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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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태워서 하얗게 비우다 … 숯의 추상, 이배
새하얀 캔버스 앞에 선 이배 작가(67)가 기도하듯 화면을 응시했다. 한차례 심호흡이 끝나자 브러시가 둥근 궤적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흩날리는 숯가루 사이로 흘러나온 건 희미한 소나무 기름 냄새. 환풍기 팬이 돌아가는 소음만이 적막한 작업실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2024.08.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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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부서지는 분수, 덧없는 인생의 아름다움 닮았죠
동양화는 고상하다. 선 하나를 그어도 허투루 긋는 법이 없다. 아무 것도 없는 빈 종이(여백)로도 심오한 정신 세계를 표현한다. 산이든 꽃이든 뭘 그려도 본질에는 고고한 선비 정신이 서려 있다. 그래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인은 동양화에 공감하기 쉽지 않다. ...
2023.11.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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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와 먹의 화가들, 230년 전통 英 경매사와 파리지앵 홀리다
영국 런던의 ‘최고 부촌’ 메이페어 뉴 본드 스트리트. 이곳을 걷다 보면 ‘본햄스’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서면 자동문이 열리면서 화려한 꽃과 식물로 장식한 입구가 나타난다. 정글 같은 통로를 지나면 르누아르 등 옛 거장부터 트레이시 에민 등 동시대...
2023.10.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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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와 먹으로 만든 별자리…230년 역사의 英본햄스 뚫은 한국인
영국 런던의 '최고 부촌' 메이페어 뉴 본드 스트리트. 이곳을 걷다 보면 '본햄스'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꽃과 식물로 화려하게 장식한 입구가 나타난다. 정글 같은 통로를 지나자 르누아르 등 옛 거장부터 트레이시 에민 등...
2023.10.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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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틈 살짝 보인 산과 해, 이것이 요즘 산수화
예술은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는다. 동양화도 예외는 아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인왕제색도’는 지금도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지만, 2023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작가가 그 기법과 표현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구닥다리 취급을 받을 뿐이...
2023.10.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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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산수화라고?...'동양화 차세대 주자' 이정배의 파격
예술은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는다. 동양화도 예외는 아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인왕제색도’는 지금도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지만, 2023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작가가 그 기법과 표현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면 구닥다리 취급을 받을 뿐이다....
2023.09.2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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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에 '色'을 입힌 여성 화가들
동양화라고 하면 흔히 수묵화를 떠올린다. 해방 직후 구축된 이미지다. 일제 식민시대에 대한 반발로 색깔을 칠하면 ‘왜색(일본풍)’이 묻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수묵화 일색인 동양화 구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일부 인기 작가의 채색 동양화는 ‘없어서 못 걸’ 정도다....
2023.09.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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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일색의 동양화를 다채롭게 꾸민 6인의 채색화가들
이숙자 청보리 벌판, 2021-2023 동양화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수묵화를 떠올리게 된다. 채색화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미지는 해방 직후부터 만들어졌다. 식민시대의 반발로 색깔을 칠하면 '왜색(일본풍)'이 묻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수묵화 일색의 동양화 구도는...
2023.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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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아들을 끌어안은 어머니, 이토록 파격적인 동양화라니
벌거벗은 채 축 늘어져 있는 남자, 그를 포근하게 안고 있는 어머니. 서울 청담동 송은 3층에 올라가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 불멸의 명작 ‘피에타’ 속 모습이 펼쳐진다. 구도부터 디테일까지 영락없는 ‘피에타’다. 단 한 가지, 이 그림이 ‘불화(佛)’라는 ...
2023.08.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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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피에타와 파노라마 병풍까지…이토록 파격적인 동양화
벌거벗은 채 축 늘어져있는 남자, 그를 포근하게 안고 있는 어머니. 서울 청담동 송은 3층에 올라가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불멸의 명작 '피에타' 속 모습이 펼쳐진다. 구도부터 디테일까지 영락없는 '피에타'다. 단 한 가지, 이 그림이 '불화'(佛畫)라는...
2023.08.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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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대가' 오용길 화백이 피워낸 봄…청작화랑 초대전 [전시 리뷰]
오용길 작가(77·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그림 앞에서 ‘동양화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보기 좋게 깨진다. 오 작가는 명산이나 절경을 그리지 않는다. 뒷산 둘레길이나 평범한 천변 등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풍경이 주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피부에 와닿는 계절의 ...
2023.04.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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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만난 '동양화와 서양화'…이영실 개인전
동양화와 서양화는 언뜻 생각하면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듯 하다. 이영실 작가는 이 둘을 하나의 작품에 녹여냈다. 캔버스 위에 도자를 부조 형태로 구워내,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도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가의 개인전 '도자기, 꽃 그리고 자연'...
2023.03.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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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무거운 존재의 가치, 참살이미술관 초대전 조주영 '침잠'
한국화 재료를 사용해 서양 회화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화가 조주영의 개인전 '침잠'이 인천 참살이미술관 에서 ...
2022.1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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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파냈다…관객을 덫에 사로잡기 위해"
미술작품은 그 자체로도 예술이지만, 만드는 과정 또한 예술이다. 잭슨 폴록이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로 우뚝 서게 된 데는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리거나 페인트 통을 들이붓는 ‘액션 페인팅’이 한몫했다. 미술 애호가들이 프랑스 작...
2022.09.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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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이단아' 故 황창배가 허문 경계…'접변'을 보다
한지 위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이 온통 칠해져있다. 그 위로 노란색과 갈색 물감으로 태극 무늬가 그려져있고, 어린아이 같은 서툰 글씨체로 '평화', '사랑'이란 글자가 쓰여있다.다른 작품은 일반 한지보다 좀 더 두꺼운 장지가 배경이다. 아크릴...
2022.08.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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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신은섭 '소나무 빛을 만나다'전 개막
한국화가 신은섭이 소나무를 주제로 그린 작품전 '소나무 빛을 만나다'가 서울 종로2가 갤러리공간미끌에서 20일 개막한다. 서양화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화 작품 20 점이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인다. 신은섭은 새로운 방향에서 대...
2022.07.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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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예술의 선을 넘다…조주영 개인전 '생의 감각'
전각가이자 서예가 조주영의 개인전 '생의 감각'이 1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강호에서 개막한다. 서예,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작품 23점이 8일까지 선보인다.작가의 이번 작품들에선 한지, 붓, 먹, 분채 등 한국화 재료를 사용해 다채롭고 ...
2021.12.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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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에 돌가루 입혀 자신의 이야기 풀어 내죠
표면을 거칠게 가공한 비단을 전통 방식으로 쑨 풀로 틀에 고정시킨다. 그 위에 먹으로 세밀하게 스케치하고 색깔 있는 돌가루를 입힌다. 금박으로 화려함을 더하기도 하고 세밀한 필치로 정교한 묘사를 선보이기도 한다. 고려시대 불화와 조선시대 궁궐 장식, 초상화로 이어져 내...
2021.0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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