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듣는 소설

    • 두렵지만, 두려움만은 아니다… 소설 <조금 뒤의 세계 3>

      ▶조금 뒤의 세계 ▶조금 뒤의 세계 2 남자에게 팔이 잡혀 끌려갈 때, 그녀의 내면에서는 두 가지 미래가 서로 뒤섞인 채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술 취한 아버지가 그의 말을 듣고 자신의 뺨을 때리는 미래와 그가 잡은 손을 놓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미래. 앞의 ...

      2023.08.13 11:46

      두렵지만, 두려움만은 아니다… 소설 <조금 뒤의 세계 3>
    • 조금 뒤의 세계 2

      나는 앞에 서 있는 엄마와 아기를 쳐다봤다. “아까는 이 객차에 우는 아기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건가요?” “이상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가끔 그렇게 조금 뒤의 세계가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 대화...

      2023.07.25 10:16

      조금 뒤의 세계 2
    • 조금 뒤의 세계

      헨리 제임스는 ‘꿈을 말하면, 독자를 잃는다(Tell a dream, lose a reader)’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소설가들 사이에서 꿈 이야기를 소설에 쓰면 안 된다는 불문율로 자리잡았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한참 읽었는데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

      2023.07.10 13:35

      조금 뒤의 세계
    • 하지 무렵

      아버지는 우리 앞에 푸른 잉크로 집의 설계도를 인쇄한 종이를 펼쳤다. 청사진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새집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그 은은한 푸른빛은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다. 청사진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때 그 종이와 아버지의 표정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사십 대 후반이...

      2023.06.24 09:30

      하지 무렵
    • 병아리 군의 신년인사 3

      그날은 처서였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입이 비뚤어진다고 그녀의 아빠는 말하곤 했다. 이로써 한 철 장사가 끝나기에 아빠로서는 반길 만한 날이 아니었지만 그날은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드디어 빚을 모두 갚게 됐던 것이다. 이를 기념해 하루 식당 문을 닫...

      2023.06.09 08:51

      병아리 군의 신년인사 3
    • 병아리 군의 신년인사 2

      차창으로 어떤 장면이 스쳐갔다. 아련한 불빛이 먼 기억 속의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병아리 군이 떠난 박스 안을 은은하게 밝히던 노란 백열등 불빛이었다. 어린 그는 빈 모이통을 보고는 부엌으로 가 쌀과 잡곡 등을 가져왔다. 그리고 방에서 모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 밖...

      2023.05.27 19:27

      병아리 군의 신년인사 2
    • 병아리 군의 신년 인사

      택시에서 그가 눈을 떴을 때, 운전사의 뒷목에 노란 솜털이 돋아 있는 게 보였다. 혹시나 해서 옆 얼굴을 살폈더니 부리가 보였다. 잠이 확 달아났다 그는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 하고 운전석 의자를 두들기며 말했다. “병아리 군? 병아리 군 맞지?” 운전사는 몸을 엎드...

      2023.05.12 18:28

      병아리 군의 신년 인사
    • 강에 뛰어든 물고기처럼

      스무 살이라면 앞날이 창창하다고들 말할 것이다. 사람의 일생을 80살로 본다면, 이제 1쿼터가 끝난 셈이니까. 나의 1쿼터는 정말 느리게 지나갔다. 그녀를 만나기 전, 나는 열아홉 살이었고 막 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뭔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었다. 맞다. 그녀를 만나기...

      2023.04.30 13:51

      강에 뛰어든 물고기처럼
    • 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 아니다…그는 다른 곳을 봤다

      자크 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린 감독 겸 배우였다. 떠돌이 분장을 하고 온갖 재미난 소동을 일으켰던 찰리 채플린처럼 자크 타티는 ‘윌로’ 캐릭터를 만들어 일상에 슬랩스틱이라는 웃음을 선사했다. 윌로 캐릭터가 처음 나온 작품은 자크 타티의 두 번째 장편 영...

      2023.04.30 11:01

      타티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 아니다…그는 다른 곳을 봤다
    / 1

    AD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