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리아주-맛있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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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양조위와 왕페이 인연도 '차찬텡'서 시작됐지
얼마 전 내가 진행하는 <오늘도 서초동>이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손일훈 작곡가를 소개하며 그가 작곡한 <메디테이션(Meditation) II>이 세기말의 감성이 있어서, 마치 영화 중경삼림의 느낌 같은 감성에 매료되어서 내가 가끔 듣는다고 이야기했다.[손...
2024.1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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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전장을 누비던 시절, 병사들과 나눠 먹은 음식들
“뭐부터 먹을까?” 2016년 부산시향과의 첫 만남을 위해 부산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내 입에서 툭 튀어나온 첫 말이었다. 궁금했던 부산이라는 도시와도 첫 만남이어서 조금 설레였다. (어렸을 적 들린 적이 있지만 기억이...
2024.08.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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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간장 계란밥'을 먹는 낭만 그리고 라벨의 '어미 거위'
김이 모락모락 진주같이 반짝이는 갓 지은 흰밥 위에 마가린 한 숟가락 툭, 반숙으로 익힌 계란 후라이를 올리고 간장을 휘리릭, 그리고 숟가락을 세워서 노른자를 터뜨리면 밥알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 노오란 빛깔, 마지막으로 잘 비벼진 간장 계란밥을 입속에 넣었을 때 온몸에...
2024.07.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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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여운, 드보르자크 교향곡 3번…체코 국민맥주 '부드바이저' 닮았네
2000년대 초 세계맥주 전문점이 유행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인테리어로 바(bar) 중앙에는 얼음 더미 속 여러 종류의 맥주병이 가득했다. 그때 인기 있던 맥주는 하얀 라벨에 빨간 글씨가 새겨진 ‘버드와이저’였다.대학생이 돼 외국 맥주를 처음 ...
2024.06.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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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고 깔끔한 체코 맥주 부트바이저, 어쩜 드보르자크 같을까
생각해보면 드보르자크(Antonín Leopold Dvořák)를 좋아한 것은 그가 서양음악사 안에서 정신이 건강한 사람 중 하나여서가 아니었다(차이콥스키, 슈만, 말러, 모차르트, 바그너 등등에 비교하자면 말이다). 지난 시간을 돌이...
2024.05.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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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은 화해와 평화를 남기고 별나라로 떠났겠지
뜬금없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베토벤의 어떤 교향곡도 푸치니의 어떤 오페라 아리아도 아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운전할 때나 그리고 하루의 일정들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꼭 들으며 흥얼거리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이다. 나와 가까운 ...
2024.05.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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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부추지짐이 그리운 날, 드보르작의 이 가곡을 듣는다
‘이 추억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 러브레터 중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항상 안고 살아가는 감정이 있다. 그 모습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그 감정을 ‘그리움’이라고 부른다. 그리움은 사물, 공...
2024.04.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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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소스페소를 아시나요, 누군가와 행복을 공유하는 삶
“사람답게 사는 게 뭔데?”-영화 ‘소공녀’ 중 미소의 대사- 가끔은, 아주 가끔 ‘행복’이란 것은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 질...
2024.02.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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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오페라 얘기가 오가는 식탁에 '라구'가 나오면 생기는 일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우디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中>좋은 음식은 같이 즐기는 사람들의 과...
2024.0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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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는 러시아에 공연갈 때 와인만 120병을 챙겼다
‘그저 불행하기만 했던 나를 왜 이렇게도 고통스럽게 하는가! 운명을 받아들이도록 하세. 형제여 자비를 베풀어주게!’ 이렇게 알바로는 수도사로 은둔해 있다가 자신을 끝끝내 찾아온, 자신이 죽인 남자의 아들이자 연인의 오빠에게 슬프고도 처절하...
2023.12.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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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브람스가 극찬…"죽으면 이 와인 못 마시겠지"
“안타깝다. 너무 늦었어.” 1827년 봄 임종을 앞둔 베토벤이 나지막이 말했다. 독일 라인가우 지역의 리슬링 와인이 이제야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그는 자신이 끝내 그 와인을 마시지 못할 것이라며 탄식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어느 봄. 역시 죽음을 앞둔 한...
2023.12.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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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브람스가 죽기 직전까지 즐겼던 와인-리즐링
"안타깝다. 너무 늦었어" 1827년 봄 임종을 앞둔 베토벤은 한 소식을 듣고 나지막하게 이 말을 뱉어냈다. 그가 죽기 몇주전 자신의 출판사에 요청한 가장 좋아하는 라인가우(Rheingau)지역의 리즐링(Riesling) 와인이 이제야 도착하였다는 소식에, 그리고 자신...
2023.11.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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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휘자로 만든 건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였다
“어찌 장군님을! 김자겸, 네놈을 내손으로 죽이리다!" 물건을 사고 팔고, 국밥과 탁주로 목을 축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종로의 한 골목이 소란스럽다. 갑작스러운 살인 현장. 18세기 종로의 시장에서 전문적인 이야기꾼 전기수(傳奇叟)가 소설을 너무 실감나게 낭독하다보니,...
2023.10.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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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와인잔을 들자 '시네마 천국' 주제곡이 떠올랐다
시칠리아 여행에 어울리게 렌트한 귀여운 피아트 500을 몰고 어느 항구도시로 들어섰다.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방금 도착한 고(古)도시 '시라쿠사'가 시칠리아 여정에 매우 기대되는 도시였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지중해권 도시중 어느 곳도 시라...
2023.09.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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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니아 사람들은 오페라 '노르마'를 먹는다 -시칠리아 기행(2)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에트나산 머릿속으로 가슴으로 그린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들어왔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신비한 산의 모습. 우주가 보일 것 같이 다채로운 푸른빛을 띄는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흰눈덮인 검은화산. 그 산은 넓은 초록땅위에 하얀 구름 허리띠를 두른채...
2023.08.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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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놔두고 카놀리는 가져와"-시칠리아 기행(1)
“친구는 가까이 두어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두어라.” 마치 속담처럼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은 나의 인생영화 중 하나인 ‘대부2’에 나오는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분)의 대사이다.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를 말해주세요’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바로 떠오르는 대사...
2023.07.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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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 주신 위스키는 적당한 때에 도착하였습니다"
빛이 반사되는 투명한 술잔에 떨어지는 가볍지만 기름진듯한 소리 그리고 눈을 황홀하게 하는 빛깔이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누군가가 말했었다. 위스키는 액체로 된 햇빛이라고. 연한 금빛, 진홍빛, 투명한 단풍나무의 빛깔등은 오묘한 색깔의 조합인 보석 호박(琥珀)을 연...
2023.06.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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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님은 어떤 맥주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든 생각들
"지휘자님은 어떤 맥주를 좋아하세요?" 최근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관객과 함께하는 공개리허설로 진행했는데, 중간중간 관객과의 대화 중 한 관객이 나에게 물어봤다. 분명 그 사람은 맥주의 종류 혹은 맥주회사의 이름을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질문을 듣는 순간, 내 머리...
2023.05.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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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거장' 베르디의 까다로운 입맛…여행때마다 이 햄 꼭 챙겨갔다
테이블. ‘식탁’은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우리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테이블이지 않을까. 6년 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독일 울름 대성당 근처 단골 맥주집에 삼삼오오...
2023.05.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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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거장 베르디에겐 리조또 '비밀 레시피'가 있었다!
테이블. ‘식탁’은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우리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테이블이지 않을까. 6년 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끼리 독일 울름 대성당 근처 단골 맥주집에 삼삼오오...
2023.04.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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