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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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곡이 테이크 원"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마티스와 닮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음반 중 하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Columbia Records)'입니다. 이 앨범은 음악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미학적으로도 그 이후에 나온 앨범에 많은 영향을 준, 그야말로 마일스 데이비...
2024.01.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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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에이지 선도한 '재즈 뮤지션' 칙 코리아
“그는 음악계를 완전히 뒤집었다.” 영국 가수 스팅은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1941~2021)를 이렇게 평가했다.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라는 격찬이었다. 코리아는 50여 년간 재즈를 연주하며 재즈의 외연을 확장했다. 그가 이름을 알린 건 1967년. 26세 나이로 ...
2023.02.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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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명곡 '테이크 파이브'…재즈의 시작은 스탠더드부터
“네가 재능이 없다면 록밴드에서 썩을 것이다.” 재즈 음악을 다룬 영화 ‘위플래쉬’에서 주인공 앤드루 방에 붙어 있는 문구다.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주인공이 마음을 다잡는 문장으로 썼다. 영화처럼 재즈는 ‘우월한’ 장르가 됐다. 세월이 흐르며 화성(코드)이 복잡...
2022.04.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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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갑옷 같은 관현악의 여유로움…켐페의 '슈트라우스' [류태형의 명반 순례]
아홉 장의 CD 중 어느 것을 집어도 전통적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해석의 명연들이다. 쾌활하고 유연하다. 때로는 단단한 갑옷 같은 밀도로 돌파한다. 표정이 생생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넉넉한 추진력으로 객관적인 영웅상을 포착하는 &l...
2022.04.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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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팅크가 지휘했던 브루크너 교향곡…자연을 호흡하는 산책 같아
네덜란드 지휘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난달 21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침착하고 예리한 성격으로 단원들과 즉시 소통할 수 있었던 하이팅크는 허식과 과장을 싫어했다고 전해진다. 말을 최대한 아끼며 철저하지도, 진을 빼지도 않는 리허설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최...
2021.11.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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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바비롤리의 브람스…가을볕처럼 포근하네
가을에는 브람스다. 브람스를 듣다 보면 전혀 진부하지 않은 말이다. 여름엔 안 들리던 게 가을엔 들린다. 인생의 가을이라 할 수 있는 중년 이후에 더 잘 들리는 게 브람스 곡들이다. 브람스 음악에 가을의 대기가 섞이면 그곳이 어디든 파노라마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파란...
2021.09.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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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낭만의 파도가 밀려온다
늦여름의 대기가 섞인 초가을에 브람스의 음악으로 가을을 앞당긴다면, 늦가을의 대기가 섞인 초겨울엔 라흐마니노프다. 브람스로 이미 가을을 체감하고 있는 음악 애호가가 준비할 다음 선곡으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크렘린의 종소리’라...
2021.09.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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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표정 담아낸 모차르트 연주…게자 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집'
1967년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은 서커스단 소녀 엘비라 마디간과 젊은 장교 식스텐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의 도피는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여주인공 역의 피아 데게르마르크가 보여준 엘비라 마디간의 아름답고 청초한 이미지는 잊기 힘들다. 헝가리 피아니스트 ...
2021.08.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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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생동감…스페인의 정열 담아낸 아르헨타 '에스파냐'
이 음반의 열정적인 연주는 플라멩코 댄서의 검붉은 춤을 연상시킨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음반이다.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언제나 빠지지 않는 오디오파일용 녹음이다. 모노 음반 시절부터 데카의 베스트셀러였다. 스페인의 위대한 거장 아르헨타의 경이...
2021.06.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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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집에 불어넣은 불멸의 예술성…'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의 콘 아모레
‘모든 꽃봉오리가 터졌을 때, 내 마음엔 사랑이 싹텄노라’고 노래한 슈만 가곡처럼 ‘아름다운 5월’이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반가운 소식이 밀려들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박...
2021.05.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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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채워주는 두 大家…뒤메이·피르스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과 건반악기가 연주하는 이중주를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부른다(바이올린 홀로 연주하는 소나타는 앞에 ‘무반주’가 붙는다). 바흐 이후에 주도권은 건반악기 쪽으로 옮겨갔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건반에 바이올린이 딸린 모양새였다. 베토벤은 바이올린의 중요도를 끌...
2021.04.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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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해야 빛나는 '브루크너 교향곡'…지휘자 요훔의 해석이 탁월했다
“브루크너는 이미 신을 찾았고, 말러는 끊임없이 신을 찾고 있다.” 지휘자 브루노 발터의 말이다. 인간 주변의 모든 것에서 천상을 향해 오르는 말러의 교향곡에 비해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천상에서 인간을 향해 내려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삼림과 호수, 나무와 들꽃, 때로는...
2021.01.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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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마르치 EMI·DG선집…수수하지만 우아하며 지루하지 않다
드라마 ‘싸인’의 한 장면은 10년이 돼가도 잊을 수 없다. 부검을 조작해준 국과수 원장(전광렬)이 그 대가로 받은 선물이 요한나 마르치의 바흐 초반 엘피다.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리고 듣는 표정엔 흡족함이 가득하다. 클래식 음반계에서 마르치의 이름은 ‘고귀함’으로 통한...
2020.11.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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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켐프 전집 "대담하고 생기 넘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세계 최초로 녹음한 피아니스트는 1930년대 아르투어 슈나벨이다. 이후 수많은 피아니스트 전설들이 전곡 명반을 남겼다. 리스트, 쇼팽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온 백건우는 예순을 앞둔 2005년 전집을 발매했다. 피아노 소나타 전곡(1~3...
2020.09.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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