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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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숭숭 뚫린 채 선진국일 순 없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높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야당의 공세는 아무래도 지나치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경제가 폭망한 것도 아니고,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는 전 세계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분식점 메뉴인 ...
2024.0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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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폭력이 될 때
2008년 4월부터 넉 달 넘게 이어진 광우병 논란과 대대적 시위는 결과적으로 허망했다. 공기로도 전염된다느니 ‘뇌송송 구멍탁’이니 하면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지금까지 미국산 소고기로 인해 인간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명박...
2023.1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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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후보자가 상기시킨 중도의 가치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1912~1993)은 불교의 주요 교리와 사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유명했다. 해인총림(해인사) 초대 방장에 추대된 1967년 동안거 때 약 100일에 걸쳐 불교를 총체적으로 강설한 ‘백일법문(百日法門)’이 대표적이다. 유튜브에 공개...
2023.11.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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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동네병원行, 손놓고 봐야 하나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선 올 들어 교수 11명이 그만뒀다. 서울의 ‘빅5’ 병원 중 한 곳에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5명이 집단 사직했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소화기내과 교수 2명이 사표를 냈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문제나 자녀 교육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2023.10.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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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도 죄의식도 없는 그들
2009년 1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에서 폭력난동을 벌였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에 대한 강제 해산에 항의하면서 국회 경위를 폭행하고,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실로 쳐들어가 집기를 부수고 탁자에 뛰어올라 발을 굴렀다. 그 유명한 ‘공중부양’...
2023.10.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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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속도전이 부추기는 역사논란
역사는 거대한 물줄기다. 멀리 보는 이는 본류를 타고 가지만 단견으로 본다면 지류를 붙잡고 천하를 논하기 십상이다. 안타깝게도 권력을 잡고 나면 짐짓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후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가 그랬고 문재인...
2023.09.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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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탓만 하는 그들, 심판은 국민의 몫
지난달 청주 오송읍의 궁평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는 명백한 인재였다.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참사 당일 23차례나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응이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회, 소방은 1회 신고를 접수했다. 지하차도 관리 주체인 충청북도는 행정중심...
2023.08.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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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재난 책임자 처벌만 하고 말건가
‘제 눈의 들보부터 빼라’고 할 때 들보는 건축물에서 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 위를 가로지르는 수평 부재다. 수직으로 전달되는 건물의 무게를 수평으로 분산시켜 기둥이 하중을 잘 견딜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보 두께만큼 각 층의 높이가 높아져 공간 효율성은 떨어진다. 이...
2023.08.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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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필요한 '내로남불'의 이면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날마다 내 생각을 얼마나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바쁠 때 돌아봐주시길 바란다면 성가신가요 기쁜가요).’ 16세기 조선 명기 황진이가 지은 ‘소요월야(蕭寥月夜)’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한시다. 님을 그리는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
2023.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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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부조화가 빚은 '오염수 괴담'
2010년 5월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 민군합동조사단에는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국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했다. 정부가 임의로 보고서를 조작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북한의 소행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
2023.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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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증오로 기약할 미래는 없다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019년 2월 27일 경기 화성 향남읍 제암교회. 일한친선선교회 소속 일본인 목사와 신도 등 17명이 예배당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십자가 아래에는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합니다.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
2023.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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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는커녕 중간도 안되는 與野 최고위원들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겠다. 제발 사고 치지 말고 돌아오라. 빈손 외교라도 좋으니 대형 폭탄은 몰고 오지 말라.”(정청래 의원) “이번엔 또 어떤 사고를 칠지 걱정이 태산이다.”(박찬대 의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2023.05.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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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似而非)에 속지 않는 법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나 쳐다봐. 하나님까지 볼 필요가 없어.”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메시아다.”지난달 초 넷플릭스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 1화에서 정명석 기독교...
2023.04.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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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조절이 필요한 대일외교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전후 처리 과정에서 운이 매우 좋았다. 전쟁 배상을 하느라 나라가 거덜나기는커녕 부국이 됐다. 종전 6년 만인 1951년 9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48개 연합국은 조약상 특별규정이 있는 경우를 빼고는 대일 배상청구권을...
2023.03.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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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고려불상을 한·일 화해 상징으로
2012년 10월 한국인 절도단 4명이 일본 대마도에서 불상 두 점을 훔쳐서 국내로 들여왔다. 가이진(海神)신사의 동조여래입상과 간논지(觀音寺)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인데, 그해 12월 절도범들이 붙잡히면서 불상도 압류됐다. 8세기 통일신라 유물인 동조여래입상은 불법 유출 ...
2023.0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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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갈등 해법은 양보와 타협뿐
대구 대현동 주택가의 이슬람사원 건축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리 사회의 가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논란은 2015년부터 경북대와 인접한 단독주택에 모여 기도를 드리던 무슬림 유학생들이 그 자리에 연면적 245.14㎡, 지상 2층 규모의 모스크를 짓기로 하면...
2023.01.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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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청사진이 안 보인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2년여의 ‘코로나 쇄국’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해외로 쏟아져 나가면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TV홈쇼핑은 해외여행 상품 팔기에 바쁘다고 한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
2022.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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