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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의 데스크 칼럼

    • 숫자 빠진 '연금 개혁' 논의

      때로는 글자 한 자, 숫자 하나에 목숨을 거는 일이 발생한다. 서구 종교·철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벌어졌던 ‘이오타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희랍어(고대 그리스어) 단어 ‘호모우시오스&rs...

      2024.05.01 18:03

       숫자 빠진 '연금 개혁' 논의
    • '근본' 말고 '기본'을 따지자

      조선 왕조 500년간 유학을 숭상했지만, 조선의 식자층이 유교 발전에 기여한 성과는 초라하다. 세계 철학사나 동양 사상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한 결과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상복을 몇 년간 입느냐’(예송논쟁), ‘인성(人性)과 물...

      2023.12.17 17:39

       '근본' 말고 '기본'을 따지자
    • '사기 왕국'을 낳은 '공짜 심보'

      단테 알리기에리가 묘사한 지옥 편에는 사기꾼이 득시글거린다. 생전 직업 기준으로는 성직자와 정치인이 지옥 거주민 중 가장 흔하지만, 죄목으로 분류하면 사기범의 수가 압도적이다. 아첨꾼, 허풍쟁이, 위선자, 도둑, 위조범 등의 형태로 주변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뱀의...

      2023.11.07 17:54

       '사기 왕국'을 낳은 '공짜 심보'
    • 부메랑으로 돌아온 '친일파 몰이'

      “스탈린이 만든 굴락(Gulag·강제수용소)이 아우슈비츠의 원형이었다.” 독일의 역사학자 에른스트 놀테는 일찍이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거울을 보고 마주한, 뒤집어 놓은 판박이로 봤다. 죽기 살기로 총력전을 치렀던 극우와 극좌세력은 외견상 모든 것이 대비되는 상극의 존재로...

      2023.09.27 16:58

       부메랑으로 돌아온 '친일파 몰이'
    • '부의 대물림'이라는 낙인

      ‘근대의 걸작’. 일본의 관료 출신 경제평론가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는 기업을 최상급 예술작품에 빗댔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근대적 공업 생산에 최적화해 탄생한 조직이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전근대 조직과 기업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사카이야가 주목한...

      2023.08.16 18:05

       '부의 대물림'이라는 낙인
    • '하나의 중국' 원칙은 없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한중국대사관저를 찾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중국이 패배하는 쪽에 베팅하면 한국은 후회할 것’이라는 폭언에 묻혔지만, 국제 외교 무대에선 싱하이밍의...

      2023.07.10 18:14

       '하나의 중국' 원칙은 없다
    • '노란봉투법' 아닌 '파업조장법'

      나치 치하 독일에서 언어의 변용(變容)에 주목했던 문헌학자 빅토르 클렘퍼러는 그 실상을 주저 에 상세히 담았다. 이 책은 제목부터 독일어가 아니라 같은 뜻의 라틴어 약어 ‘LTI(링구아 테르티 임페리)’로 표기됐다. 메시지를 알아볼 이들만 찾아보라는 듯 은어(隱語) 같...

      2023.06.06 17:45

       '노란봉투법' 아닌 '파업조장법'
    • 비전 없는 리더십의 성공 확률

      “꿀이 가득 든 플라톤의 머리에 빠져 거기서 감미롭게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가.” 허먼 멜빌의 소설 의 주인공 이슈메일은 향유고래 머리에서 작업하던 동료가 기름이 가득 찬 고래 두개골에 빠져 죽을 뻔한 장면에서 뜬금없이 플라톤을 떠올린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2023.04.26 17:57

       비전 없는 리더십의 성공 확률
    • '주 69시간' 논란 속 공짜심보

      변변찮은 실력이 드러나는 것만큼 민망한 일도 없다. 보잘것없는 밑천은 종종 인생의 ‘종합 계산서’로 마지막 순간에, 속속들이 만인에게 공개된다. 저서 한 권 없는 교수,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음에도 “나 때는 말이야”만 반복하...

      2023.03.26 18:02

       '주 69시간' 논란 속 공짜심보
    • 후손 잡아먹는 사회의 '악몽'

      판소리 고전 <심청가>는 무척 불편한 작품이다. 효(孝)라는 유교 덕목에 대한 찬미로 덕지덕지 치장했지만 ‘자식 팔아먹고 살던’ 시대의 처참한 민낯을 감출 수 없어서다. 심봉사는 ‘당년 십오세’ 심청이를 넘긴 값으로 공양미 삼...

