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 박사의 인문학 산책
-
시기와 질투 가득찬 인간,다른 사람 불행에서 기쁨 찾아…사랑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
고대 인도인들은 명상과 수련을 통해 자신들이 도달해 안주해야 할 정신적인 도량(度量)을 다음 네 가지로 구분했다. 불교는 이 네 마음을 계승해 ‘사무량심(四無量心)’, 즉 ‘인간이 상상할 수도, 셀 수도 없는 경지의 네 가지 마음&rsq...
2019.12.23 09:01
-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경쟁은 신에 바치는 '거룩한 시도'…경쟁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문화와 문명의 유전자죠
인간은 원시적인 동물에서 이성을 가진 지적인 동물로 스스로 변화시켰다. 찰스 다윈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기원을 《종의 기원》(1859년)이란 저서에서 추적했다. 다윈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한 가지는 ‘약육강식(弱肉强...
2019.12.16 09:00
-
명예를 잃어버려 의미 없는 삶을 끝내려는 아이아스…인간은 고통을 피할 순 없지만 대처하는 방식은 다르죠
나는 왜 사는가? 내가 삶을 연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스트리아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1905~1997)은 독일 나치 수용소에서 그가 생존한 이야기를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1946년)이란 책에 생생하게 기술했다. 그는 1942~1945년 아우슈비츠 수용...
2019.12.09 09:00
-
명예롭지 못한 삶의 연명을 수치로 여기는 아이아스…우울은 이상과 현실의 정신적 화해가 어긋난 상태죠
18세기 영국 낭만주의 전성기를 구가한 위대한 시인이 있다. 바로 존 키츠(1795~1821)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말을 타다 떨어져 사망했고 어머니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키츠의 태생적인 감수성은 이런 가정환...
2019.12.02 09:00
-
‘광기(狂氣)’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는 마음 상태…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저지른 악행은 고통과 슬픔만 따라
나는 내게 묻는다.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 혹은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대상에 투여해 보는가?” 무엇을 응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광기(狂氣)’란 관찰하는 ...
2019.11.25 09:01
-
질투와 시기에 눈멀어 무차별 살육하는 아이아스…미움의 화살로 가장 큰 상처를 입는 자는 바로 자신
기원후 2세기 인도 사상가 파탄잘리는 인도의 찬란한 세계 유산인 ‘요가’를 체계화하면서 요가와 관련한 다양한 경전을 집대성해 《요가수트라》란 네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 파탄잘리는 인간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잡념을 제거하고 더 나은 자신이 되도록 수련...
2019.11.18 09:00
-
미몽과 오만은 자신만의 색안경으로 세상을 이해…그리스 비극공연은 ‘3인칭 눈’으로 사물 보는 연습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눈앞에 등장한 대상은 내가 보고 분석해 이해하는 객관적인 대상과는 별로 상관없다. 내가 그 대상을 오래전부터 보고 관찰해왔다면, 나는 이미 그 대상에 관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그 이미지에 그 대상을 언제나 대입시킨다. 나는 어떤 대상을 보...
2019.11.11 09:00
-
명예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자가 받는 '훈장'…트로이 영웅 아킬레우스는 목숨 바친 대가로 '명성' 얻어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역사가 중 한 명인 투키디데스(기원전 460~400년)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라는 불후의 저서를 남겼다.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후반 거의 30년 동안 스파르타와 내전을 벌였다. 이 전쟁을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그 범위와 간결함,...
2019.11.04 09:00
-
헤아림이 없는 크레온 왕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 비극의 주인공은 오만·아둔·복수로 파국을 초래하죠
실수하는 사람은 모른다. 자신이 그 일을 잘못했는지. 그는 자신의 습관대로, 혹은 자신이 이해한 사회의 관습대로 일을 저질렀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다면 깨닫는다. 그가 양식이 있다면, 후에 그 일을 돌이켜보거나 혹은 그 실수가 더 큰 실...
2019.10.28 09:00
-
쇼펜하우어는 의지(意志)를 금보다 귀한 가치로 여겨…자신을 위해 숙고하고 그 숙고를 실천하는 삶 살아야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괴물은 무료함이다. 그러나 인류역사에서 무료함은 최근 현상이다.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제2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분화를 통해 인류에게 ‘여가’를 선물했다. 인류는 처음으로 육체적인 노동으로부터 벗어나 자유 시간을 즐기기 시작...
