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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날개 위에

    • '개와 늑대의 시간'에는 FM 라디오로 고요에 젖어보자

      수업이 끝난 오후 ‘텅 빈 학교 운동장엔 태극기만 펄럭이고’ 하릴없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가는 길’은 왜 그리도 먼지. 당시 20km를 왕복해서 걸어 다녔던 신작로 길은 아직도 구석구석 눈에 훤할 정도다.초등학교...

      2024.12.23 10:34

      '개와 늑대의 시간'에는 FM 라디오로 고요에 젖어보자
    • 우리는 음악마저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워야 하는가

      가끔 전공자가 아닌 분들의 교회 특송을 들을 때, 실력으론 턱없이 부족하지만 정성스레 호흡을 실어 입을 모아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어떤 대가의 음악보다 감동을 받는 순간이 있다. 평가가 불가능한 음악.  학기 말마다 있는 전공 실기 시험 심사...

      2024.01.03 10:43

      우리는 음악마저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워야 하는가
    •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슬픔이 드는 사람에게, 브람스의 레퀴엠

      11월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위령성월'(죽은 이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로 지정한 달이다. 그래서 이맘때 듣는 레퀴엠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레퀴엠이라 불리는 음악 장르는 미사곡의 일종으로 가톨릭 예배의 순서를 따라 자비송(Kyrie), 대영...

      2023.12.05 10:44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슬픔이 드는 사람에게, 브람스의 레퀴엠
    • "수미씨, 오늘 정말 좋았어요. 쉬운 노래 부탁한 거 완전 취소예요!"

      지난 달 피아니스트 안종도와의 듀오 리사이틀을 며칠 앞두고 마음이 꽤나 무거웠다. 일찍이 리사이틀 일정이 정해지고 난 후 제안을 받은 10월의 연주들은 고사했지만 몇 개의 중요한 연주와 학교 일정 등으로 매일매일 예민하게 컨디션을 체크하고 공연을 준비했다. 한 번 만나...

      2023.11.02 09:24

      "수미씨, 오늘 정말 좋았어요. 쉬운 노래 부탁한 거 완전 취소예요!"
    • "그를 본 이후, 난 눈이 먼 것 같아"…남편 향한 아내의 사랑 노래하다

      그를 본 이후로 난 마치 눈이 먼 것 같아. 내가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이네. 깨어있는 꿈처럼 그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저 깊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으로 떠오르네. 19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의 첫 ...

      2023.10.19 18:14

      "그를 본 이후, 난 눈이 먼 것 같아"…남편 향한 아내의 사랑 노래하다
    • 男 시인과 작곡가가 쓴 지고지순한 여인 이야기...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뜨거웠던 더위가 가시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진다. 계절의 변화를 코끝으로 느끼자 곧 있을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리사이틀이 성큼 다가왔음이 실감난다. 피아니스트 안종도와 함께 하는 이번 리사이틀은 모차르트로 시작해 슈만, 말러, 베르크 그리...

      2023.10.16 09:12

      男 시인과 작곡가가 쓴 지고지순한 여인 이야기...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 당신의 공연 에티켓은 몇 점인가요?

      말러 교향곡 4번. 2악장이 마치고 소프라노 솔리스트가 조용히 무대로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그 모습이 신기한건지 정말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있는지 관객석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느리고 조용한 3악장이 연주되기 전 지휘자의 지휘봉이 두 번이나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다....

      2023.09.13 09:39

      당신의 공연 에티켓은 몇 점인가요?
    • 슬기로운 방학생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할 때' 생기는 일

      무심코 한참 티비 채널을 돌리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손끝이 멈췄다. 평범한 직장, 평범한 가정 무엇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여주인공의 삶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무한 감정’은 그녀에게 그간 주어졌던 모든 것을 버리고 ...

      2023.08.14 22:27

      슬기로운 방학생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할 때' 생기는 일
    •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활약은 입이 아플 정도지만

      또 한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다. 이제는 더이상 놀랍지 않다는 듯 시상식 직후 한 벨기에 현지 언론인은 “어쨌든 우승은 한국인”이라고 SNS에 포스팅을 하였다. 유독 이번 해에 한국인 지원자들이 많았던 데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2023.07.06 10:39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활약은 입이 아플 정도지만
    • "살기 위해 나는 죽으리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의 여운

      “Auf-er-” “승천하는 기분으로 부르세요! 상승의 기운이 있어야 해요! 이 교향곡에서 작곡가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말을 드디어 하고 있는데, 그렇게 부르면 더 이상 연주를 이어나갈 동력이 사라져버려요. 자, 다시 한번 상승하듯이 한 마음으로 불러봐요.” 오케스트라...

      2023.06.09 16:26

      "살기 위해 나는 죽으리라!"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의 여운
    • 가르치며 배우며 [황수미의 노래의 날개 위에]

      얼마 전 우리나라 성악계의 큰 스승이셨던 테너 박인수 선생님이 영면에 드셨다.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 넘쳐흘렀고 어린 학생들도 예술가로 존중을 해주시는 분이라 익히 들었다. 그래서인지, 출신 학교를 막론하고 그분의 넋을 기리는 추도예배에 수많은 성악가들이 모였다고 한다....

      2023.05.19 15:18

      가르치며 배우며 [황수미의 노래의 날개 위에]
    • 가곡도 '신토불이'…알아들을 수 있는 가사의 소중함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한낮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완연해진 봄기운에 나도 모르게 ‘봄이 오면’(김동환 작사, 김동진 작곡)을 흥얼거립니다. 성악 공부를 ...

      2023.04.30 08:28

      가곡도 '신토불이'…알아들을 수 있는 가사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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