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물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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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외로움 속 우린 서로를 토닥이며 살아가지…뮤지컬 '이터니티'
블루닷과 카이퍼가 전달하는 치유와 위로의 감각한국 뮤지컬에서 특히 자주 다루는 테마가 있다. ‘나는 너, 너는 나’로 압축할 수 있는 관계성 중심의 서사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한 인물의 인격을 복수의 캐릭터로 분리하여 대...
2024.11.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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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신' 바리는 왜 홍련을 사랑했을까, 자기구원인가
뮤지컬 <홍련>에서 두드러지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홍련과 바리다. 작품의 주인공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두 인물이 연결되어 전체 주제를 구현하는 방식 때문이다.뮤지컬에서 2명의 인물이 공연을 끌고 가는 예는 매우 많다. 특히 국내 무대에서 라이...
2024.10.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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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걸어나가는 찰리와 '찰리들'에게 축복을
찰리, 자신의 두 발로 서서 세상을 향해 돌진하다뮤지컬 <비밀의 화원>이 2023년 초연 이후 1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원작은 보통 아동소설로 이해되는 프랜시스 버넷의 동명 소설(1911)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아동극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대신, 각색의 범위를 넓...
2024.09.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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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연출가가 공연할 때마다 관객 눈치보면서 내용을 바꾸는 뮤지컬
모든 공연은 근본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 ‘단 하나의 사건’으로 수행된다. 배우들의 연기(의 합), 객석의 반응, 무대 위와 뒤를 흐르는 에너지 등이 그날 그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래서 ...
2024.08.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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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묻다, 삶의 고통 잊으려 환희의 기억까지 지울 텐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2024년 5연으로 돌아왔다. 팬들 사이에서 ‘어햎’으로 불리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초연을 시작하여 대표적인 대학로 중소극장 뮤지컬로 성장해 왔다. 공연은 특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현악 위주의 넘버들 외에도...
2024.07.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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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콜리'는 찬란함과 아름다움이라는 이진법으로 세상을 본다
서울예술단의 신작 <천 개의 파랑>(2024)에는 로봇이 극중 인물로 등장한다. 주요 인물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수 콜리 외에도 편의점 로봇 베티, 구조용 로봇 다르파, 맹인 안내 로봇과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 무대에 실제로 구현된 로봇들이 인간-배우와 함께 어우러진...
2024.05.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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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얼룩진 아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초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이지만 마치 초연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 벤 플렛 (Ben Platt) 주연 뮤지컬 영화로 이미 알려져서만은 아니다. <디어 에반 핸슨>은 그동안 한국 대학가에...
2024.04.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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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하급계층이었다니… 무엇보다 친구가 알게 됐어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기묘하다. 전체적으로 SF 장르와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작품 속 컴퓨터는 첨단 보안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금방 뚫리며 그 흔한 스마트폰도 존재하지 않는다. '9지구'에 가려면 직접 기차를 타야 하며 시험을 보려...
2024.03.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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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주인공 직업의 트렌드는 작가, 억압을 글로 푼다
그녀들이 ‘작가’인 이유뮤지컬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과거 상당수의 대극장 뮤지컬들은 여성을 마리아 혹은 마돈나로 정형화시켜 ‘남성들의 서사’를 완성시키는 요소로 사용했다. <지킬 앤 하이드>(1997)는...
2024.02.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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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조선의 의학도, 어수룩한 항일 문학인 그리고 꿈꾸는 테너
꿈꾸는 사람들, 이선과 진연뮤지컬은 유독 ‘꿈꾸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래서 뮤지컬은 꿈이 없다면 온전한 미래도 없을 것이며 꿈을 꿀 수 없다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메시지를 자주 담는다. 하지만 이것이 뮤지컬을 단...
2024.01.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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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 내는 라듐처럼, 너무 월등해서 불행했던 퀴리 부인...'낯선 마리' 그린 뮤지컬 <마리 퀴리>
“내가 찾는 이것은 스스로 붕괴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제 몸을 폭발시켜서 더 큰 힘을 내는 거지. 그 힘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어. 발견만 된다면 별다른 에너지원 없이도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녹이는 데 쓸 수 있을 거야.” 뮤지컬 <...
2023.12.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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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가는 게 꿈이었던 늙은 아내에게 '우주 연구원 옷' 지어준 남편
누구에게든 ‘선택’의 순간은 어렵고 두렵다. 내가 생각한대로 되지 않을까봐, 이후의 삶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까봐 무섭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내가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다. 선택의 결과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져 후회와 회한의 삶을 살게 될...
2023.11.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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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보모'로 미국에 입양된 9살짜리 한국인 수아, 그를 위한 변명
뮤지컬 에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뮤지컬에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에서 ‘이야기’는 작품의 모든 것이다. 은 수아가 네불라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에게 자신의 해석을 더하여 다시 이야기해주는 작품이다. 수아가 네불라의 이야기를 접하기 전...
2023.10.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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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갈구했던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보는 것’ 즉 ‘시각’의 상징성을 중심에 놓은 극은 ‘앎’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낳는다. 가장 좋은 예로, ‘실명’의 모티프를 사용한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비극 이 있다. 오이디푸스는, 인간의 ‘눈’은 절대 진리인 이데아를 바라보는 지식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던 그리스...
2023.09.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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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변동림이자 김향안, 두 개의 존재로 완전해진다
뮤지컬 영화 '커버 걸(Cover Girl)'(1944)에서 나이트클럽 매니저 대니(진 켈리)는 소속 댄서이자 연인인 러스티(리타 헤이워드)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러스티가 유명 웨딩 잡지의 커버 걸로 데뷔한 후 빼어난 미모와 춤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되자 진짜 브...
2023.08.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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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해후, 그리움으로 다시 만난 그들의 '그날들'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
2023.07.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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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쿨한 진이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힙하다. 시조를 자유와 평등의 언로(言路)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힙합과 전통음악을 세련되게 융합한 중독성 강한 음악, 아이돌 안무처럼 각이 딱딱 맞는 앙상블의 군무는 이 작품을 힙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여기 빠질 수 ...
2023.06.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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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사라져야 해...뮤지컬 '호프'
참 아이러니하지만, K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호프는 비로소 장난스럽게 웃고 법정을 떠난다. 이로써 30년 동안 끌어왔던 재판은 드디어 끝난다. 죽어도 내놓을 수 없었던 K를 이스라엘 도서관에 귀속시키고 호프는 새로운 삶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경쾌한 걸음걸...
2023.05.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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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든 '이상한 여자'는 '올빼미' 덕에 불행하지 않았다
뮤지컬은 유독 빅토리아 시대를 즐겨 다룬다. 대표적으로 , , 등 잘 알려진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떠오른다. 창작 뮤지컬로는 2017년에 초연된 이 있다. 하지만 은 뭔가 다르다. 단연코 주인공 안나 때문이다. 안나의 첫 일성(一聲)은 “난 뭐지?”다. 사는 게 ...
2023.04.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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