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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 외로운 방랑자와 죄스러운 희망을 안고 사는 여자의 어떤 사랑

      우수에 찬 귀족이반 투르게네프는 중편 <첫사랑>(1860)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삼각관계를 섬세하게 그린다.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중년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는 그의 첫사랑을 회상한다. 16세의 나이에 그는 연상의 영락한 이웃 귀족 처녀 지나이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녀...

      2024.12.18 22:38

      외로운 방랑자와 죄스러운 희망을 안고 사는 여자의 어떤 사랑
    • 커피 농장 사람들로 브라질의 절망 그려낸 포르치나리

      가난에 맞서는 방법그림 속에는 어른이 넷, 아이가 다섯이다. 두 아이는 어른의 팔 위에 있고 세 아이는 서 있다. 흰 천에 싸인 아이는 튀어나온 눈으로 두려움에 떨며 세상을 바라보고 있고 흡사 유령 같다. 다른 팔에 안긴 아이는 등뼈가 훤히 보인다. 기본적인 위생 시설...

      2024.11.27 11:07

      커피 농장 사람들로 브라질의 절망 그려낸 포르치나리
    • 러시아적 정서를 보여주는 이야기꾼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왼손잡이'

      방방곡곡의 사람살이에 귀 기울이다레스코프는 가명이 수없이 많은 사람이었다. '시편 기자', '군중 속의 사람', '시계의 연인' 등과 같은 이상하고 기괴한 이름으로 글을 썼다. 실명으로 글을 쓰기 전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2024.11.19 10:09

      러시아적 정서를 보여주는 이야기꾼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왼손잡이'
    • "내 땅의 화가가 되고 싶다" 브라질의 창조적 식인 거인이 된 타르실라

      수년 전 파타고니아 여행길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MALBA)을 관람했는데, 이 미술관의 대표 작품 중 대표 작품이 특이했다. 마치 밑에서 한없이 위를 바라보듯 손발이 유독 강조된 둥글둥글한 거인이 캔버스...

      2024.11.05 10:15

      "내 땅의 화가가 되고 싶다" 브라질의 창조적 식인 거인이 된 타르실라
    • 고전하는 한국 영화에 초심을 찾아주는 '장손'

      한국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보통의 가족’은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턱없이 밑돈 50만 명에 그쳤고, 17일부터 영화관에 등장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관객은 10만 명을 넘지 못했다....

      2024.10.29 18:34

      고전하는 한국 영화에 초심을 찾아주는 '장손'
    • 한국영화 흥행 부진속 '작은 신화' 쓰고 있는 독립영화 '장손'

      한국영화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날 연휴, 크리스마스와 함께 한국영화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올해 추석에도 <베테랑 2> 한 편의 영화가 개봉했을 뿐이었다. <베테랑 2>는 다행히 750만에 가까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작으로 남게 되었지만 이후 개...

      2024.10.28 14:13

      한국영화 흥행 부진속 '작은 신화' 쓰고 있는 독립영화 '장손'
    • 얼굴에서 코가 떨어져 나가더니, 그 코가 말을 걸어온다면

      도시마다 그 도시를 품은 이야기를 쓰고 그린 작가와 예술가를 기리는 기념비, 동상 등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되지만 러시아의 북쪽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만큼 그 숫자가 많은 도시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다고 할만한 건 아마도 ‘코’...

      2024.10.21 14:00

      얼굴에서 코가 떨어져 나가더니, 그 코가 말을 걸어온다면
    • 철도 노동자의 아들 데이네카, 소비에트 미술의 얼굴이 되다

      미래주의자들의 실험실 같은 이곳은 거대한 공작기계를 다루는 여성 노동자 셋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시험관 대신 스핀들과 보빈을 다룬다. 실을 뽑고 감고 나른다. 복잡한 각도에서 묘사된 3차원 인물은 공장 장비와 부품을 그래픽으로 명확하게 그린 배경과 대조되어 구성에 특별...

      2024.10.03 17:17

      철도 노동자의 아들 데이네카, 소비에트 미술의 얼굴이 되다
    • 불륜이 안내하는 형이상학의 터널,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2024년인 올해는 안톤 체호프 서거 120주년을 맞이한 해다. 의사이자 극작가, 소설가로 셰익스피어 이래 가장 많이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의 원작자이자, 모파상 이래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 작가이면서, 현대 단편소설이 사실상 그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만큼 오늘날 체호프...

      2024.10.02 15:21

      불륜이 안내하는 형이상학의 터널,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어쩌면 나만 아는 명작, 발렌틴 세로프의 초상화는 다 알고 있다

      <복숭아를 든 소녀>(1887)방에 스며드는 햇빛이 빚어낸 다채로운 음영이 이토록 화사하고 보드랍다. 파스텔 색상이 전해주는 매혹적인 따뜻함이 빛난다. 이는 19세기 말 러시아 시각 예술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표현법이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싱그러운 숨결이었다. 발렌틴...

      2024.09.15 11:04

      어쩌면 나만 아는 명작, 발렌틴 세로프의 초상화는 다 알고 있다
    • 참혹함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30년 만에 4K로 부활한 '희생'

      포착한 시간을 조각하는 작업으로 영화를 이해한 타르콥스키는 자신의 미학을 다룬 책 제목을 <봉인된 시간>이라 명명했다. 그가 남긴 일기를 엮은 책의 제목은 <타르콥스키의 순교일기>다. 이쯤 되면 타르콥스키의 장편영화 일곱 편은 모두 ‘정신적인 것’...

      2024.08.29 13:14

      참혹함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30년 만에 4K로 부활한 '희생'
    • 獨 헤리티지 펀드 구제 마무리…'전액 반환' 결정타 역할한 서정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여섯 개 금융회사가 당국의 판단에 따라 투자자에게 원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분쟁조정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서정...

      2023.01.29 17:08

    • 소박한 존재들에 보내는 연민과 위로

      재미 원로 시인 마종기의 새 시집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사)이 21일 출간됐다. 제2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마흔두 개의 초록》 이후 5년 만에 펴낸 이 시집엔 타국의 일상 속에서 느낀 마 시인의 성찰을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시 54편이 3부로 나뉘어 담겨 있...

      2020.09.21 17:43

      소박한 존재들에 보내는 연민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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