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세연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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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모던보이' 주름잡던 곳…100년 후에도 여전히 'MZ 핫플'
연말이면 바뀌는 풍경들이 있다. 필자가 가장 오랫동안 봐왔고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 분수에 전구가 설치되고 조명이 켜지는 순간이다. 고전 양식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비록 정해진 기간 동안이지만 1년 중 가장 생기가 도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광...
2024.12.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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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가 감싼 100년이 넘는 시간
[LIVE - 2024 SHINSEGAE CHRISTMAS MEDIA FACADE Show]11월이 되면 연말을 맞이하기 위해 바뀌는 풍경들이 있다. 그 중 필자가 가장 오랫동안 보아왔고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앞 분수에 전구가 설치되고 조명이 켜지는...
2024.11.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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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한 '임스하우스'
자신을 잘 아는 일은 어렵다.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한 노력은 타인을 잘 알기 위한 노력보다 소홀하다. 또한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편안해하는지, 좋아하는지...
2024.10.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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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을 담은 '윤동주 문학관'
쉬이 꺾이지 않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늘만은 높아져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져 나뭇가지 위에 펼쳐진 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들 것’도 같다 (윤동주, 소년, 1939)....
2024.10.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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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모습 그대로…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변신한 채석장
공간을 설계하는 일에는 다양한 과정이 수반된다. 그중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공간의 재료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재료가 각각의 위치에서 공간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쾌감이 있었고, 일이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재료 하나하나가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같...
2024.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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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비극이 미래가 되지 않도록 더 많이 이야기하는 수밖에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라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았다. 햇살이 강렬한 여름날 늦은 오후, 사람이 많지 않은 영화관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가 현재로 전환된 순간,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의 참담한...
2024.07.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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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쌓고 조립한다…여기는 레고 나라니까
우리 주변의 사물과 공간은 목적에 적합한 스케일과 규모를 지닌다. 무엇보다 사용성의 문제와 직결된다. 늘 쓰던 책상 높이가 2㎝만 높아져도 바로 불편함을 느낀다. 일상적 장면들의 시각적 익숙함 또한 여기에서부터 형성된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lsqu...
2024.07.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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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하우스는 상상력을 자극할 뿐이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 주변의 사물과 공간은 목적에 적합한 스케일-규모를 가진다. 이는 무엇보다 사용성의 문제와 연관되어 늘 쓰던 책상의 높이가 2cm만 높아져도 우리는 바로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상적 장면들의 시각적 익숙함 또한 여기에서부터 형성된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
2024.06.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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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석유기지 품었던 매봉산…시민 문화성지로 환생하다
서울 마포구의 매봉산에는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이곳을 항공사진으로 보면 큰 광장을 중심에 두고 매봉산 암반을 움푹 파고들어간 대형 원통이 그 주변에 나열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광경은 무언가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밀스럽기 그지...
2024.06.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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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어느 호젓한 곳에 조용히 열려있는 미술관
연구실에 두 학생이 찾아왔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그날은 과잠까지 똑같이 맞춰 입고 유난히 들떠있길래 그 연유를 물어보니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전시를 보고 왔다고 한다. 용건을 마치고 연구실을 나가는 그 뒷모습마저 무척이나 ...
2024.05.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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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7만리터 담아두던 1급 보안시설을 이렇게 만들어놨다
서울 마포구의 매봉산에는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이곳을 항공사진으로 보면 큰 광장을 중심에 두고 매봉산 암반을 움푹 파고들어 간 대형 원통들이 그 주변에 나열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광경은 무언가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밀스럽기 그지없어...
2024.04.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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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한 창경궁 숲 한가운데…우두커니 솟은 '백색 수정궁'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의 창경궁에는 새 소리가 가득했다. 춘당지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근처에 다가갈 때까지 가만히 서 있던 고양이는 자신과 눈이 마주친 사람이 어디를 가는지 안다는 듯 두 걸음 정도 앞장서서 길을 이끌었다....
2024.03.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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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창경궁 대온실에는 일본과 프랑스와 영국이 녹아있다
사람이 없는 평일 오전의 창경궁에는 새 소리가 가득했다. 푸드덕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작은 새 여러 마리가 나무와 땅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목 부근에 노란 물을 들인 듯한 그 새는 박새였다. 춘당지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고양이 한 마리가 쳐다보는 시선이...
2024.03.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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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재발견…천장까지 개방된 로비, 휴식 공간이 된 층층 계단
‘디자인’을 연구하고 가르치다 보면 당연하게 사용하던 단어의 원론적인 의미를 찾아볼 때가 많다. 공간, 장소, 구조 등과 같은 단어들이 그렇다. 이런 용어는 상황이 단어의 사용을 결정하기도 한다. 원론적인 의미가 항상 정확한 어법과 일치하지는 않는...
2024.02.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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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으로 쌓아올린 건물엔 백송 향기가 그윽했다
서촌이라는 명칭은 사람들에게 보통 한옥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서촌에는 다양한 주거 형태와 골목이 남아 있다. 이로 인해 길 하나 차이로 전혀 다른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해도 여전히 서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동네다. 통의동...
2023.11.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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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지하성지…슬픔을 숨기자, 순교자들의 빛이 남았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과거 잔혹했던 박해 속에 순교당한 천주교인들을 기념하는 곳이다. 이번 칼럼은 ‘기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자 한다. 돌을 쌓아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은 인간만이 하는 일이다. 기념의 형식으로 지칭되는 이것은 시대마...
2023.08.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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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땐 도시를, 누워선 하늘을…보는 데도 다 순서가 있다
5월 한 날의 오전인데도 벌써 해가 뜨거웠다. 도쿄 시부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미야시타파크 한복판에 서서 온통 뜨겁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시에 건너편 높은 건물 꼭대기에 사람들이 가득 서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이길래 저기까지 사람들이 올라...
2023.07.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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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스카이'에선 누구나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5월 한 날의 오전인데도 벌써 해가 뜨거웠다. 도쿄 시부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미야시타파크 한 복판에 서서 온통 뜨겁다는 생각 뿐이었다. 동시에 건너편 높은 건물 꼭대기에 사람들이 가득 서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이길래 저기까지 사람들이 올라...
2023.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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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한복판…오롯이 책과 나만 존재하는 흰 소설의 숲
장 그르니에의 서문에 명문을 남긴 알베르 카뮈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
2023.06.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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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설의 숲 소전서림, 디테일이 만든 디자인의 숲
장 그르니에의 서문에 명문을 남긴 알베르 카뮈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2023.06.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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