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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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아이돌과 연애하는 꿈을 꿨잖아, 그게 소설이 됐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풍경들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각종 시상식.연일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에 대해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시상식 예고를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K-POP 가수들의 무대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lsq...
2024.12.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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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요일' 도마엘 감독이 손가락 댄스로 표현한 7개의 죽음
칠흑같이 어두운 무대에 하얀빛을 뿜어내는 스크린이 내려온다. 곧 낭낭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내가 셋을 세면 당신은 잠이 듭니다. 하나, 둘, 셋…”그리고 남자가 말한 것처럼,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태에서 나는 숲길에 놓인다...
2024.12.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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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어디로 갔을까
스테디셀러의 표본, 초판 1쇄 이후 29년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책작가 조세희(趙世熙, 1942~2022)의 대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묶인 연작소설 전체를 가리키는 말인 동시에 중...
2024.12.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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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찬란한 미래를 외치고, 과거와 현재를 비판하는 독립영화들
올해 5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지난 12월 6일에 폐막했다. 매해 영화제가 열리던 압구정 CGV에 더해 올해는 청담 CGV까지 상영관을 확장한 서독제는 열흘에 걸쳐 장·단편을 포함한 147편을 상영, 역대 최대 관객 수...
2024.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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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문학은 체온 품어…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
"문학을 읽고 쓴다는 건,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것과 같습니다."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10일(현지시간) 노벨상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연회에서 이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한강은 노벨상 연회가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2024.12.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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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으면 가족이 될 수 없나요
“오늘 무지개다리를 건넌 두희는 17년을 함께한 나의 반려동물이다. 나는 처음으로 두희를 마음껏 쓰다듬었다. 빳빳하지만 부드러운 털들이 손끝을 지나갔다.”정덕시 작가의 장편소설 <거미는 토요일 새벽>의 첫 문장이다. 이어지는 문장은 ‘반...
2024.1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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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으면 가족이 될 수도 없는 건가 [서평]
“오늘 무지개다리를 건넌 두희는 17년을 함께한 나의 반려동물이다. 나는 처음으로 두희를 마음껏 쓰다듬었다. 빳빳하지만 부드러운 털들이 손끝을 지나갔다.” 정덕시 작가의 장편소설 <거미는 토요일 새벽>의 첫 문장이다. 이어지는 문장은 &l...
2024.12.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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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오랜 빈칸을 채워줄, 바로 이 소설을 기다려왔다
‘한국 문학의 오랜 빈칸을 채워줄, 바로 이 소설을 기다려왔다.’ 전춘화의 소설집 <야버즈>를 덮으며 메모장에 이렇게 적었다.2018년에 나는 출판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2016년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
2024.12.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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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생각보다 게으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헛다리 짚기’가 뇌에서는 기본"슉슉". 사무실에서 들려온 수상한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회사에서 누가 감히 전투 게임을?' 범인을 찾아 고개를 돌렸지만, 1분 뒤 진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다름 아닌 내 책상 ...
2024.11.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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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를 품는 속 깊은 작가 김금희
소설가 김금희는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는 작가다. 그는 자신의 장편소설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인간 문명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책을 내면 해외로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말이 ...
2024.11.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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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진리는 숨어서 드러난다는 것을
진리를 쥐고 있는 사람은 없다. 쥐고 있는 척할 뿐이다. 이름있는 사회학자들의 거의 모든 책은 죽었으나, 소설들은 살아남았다. 기억하라. 진리는 숨어서 드러나지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김현(1942~1990) 한국 문학사에서 평론 분야를 논할 때 첫손에 꼽히는 ...
2024.1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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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도움으로 환생하는 인간들 "그들은 누구일까"
"퍼스널 인공지능(AI)의 아버지 죽다."‘케이시 김’은 뛰어난 정보기술(IT) 기술자로 범용 AI인 ‘마이텔’의 창시자다. 그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의 아내는 거액의 유산은 포기한 채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2024.11.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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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끝이 아닌 시작”…문학번역원, 대학원 설립 추진
“노벨문학상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담론 형성과 비평 기반이 강화돼야 합니다.”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
2024.1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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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뇌와 심장의 협동작업…AI가 따라 하기엔 역부족이죠"
“문학 번역은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라 뇌와 심장이 협동해야 합니다. 문장이 담은 풍자와 아이러니, 함축적 의미를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따라 하긴 역부족이죠.”국내 폴란드 문학 번역 1인자로 꼽히는 최성은 한국외국어대 교수(53&middo...
2024.11.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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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철수와 영희, 옛날 국어책을 기억하십니까?
"조용히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언젠가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를 선물 받은 국민은 잔치 분위기에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한강 작가는 조용히 평화롭...
2024.1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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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작가 애나 번스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세상을 비춰”
“저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세상을 비추도록 도울 수는 있습니다. 진실이 제게 다가와 '애나, 지금이야. 해야만 해'라고 말한다면, 도전하고 저 자신을 바꾸면서 그리할 것입니다.”제8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
2024.1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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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요절한 모던시인 박인환, 관 속엔 조니 워커와 카멜 담배가
짧은 생을 모던하게 살다 간 시인 박인환의 생애와 작품 활동지난 10월 18일 늦은 저녁 시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에서는 박인환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 수상자는 김승일 시인이었고, 부끄럽게도 필자는 박인환문학상 주관사에서 발행하는 문예지의 신인...
2024.11.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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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갈은 정 없으니까 두 숟갈 더, 팥죽 한 그릇에 온 세상이 모락모락
어릴 땐 밖에서 사 먹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음식들이 있다. 찰밥, 미역국, 죽, 생선구이, 샐러드 같은 것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의 밖에서 먹는 일이 대부분인 메뉴들.그중에서도 죽은 이제 식당에서도 종종 먹고, 시장에서 종류별로 소분...
2024.11.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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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목소리 없는 사람' 얘기 알리는 존재"
“소설가의 의무는 목소리가 없거나 너무 작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습니다.”5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부문을 수상한 김희선 소...
2024.11.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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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의무는 목소리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
"소설가의 의무는 목소리가 없거나 너무 작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제32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희선 ...
2024.11.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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