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진의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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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정말 올 수 있을까
숲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는 오두막을 발견했다. 빈집 식탁에는 수프 세 그릇이 놓여 있었다. 하나는 막 끓여서 뜨겁고, 하나는 식어서 너무 차가웠다. 소녀가 선택한 마지막 하나는 먹기에 딱 좋은 온도였다. 배가 불러 졸음이 오자 침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녀는 돌처럼 딱...
2023.03.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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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CEO' 머스크를 위한 변론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고 있는 사람을 대라고 하면 아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떠오를 것이다. 이에 못지않은 인물을 한 명 더 꼽으라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의 이름 앞...
2023.01.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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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도 할 말은 다 해야
1592년 임진년 4월 조선을 침략한 왜군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4시간여 만에 부산진성을 부수고 동래성으로 향했다. 왜군은 동래성 남문에 여덟 자가 적힌 목패를 세웠다. ‘싸우려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달라(戰則戰矣 不戰則假道).’한마디로...
2022.12.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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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볼커를 소환한 이유
키가 2m가 넘는 그의 입에는 항상 큰 시가가 물려 있었다. 온갖 협박과 살해 위협에 시달린 그는 권총도 지니고 다녔다. 1981년 빚더미에 앉게 된 미국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워싱턴으로 올라와 그가 있는 건물을 봉쇄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이 남자가 경제를 망친 탓에...
2022.10.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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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친 집값' 잡았나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8년 내놓은 공상과학 소설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은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걸작이다. 화성에 종말이 닥치자 거대한 눈과 촉수를 가진 화성인은 지구를 공격한다....
2022.08.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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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 시대 한국의 선택은
중세 유럽 최강의 전투집단은 신앙이나 조국을 위해 싸우지 않았다. 스위스 용병(라이슬로이퍼)은 돈을 위해 싸웠다. 척박한 스위스 땅에서 돈을 받고 전쟁터에 대신 나가는 것은 거의 유일한 밥벌이였다.이들은 항복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당장은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일자리를...
2022.07.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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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종말 시작됐다
“The world is closing in. Did you ever think that we could be so close like brothers?(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가 이렇게 형제처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1991년 스콜피언...
2022.05.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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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가 함락되지 않는 이유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은 충격이었다. 2021년 10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중시키면서 ...
2022.04.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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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과의 전쟁' 이젠 끝내야
물레방아가 유일한 생계 수단인 방앗간 주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방아를 관찰하다가 맷돌이 회전축, 바퀴 등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물(강)의 힘에 의해 밀가루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전처럼 가루를 잘 빻기 위해 맷돌을 관리하는 대신 강을 연구하기 시...
2022.0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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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시장' 부동산 정책의 종말
왕이 인간의 역사가 궁금하다고 하자 현자가 책 500권을 가져왔다. 왕이 읽기에는 너무 많았다. 현자는 20년 동안 책을 50권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바쁜 왕은 더 줄이라고 했다. 다시 20년이 흘러 책 한 권이 완성됐지만, 늙은 왕은 임종을 앞두고 있었다. 현자는 인...
2022.0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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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더 가혹한 대출 규제
“여기 돼지간볶음 한 접시하고 황주 한 잔 가져오라고. 황주는 따뜻하게 데워서 말이야!”생사(生絲) 공장에서 일하는 허삼관은 병원에서 피를 뽑아 팔고 나면 항상 승리반점으로 가 탁자를 치며 소리쳤다. 보혈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소박한 음식. 피...
2021.11.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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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꼭지라면서 사전청약 받아라?
“화가들은 죽고 묻히지만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다음 세대에, 아니면 그다음 세대에 말을 건넨다.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그렇게 두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빨강머리 미치광이’로 불린 화가가 1888년 동생에게 보낸 편지다. 2년 ...
2021.10.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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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고집하는 진짜 이유
19세기 후반 제정 러시아 시대 시골 지주인 카라마조프가의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사람은 맏아들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그는 한 여자를 두고 아버지와 다투고 있었다.“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 모두 있다”는...
2021.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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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경제학에 실릴 韓임대차법
폭격 외에 도시를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1980년대 초 미국 뉴욕 브롱크스, 브루클린 등이 유령도시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정답은 바로 ‘임대료 규제’다.과거 읽은 책의 내용이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
2021.07.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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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이 안 먹히는 이유
제자 자공이 “국가 경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경제(足食), 국방(足兵), 신뢰(民信) 세 가지를 들었다. “이 중 어쩔 수 없이 하나를 버린다면”이라고 묻자 국방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
2021.05.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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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사업이 계속됐다면
고지대에 있는 3885가구 대단지여서 마포에 살지 않아도 인근을 지날 때 꼭 눈에 띄는 아파트. 서울의 신흥 인기 주거지역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마래푸...
2021.03.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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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특단의 공급'
전갈이 강을 건널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독침이 무서운 개구리는 망설였다. 전갈은 독침을 찌르면 자신도 물에 빠져 죽게 된다며 개구리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강을 반쯤 건넜을 때 전갈은 개구리를 찔렀다. 죽어가던 개구리가 왜 그랬냐고 묻자 전갈은 말했다. &ldquo...
2021.02.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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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친 집값'을 만들었나
1958년 중국 쓰촨성 농지를 시찰하던 마오쩌둥은 참새들이 수확을 앞둔 벼를 쪼아먹는 것을 봤다. 식량 증산이 숙제였던 마오쩌둥은 “저 새는 해로운 새다. 없애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순간 참새는 쥐, 파리, 모기와 같은 유해 동물로 지정됐고, 베...
2021.01.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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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수정 없는 대책이라니
그냥 가만히 놔두면 내릴 집값이었다. 세금 부담을 대폭 높인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상승론자들도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3.3㎡당 1억원짜리 집을 가진 재력가라고 해도 1년에...
2020.11.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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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 수급부터 풀어야
겸재 정선의 웅혼하고 장엄한 ‘인왕제색도’에 나오는 기와집에는 간절한 우정이 담겨 있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임종을 앞둔 60년 절친. 일흔여섯의 정선은 기적처럼 그가 다시 일어나기를 염원했다. 긴 비가 그친 뒤 인왕산이 다시 햇빛을 맞는 것처럼...
2020.09.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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