      2023.02.14 18:14

       후손 잡아먹는 사회의 '악몽'
    • '무책임의 사슬' 끊는 새해 돼야

      바닥에 드러누워선 보이지도 않는 난간의 뒷부분을 닦고 있었다. 지켜보는 이가 없어도 아파트 청소를 담당하는 관리인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맡은 일에 충실했다. 지하철 역사에선 열차가 드나들 때마다 누가 보건 말건 역무원은 허공에 수신호를 반복하며...

      2023.01.01 17:30

       '무책임의 사슬' 끊는 새해 돼야
    • 또다시 도진 탁상행정 '고질병'

      ‘××시 1가(街) 23번지’나 ‘××로(路) 456’과 같은 숫자를 반영한 주소 체계(house numbering)는 유럽 절대왕정 시대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거주민의 편의를 위한...

      2022.11.16 17:48

       또다시 도진 탁상행정 '고질병'
    • 시스템 없이 위기 넘을 순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크다. 흔히 연봉과 인지도 격차, 첨단업종 여부를 떠올리기 쉽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가장 두드러지는 격차는 시스템 유무(有無)가 아닐까 싶다.개개인의 면면만 봐서는 대기업 종사자 못지않은 중소기업 직원이 적지 않다. 다양한 ...

      2022.10.02 17:34

       시스템 없이 위기 넘을 순 없다
    • 中企에 대한 합당한 대우

      ‘공정’에 민감한 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만이 아니다. 희끗희끗한 머리, 거친 손과 깊게 팬 주름에서 그간 겪었을 갖은 풍파와 노고를 짐작할 수 있는 중소기업인들도 공정을 중히 여긴다. 그들의 목소리는 요란하진 않지만 분명하다.황철주 주성엔...

      2022.08.10 17:10

       中企에 대한 합당한 대우
    • '착한 임대인' vs 누리호

      대혁명 직후 프랑스에선 시간과 달력이 확 바뀌었다. 1793년 십진법을 기반으로 제정된 새 달력은 한 달이 30일, 한 주가 10일로 매달이 일수의 차이 없이 ‘평등하게’ 짜였다. 하루는 10시간, 한 시간은 100분, 1분은 100초로 통일됐다....

      2022.06.22 17:37

       '착한 임대인' vs 누리호
    • 기업인 발목 잡는 '100년 전 사람'

      “세상에 완전히 끝이 나는 일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외쳤던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들을 만나다 보면 회사 크기와 관계없이, 세기의 천재가 남겼다는 일성이 떠오를 때가 많다. 끊임없이 일을 찾고, 일이 없으면 ...

      2022.05.01 17:32

       기업인 발목 잡는 '100년 전 사람'
    • '즉흥곡'보다 '하모니'가 절실한 이유

      “첫 음의 시작부터 그의 터치는 기교적이면서도 명료했다. 그의 손길 너머로 거대한, 깊은 의미를 끌어내는 듯한 묵직한 감정의 무게가 느껴졌다. 조성진은 복합적이면서도 단호하게 음악을 표현했다.”(뉴욕클래시컬리뷰)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

      2022.03.24 17:35

       '즉흥곡'보다 '하모니'가 절실한 이유
    • '반면교사' 베이징 올림픽

      화려하고 웅장했다.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하고, 돈을 아낌없이 쓴 공연은 빈틈이 없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감동을 찾긴 어려웠다. ‘한복 논란’으로 상징되는 중화 패권주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위구르족 선...

      2022.02.10 17:25

       '반면교사' 베이징 올림픽
    • 새해는 브람스 음악처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음악은 흔히 엄숙하고, 장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북독일 출신 특유의 묵직함에 내면으로 침잠하는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두고 ‘어른들의 음악’(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눈에 띄는 것은...

      2021.12.30 17:25

       새해는 브람스 음악처럼
    • 리어왕과 포퓰리즘 공약

      “어린 게 친절하지 않다(So young, and so untender).” 판단력을 상실한 리어왕은 직언을 한 딸 코델리아에게 이런 이유를 대면서 쫓아냈다. ‘입에 발린 말’로 자신의 기분을 맞추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과 분...

      2021.11.18 17:30

       리어왕과 포퓰리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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