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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의 탐나는 책

    •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시가 민들레처럼 나타나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만들어주지.” 언젠가 당신이 한 말씀이 떠올라 회사 화단에 핀 민들레를 매일 들여다보았다. 노란 잎이 투명해지며 하늘로 날아가던 날 “그래,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져야겠다. 기도조차...

      2024.05.22 13:38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 거대 담론에 맞서 조그만 이야기 계속 내놓겠다는 영화감독

      여기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다”라고 말하는 영화감독이 있다. 그의 이름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어느 가족>에서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좀도둑질을 하며 한집에서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6년간 키웠던 아이가 산...

      2024.04.08 10:40

      거대 담론에 맞서 조그만 이야기 계속 내놓겠다는 영화감독
    • 이런 詩가 있다…"별일 없지요? 네, 이쪽도 아직은 별일 없어요"

      한 시인의 산문집 파일을 인쇄소에 넘기고 나서 그 시인이 머무는 문학관을 찾았다. 세상에 흰 눈이 도톰하게 쌓인 날이다. 상처 입은 오목한 피부에 눈송이가 떨어져 깨어 있음에 소름 돋은 새벽이다. 서울에서 일행과 모여 차를 타고 공주에 갔다. 올해 거의 여든이 된 시인...

      2024.03.14 19:00

      이런 詩가 있다…"별일 없지요? 네, 이쪽도 아직은 별일 없어요"
    • 이런 詩시가 있다… "별일 없지요? 네, 이쪽도 아직은 별일 없어요"

      한 시인의 산문집 파일을 인쇄소에 넘기고 나서 그 시인이 머무는 문학관을 찾았다. 세상에 흰 눈이 도톰하게 쌓인 날이다. 상처 입은 오목한 피부에 눈송이가 떨어져 깨어 있음에 소름 돋은 새벽이다. 서울에서 일행과 모여 차를 타고 공주에 갔다. 올해 베안엣나이 여든이 된...

      2024.02.27 10:48

      이런 詩시가 있다… "별일 없지요? 네, 이쪽도 아직은 별일 없어요"
    • 네버랜드는 없지만 모험을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연두색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피터 팬은 마법에 걸려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어린아이다. 심리학에서는 어린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심리 상태를 일컬어 피터 팬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고 한다. 동화 속에서 피터 팬이 영원한 아이로 남고 싶다고 ...

      2024.01.31 10:58

      네버랜드는 없지만 모험을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지
    •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때가 있다…마치 껴안아주려는 듯이

      지붕 없는 눈길을 걷는 것만큼 사람 없는 미술관을 어슬렁거리는 것이 나는 좋다. 말없이 말을 거는 풍경 속에 있으면 내 안의 빛과 그림자가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문을 연 지 몇 분이 흐르지 않은 미술관에 발을 디딜 때면,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땅에 처음 발자국을 찍는...

      2023.12.28 11:11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때가 있다…마치 껴안아주려는 듯이
    • 경계를 긋고 살면 과연 편하기만 할까...켄 윌버의 <무경계>

      켄 윌버의 <무경계>를 읽다가 영화 '설국열차'가 떠올랐다. 기상 이변으로 얼어붙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를 태운 기차 속 빈민굴 같은 꼬리 칸과 호화로운 앞쪽 칸은 계급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소유와 집착은 정신과 물질의 경계를 만들고 궁극에...

      2023.11.23 09:17

      경계를 긋고 살면 과연 편하기만 할까...켄 윌버의 <무경계>
    • 최승자 시인은 아무도 안울 때 과감히 우는 언어를 내게 알려줬다

      어느 작가에게 당신과 책을 내고 싶다고 말을 건넬 때 나는 그것이 그의 생애 첫 책이거나 그가 처음 쓰는 장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첫’이란 무엇인가. 첫이란 단어에는 처음 들은 아기 울음이나 처음 목격한 엄마 눈물 같은 떨림, 처음 잡은 손의 뭉근함이나 처음 입...

      2023.10.22 11:43

      최승자 시인은 아무도 안울 때 과감히 우는 언어를 내게 알려줬다
    • 뼈와 피를 생각할 때 《자코메티의 아틀리에》가 떠오른다

      중학생 시절에 그린 자화상이 있다. 4절지 위에 내가 그린 내 자화상은 인간의 형태인데 여러 색이 뒤죽박죽 섞인 인간의 색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나의 실존이라 생각했고 미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왜 이렇게 그렸니?” “이게 진짜 저 같아요.” 인간 같아 보이...

      2023.09.20 10:24

      뼈와 피를 생각할 때 《자코메티의 아틀리에》가 떠오른다
    • 회사를 졸업하는 동료에게 <작은 나무>를 선물로 건넸다

      인간은 인간의 인생을 나무에 빗댄다. 유년은 묘목 같고, 청년은 벚나무 같고, 중년은 단풍나무 같고, 노년은 백설 맞은 소나무 같고, 한 사람의 죽음은 고목이 사라진 이후의 흔적을 닮았다. 나무의 사계와 인간의 사계가 닮아서인지, 나무가 그리는 풍경은 내 정서의 안쪽에...

      2023.08.17 10:52

      회사를 졸업하는 동료에게 <작은 나무>를 선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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