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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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라고 우기는 순간 완성되는 것"
2017년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윤지양(33·사진)은 ‘시가 아닌 것’에서 시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시인이다. 간판이나 광고지 등 시 아닌 것에서 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비시각각(非詩刻刻)’ 프로젝트는 그의 ...
2025.01.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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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된다 [고두현의 인생명언]
“독서는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되는 행위다.”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말이다. 그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필생의 대작을 완성할 수 ...
2025.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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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적인 자세로 치열하게, 진지하게 인간을 탐구한 작가, 이승우
지난해 서점가를 강타한 ‘클레어 키건 열풍’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시발점이 됐다. ‘2023 올해의 책’ 중 하나로 키건의 소설 <맡겨진 소녀>를 꼽으면서다. 그런데 이동진이 정말 좋아하는 작가는 따로 있다. 오래전부터 기회가...
2025.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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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고통을 겪게 될 아이에게 '죽음'을 선물하는 남자 '필로우맨'
옛날옛적에, 잔혹동화를 쓰는 한 작가가 있었다. 그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쓰는 이야기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잔인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들은 엽기적인 살인 방식이 작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닮아음을 깨닫고...
2025.01.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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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찾아내는 시인, 윤지양
"일상의 실마리를 포착해 시적인 상황으로 확장하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2017년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윤지양(33)은 '시가 아닌 것'으로부터 시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시인이다. 간판이나 광고지 등 시 아닌 것에서 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
2025.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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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송하면서 읽지 않는 책,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이 칭송은 늘어놓으면서 읽지 않는 책.”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데미안>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처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이런 고전은 항상 어렵고 두껍고 재미없는 과제처럼 느껴진다.<이...
2025.01.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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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미안하구나!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나는 잘 살고 있나? 정녕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어느 날 양치질을 하다가, 혹은 횡단보도 앞에서 무연히 서 있다가 울컥하는 물음과 마주칠 때가 있다. 느른한 권태와 의심에서 솟는 물음에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것이다. 그건 그 물음에 생에 대한 원초적 불안과 두려움...
2025.01.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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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문학의 오랜 빈칸 채워줄 바로 이 소설을 기다려왔다
‘한국 문학의 오랜 빈칸을 채워줄, 바로 이 소설을 기다려왔다.’ 전춘화의 소설집 <야버즈>를 덮으며 메모장에 이렇게 적었다.2018년에 나는 출판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2016년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5.0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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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적인 누아르' 마침내 상륙
1942년 9월 여름, 전쟁이 한창 중인 영국 런던, 우아한 지성을 지닌 매력적인 부인 스텔라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뒤 불안정하게 거주지를 옮겨 다닌다. 그는 약 2년 전부터 됭케르크에서 돌아온 군인 로버트와 연인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의 정보 요원...
2025.01.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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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의경 “청년 이야기에 끌려… 사회 문제 담은 소설 써갈 것”
소설가 김의경은 2014년 등단할 때 마음먹었다. 더 이상 몸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기로.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 일찍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내몰렸다. 카페 서빙부터 식당 설거지, 좀도둑 잡는 인간 CCTV, 미술학원 두상 모델 등 안 해 본 아르바이...
2025.01.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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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적인 누아르’라는 보엔의 대표작…국내 초역 [서평]
1942년 9월의 여름, 전쟁이 한창 중인 런던, 우아한 지성을 지닌 매력적인 부인 스텔라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뒤 불안정하게 거주지를 옮겨 다닌다. 그녀는 약 2년 전부터 덩케르크에서 돌아온 군인 로버트와 연인 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의 정보 요원...
2025.01.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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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물'과 '두 늑대' 이야기 [고두현의 문화살롱]
‘목에 걸린 쇠고리의 나사못을 기둥에 박느라 쩡쩡거리는 소리가 울리는 동안, 그는 울고 있었고, 그 눈물에 질식돼 말도 못 했다. 그는 겨우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파브롤에서 나무 가지치기를 하며 살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
2025.01.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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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세계 3대 SF문학상 후보 올랐다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과학소설(SF)상 가운데 하나인 필립K딕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소설로는 최초다.13일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에 따르면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지난 10일 발표된 필립K딕상 후보 여섯 편 가운...
2025.0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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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한국 최초 필립 K. 딕 상 후보 올랐다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과학소설(SF)상 가운데 하나인 필립 K. 딕 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소설로는 최초다. 13일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에 따르면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지난 10일 발표된 필립 K. ...
2025.0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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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불가마에서 나쁜 기억 씻고 가세요"
“여전히 불가마 안은 지옥처럼 뜨거웠고 변한 것은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땀이 날 때까지 도망치지 않고 버텼다는 것. 그 기다림의 시간이 살갗 위 오직 1㎜ 높이의 공간에만 바람이 부는 천국을 만든 것이었다.”장편소설 <꿈의 불가마> 속 ...
2025.0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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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불가마에서 묵은 때같은 나쁜 기억 씻고 가세요” [서평]
“여전히 불가마 안은 지옥처럼 뜨거웠고 변한 것은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땀이 날 때까지 도망치지 않고 버텼다는 것. 그 기다림의 시간이 살갗 위 오직 1밀리미터 높이의 공간에만 바람이 부는 천국을 만든 것이었다. 그건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
2025.01.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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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생각하는 교양의 쓸모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꽤 오래된 일이다. 서울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내를 만났다. 남루한 매무새로 손을 내미는 나이 쉰쯤 되는 사내가 요구한 것은 5000원이었다. 잠시 관찰해 보니, 그는 적은 돈은 거절하고 큰돈에는 거스름돈을 내주고 딱 5000원만 챙겼다. 그가 어떤 기준으로 구걸 액수...
2025.01.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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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언니에게
우리 동네에는 언니가 있다. 엄마뻘이지만 존칭 대신 별명으로 부르고 술 마시면 놀리기 쉬운 언니다. 언니는 40년 전 남영동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나는 그날 새벽 언니를 떠올렸다.광장에서 한 야구팬의 외침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민주화 이후에 태어나 평화 속에서 문화...
2025.01.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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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이렇게 빨리 노벨상을 받게 될 줄은 예상 못 했어요"
매년 12월 초, 스웨덴에서 연중 가장 주목받는 기간인 ‘노벨 위크(Nobel Week)’가 펼쳐진다. 스웨덴 사람들에게 노벨상은 그들 삶의 일부로,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어떤 이들이 인류에 크게 공헌했는지’에 관심을 갖고 ...
2024.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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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서, 한 시대를 돌아보기-우리에게 와준 고마운 책들
한 해를 결산하는 시즌이 다가올 땐 괜히 시선의 범위를 확장시켜보곤 한다. 2024년은 어땠지, 에서 시작해 2020년대는 어땠지, 2010년대는, 21세기는, 내 삶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2024년의 한국문학은 어떠했나. 앞으로도 2024년을 생각하면 ...
2024.12.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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