2019.10.21 09:01
-
인간 삶의 경로를 결정하는 ‘운명’이란 존재하는가? 키케로는 “운명은 장님”이라며 행운의 맹목적성 꼬집어
운명 티케는 로마시대에 들어와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Fortuna)’로 대치됐다. 행운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포천(fortune)’이 이 단어에서 유래했다. 포르투나는 부를 선물하는 행운을 상징한다. 그는 세상을...
2019.10.14 09:01
-
사랑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창의성의 어머니’…사랑의 힘은 생산적이면서 동시에 파괴적이기도
사랑은 없음을 있음으로 만드는 마술이다. 우주와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들은 사랑을 통해 존재하게 됐다. ‘무’라는 상태는 사랑의 부재다. 사랑이 없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발생시키기 위한 원초적인 힘이 사랑이다. 인간을...
2019.10.07 09:00
-
정의라는 개념은 개인과 국가에 때로는 다르게 적용 독재자 크레온과 안티고네는 두 종류의 정의 보여주죠
《안티고네》는 전통적으로 개인의 양심에 관한 드라마로 해석돼왔다. 테베의 독재자 크레온이 상징하는 무작위적이며 비도덕적인 법에 대항하는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여인 안티고네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다. 안티고네는 인간의 양심대로 행동하며 국가라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
2019.09.30 09:00
-
현명한 사람은 세상이 그어 놓은 이분법에 매몰되지 않죠…고대 그리스인은 '현명'을 인간과 문명의 핵심으로 여겨
그(녀)는 그 순간에 별 하나하나를 칼 세이건의 과학책에서 설명했던, 혹은 반 고흐의 그림에서 봤던 별과 비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의 표현은 밤하늘의 별들을 묘사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명 현명한 사람은 게슴츠레 눈을 뜨고 보려는 마음...
2019.09.23 09:00
-
인간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자신의 가치를 위해 몰입할 때 비로소 ‘인간’이 되죠
장 폴 사르트르(1905~1980)가 쓴 소설 《구토》의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프랑스 귀족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구토’라고 부른 메스꺼운 감정을 감지한다. 그는 작가답게 이 감정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에서 생겼다는 사실...
2019.09.09 09:00
-
로고스’와 ‘미토스’는 진리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식…서구문명은 로고스를 문명 건설의 ‘벽돌’로 여겨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 작동의 원칙, 자연의 섭리 그리고 인간 본성의 궁극적인 비밀을 탐구해왔다. 많은 문명과 문화는 이것을 ‘진리(眞理)’라고 불렀고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표현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진리를 밝혀내기 위한 두 가지...
2019.09.02 09:00
-
인간은 순간의 삶을 영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필멸(必滅)이란 운명은 인간 문화와 문명의 기반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다르고, 사물과 다른가. 고대 히브리인은 인간을 ‘아담(adam)’으로 불렀다. ‘아담’이란 단어는 고대 히브리어로 ‘붉은 흙’이라는 의미다. 토기장이는...
2019.08.26 09:00
-
“비열하게 죽고 싶지 않다”는 외침은 불복종의 정신…스스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참 인간
개인의 숙고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그 개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대중(大衆)’이라는 거대한 가면에 씌워 힘을 규합하고 팽창한다. 깊은 생각을 연습하지 않고 육신의 편안함과 자극에 탐닉하는 대중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한 독...
2019.07.15 09:00
-
진정한 민주주의는 각성한 개인들이 모여서 탄생…자신의 양심에 복종한 안티고네는 위대한 사상가
옛 소련에서 가난한 홀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평범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1945년 포병부대에 근무하며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탈린에 대해 은유적인 용어를 사용해 비꼬았다. 그는 스탈린을 ‘가장(家長)’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코즈야...
2019.07.08 09:00
-
개인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고유성이죠…고유성이 없는 인간은 대중(大衆)의 일부일 뿐이에요
누구나 개인(個人)으로 불리진 않는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녀야 개인이다. 자신의 고유성이 없다면, 그 인간은 대중(大衆) 혹은 대중의 일부일 뿐이다. 미디어와 정보기술(IT)이 주도하는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같은 뉴스와 이미지를 보고...
2019.07.01 09:0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