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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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사 굴욕' 겪은 황제의 복수…교황권력 '추락'
1991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소련이라는 제국이 해체된다. 70년 넘게 각종 실패를 거듭하며 국민을 괴롭힌 공산주의라는 실험이 막을 내린 것이다. 이를 주도한 게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보리스 옐친이다. 전자는 개혁파로, 후자는 급진 개혁파로 불리지만 둘의 ...
2024.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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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구원은 선행 아닌 믿음의 결과"
“역사는 신비에 가득 찬 신의 작업장이다.” 괴테가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 역사는 그다지 신비롭지도 않으며 신의 작업장이라는 표현에는 신념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
2024.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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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자들 수송사업으로 '떼돈' 벌어
북촌한옥마을은 고풍스러운 한옥과 복잡한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곳으로 국내외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 숫자가 연간 수백 만이라니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거의 100% 북촌을 방문한다고 봐도 되겠다. 국제 공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북촌 주민들 입장에서는 하나도...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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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매수' 불가능한 시스템…300년 전성기 이끌어
고대 아테네 디오니소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비극(悲劇) 경연이었다. 기성 또는 신인의 차별이 없었고 새로운 작품만 출품할 수 있었는데, 이때 채점 방식이 오묘하고 절묘하다. 먼저 아테네의 10개 부족이 각각 약간 명을 추천한다. 이를 밀봉해 보관했다가 경연 전 집정관이...
2024.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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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도 진출 상인들, 우편 통해 각국 정보 수집
총이나 대포처럼 직접적 살상력을 지닌 것만 무기로 본다면 현대전을 절반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신체에 바로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전쟁에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암호다.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하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전...
2024.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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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본능의 힘…난민촌에서 1000년 해상 제국으로
흔히 베네치아 본섬을 두고 손모아장갑이 맞물린 형태라고 한다. 항공사진을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 오른쪽을 장갑이라 하고 왼쪽을 새라고 치자. 마치 날아오르는 새의 몸통을 누군가의 손이 움켜쥐고 있는 듯한 형...
2024.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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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이끈 또 다른 동력 '해도와 세계지도'
포르투갈이 인도로 가는 길을 연 것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 후 6년이 지난 1498년이다. 선단을 이끈 총사령관은 바스쿠 다 가마로 그의 이름이 기록에 처음 나온 것은 1492년이다. 주앙 2세는 프랑스와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바스쿠 다 가마를 투입했고, 그는 프...
2024.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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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브라질만 포르투갈어 쓰는 이유, 아시나요?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가 짓궂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시기와 질투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 일가에서 형이 동생을 죽였다. 살인이 포인트가 아니다. 시기와 질투가 핵심이다. 서양 속담에 이런 게 있다. “...
2024.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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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은 중국이 먼저 발견할 뻔했다?
장관이었다. 출항을 보려고 항구에 모여든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거대한 선단이 아침 햇살 아래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1405년 6월 난징에서 출발한 명나라 선단은 근대 이전까지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재정을 소모했다는 평에 걸맞은 초...
2024.10.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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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 떠난 순간, 이사벨 여왕이 그를 불러들였다
어느 시대나 벤처는 고달프다. 돈을 몇 배로 불려주겠다는데도 투자자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당연하다. 처음 하는 일이라 제안자의 주장은 검증이 불가능하고 투자자는 불안을 떨치지 못한다. 설명하고 설득하는 동안 혀가 닳고 구두축이 닳는다. 그리고 결국은 인생 자체...
2024.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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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2세, 희망봉 통과해 인도양 진입로 열었다
“0에서 1까지의 거리는 2에서 100까지의 거리보다 길다.” <탈무드>에 나오는 격언인데 보통은 시작이 중요하니 일단 뭐가 됐든 하고 보라는 은유로 해석된다.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1938~2011)는 수백 년 내려온 이 설명을 뒤집었다. &...
2024.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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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해양연구소 세운 포르투칼 엔히크 왕자
세계경제 중심을 유럽으로 옮긴 두 개의 사건총생산만 놓고 보면 19세기 초까지도 세계의 무게중심은 아시아였다. 정확히는 중국과 인도인데, 19세기 초반 기준 두 나라의 총생산을 합치면 3400억 달러로 전 세계 총생산의 거의 50%를 차지했다. 이게 역전된 ...
2024.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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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변두리 포르투갈 '대항해 개막전' 첫 투수로
18세기 중반 프로이센의 객관적 지표는 보잘것없었다. 유럽 국가 중 영토는 10번째, 인구수로는 13번째의 중위권 국가였고, 영토까지 산재돼 있어 언제 사라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라였다. 그런 허술한 나라가 중부 유럽의 두 강자인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잇달아 격파하...
2024.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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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동쪽 막자 서쪽으로 눈길 돌린 콜럼버스
전 세계에서 유대인에 호의적인 나라는 한국과 미국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나마도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인의 절반이 등을 돌렸지만(대체로 젊은 세대와 민주당 지지자) 우리는 아직도 유대인의 든든한 심정적 후원자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집회에서 뜬금없이 이스라...
2024.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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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올라가 알라·예수 만났다"는 무함마드 승천설
200년 만에 3개 대륙에 걸친 제국을 건설한 이슬람인생에서 행운은 보통 하나씩 온다. 반대로 불행은 하나만 달랑 오는 경우가 드물다. 보통 둘 셋이 겹치는데, 대부분의 인생은 이 대목에서 무너지거나 망가진다. 무함마드에게도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그가 마흔아홉 살...
2024.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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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 주장' 무함마드, 메카 귀족들의 '공공의 적'
300년 전쟁과 메카의 성장모든 제국에는 숙적(宿敵)이 있다. 굳이 한자로 쓴 이유는 숙(宿) 자가 숙명(宿命)에도 쓰이고 숙변(宿便)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적인 동시에 오래 묵은 적이다. 딱히 대등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만하지도 않...
2024.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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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일본·이슬람 역사 잘 모르는 까닭은
한국인들이 비정상적으로 무지한 종목이 두 개 있다. 일본 역사와 이슬람 문명이다. 몇 해 전 오사카에 벚꽃 구경을 갔을 때다. 오사카성을 둘러보던 일행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여기는 누가 살던 곳인가요?” 그런 걸 대체 어떻게 알겠느냐는 듯 누군...
2024.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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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팔려 간 요셉이 이집트 총리 된 비결은?
신약성경 첫 번째인 마태복음은 ‘낳고~’로 시작해 ‘낳고~’로 끝난다. 간단히 말해 예수의 혈통을 따라 올라가는 41명의 족보인데 제일 위가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
2024.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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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계·북방계 얼굴 뚜렷한 한국인, 단일민족 맞다
한국인은 유난히 단일민족이라는 말에 집착한다. 단일민족은 한 국가의 국민이 단일한 민족으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단일민족일까. 한국인의 얼굴은 남방계와 북방계의 특징이 또렷하다. 어떤 각도로 봐도 배우 장동건과 연예인 강호동이 같은 민족이라고 하기...
2024.07.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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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광대한 영토 관리에 어려움…'한계수익' 바닥
로마가 아직 ‘꼬마’였을 때(기원전 700년 무렵) 주변에 강적이 둘 있었다. 하나는 머리 위 북쪽의 에트루리아, 다른 하나는 로마의 동쪽에 있던 산악 민족 삼니움이다. 에트루리아는 금속 세공과 무역을 재정의 기본 베이스로 건축과 조각이 발달한 문...
2024.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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