아침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운전을 했다. 같은 동네,같은 회사에 다니는 만큼 출근길은 빤했다. 하지만 강 차장은 매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아침마다 교통방송 등을 꼼꼼히 참조해 나름대로 최단 코스를 계산했다. 동승한 직원들은 불안했다. 10번 중 8번 정도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지만...

      2009.04.14

    • (6) 오로지 '몸집'만 키운다고?…박테리아의 생존술을 봐라

      생명의 진화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릿속에 사다리 그림을 떠올린다. 사다리 바닥 부분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같은 단순하고 하등한 생명체가 놓인다. 위로 올라갈수록 군체생물,물고기,동물 등으로 점점 몸집이 커지고 지능이 높아진다. 사다리의 정점에는 망설임 없이 '만물의 영장' 인간을 세워 놓는다. 생명이 하등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고등한 형태인 인간...

      2009.04.13

    • (6) '메가 딜'서 뒤로 물러났던 GS·효성, 그래도 웃는 이유는

      지난 5년간 기업 M&A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기업들이 있다. GS와 효성그룹이다. 대우종합기계,대우조선해양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가 딜'에 적지않게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인수전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두산 금호 같은 경쟁 그룹들이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는 동안 GS와 효성은 '배짱이 부족하다' '돌다리만 두들기고 건너진 않는다'는 비아냥을 ...

      2009.04.13

    • 火魔딛고 불같이 일어난 대륙제관…비결은 '생존위한 기술변이'

      환경은 모든 생물에게 삶과 죽음을 절대적으로 명령하지 않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생물들에도 한두 번의 기회는 있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생존에 필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것이 삶을 약속받을 수 있는 변이의 조건이다. 대륙제관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2006년 2월24일.충남 아산의 대륙제관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길은 부탄가스통...

      2009.04.12

    • (5) 오만은 선택받지 못한다

      비행기를 타고 8000m 정도 올라가면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산소가 부족하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추위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 기분에 취해 계속 올라가면 결국 의식과 행동에 마비가 온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게 삶의 종말인지도 모른 채 추락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사전에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지만 그저 ...

      2009.04.12

    • 필립스, 고객 취향 앞지른 CD-i로 위기에 빠지고

      진화의 첫 번째 원동력은 변이(variation)다. 하지만 누구도 변화하는 자연이 어떤 변이를 선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이는 변이의 우수성과는 완전 별개의 문제다. 아무리 화려한 외양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환경이 수용하지 못하는 변이는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라는 현상의 이면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

      2009.04.12

    • (4) 우회전략의 힘‥산업혁명·도요타가 그랬듯이…변화는 변방에서 시작된다

      마오쩌둥(毛澤東)과 윈스턴 처칠,미국 해병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변방을 먼저 공략해 승리했다'는 것이다. 1930년대 마오쩌둥은 농촌을 거점으로 혁명을 일으켰다. 혁명 초기,공산당 내부의 '28인 볼셰비키'라고 불리던 엘리트 조직은 가난하고 척박한 중국의 내륙을 혁명 근거지로 해야 한다는 마오쩌둥의 생각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중국의...

      2009.04.09

    • (4) 우회전략의 힘

      1992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킴 베이싱어는 영화 '원초적 본능'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 "너무 난잡해서 인기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샤론 스톤은 일약 세계 최고의 섹시 스타로 발돋움했다. 성공과 실패는 어이없이 엇갈릴 때가 많다. 눈에 빤히 보이는 것 같아도 성공은 신기루처럼 멀리 달아난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불안정...

      2009.04.09

    • (4) 우회전략의 힘‥누군가에게 기회가 왔다는건…

      변방이 중심을 잡아 먹는 첫 번째 단계는 당연한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이요,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거꾸로 한번 익숙해진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따돌리는 방식이다. 포드가 1913년 4월 디어본의 하이랜드파크 공장에 처음 선보인 이동식 조립 라인과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은 사실 시카고의 도살장 시설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도살장 ...

      2009.04.09

    • (3) 변종도 변종 나름‥변화의 속도 지배해야 살아 남는다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타워는 마천루 경쟁의 절정이자 미국 자본주의의 자부심이 담긴 빌딩이다. 1973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높이 443m(110층)에 1만6000개의 창문을 달고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시어스로벅의 임직원 7000여명을 받아들였다. 시어스로벅은 1886년 우편 판매라는,당시로는 기발한 착상으로 미국 소매물류 시장을 석권한 기업이다. 20세기 초...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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