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 첫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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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를 철퇴로 내리친 수양대군도 곧바로 궁궐으로 갔다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농협’ 간판이 많이 보인다. 1970년대 만해도 대다수 국민들이 농사를 지었다. 지금은 농촌에도 아파트 거주자들이 많고, 농업만을 통해 가계를 꾸려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농사도 박물관을 ...
2024.04.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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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끝까지 지키려했던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이 있었다
1880년대 조선 말기,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왔다. 성경을 들고 온 선교사들,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우러 온 외교관들, 시장을 개척하러 온 상인들, 여행가들, 목적은 달랐지만 배를 타고 멀리 태평양을 횡단해 제물포(인천)에 내렸다.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
2024.03.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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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을 쥐락펴락하며 농락한 '조선의 마타하리' 배정자
동양극장을 설립한 홍순언의 부인, 배구자를 지난 편에 소개했다.▶▶▶관련 칼럼 = 야쿠자판에서 '한국 최초 극장' 지은 호텔 보이와 비운의 무용수오늘은 그를 무용수로 키운 배정자를 소개한다. 배정자에게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요화(妖花)&rs...
2024.03.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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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판에서 '한국 최초 극장' 지은 호텔 보이와 비운의 무용수
요즘 트로트가 문화의 대세가 되었다. 노래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가수들의 활약으로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한때 트로트를 하류 문화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면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고전음악...
2024.03.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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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의 독립운동가들 [성문 밖 첫 동네]
‘낮 최고기온 영하 7도, 포니 투 택시를 형무소에 대절 하고 낯선 여인네가 아이를 등에 업고 재소자를 기다린다. 저 여인네가 박경리가 아닐까? 어쩌자고 생후 10개월 미만의 어린 것을 영하 12도의 강추위 속에 엎고는 교도소 광장으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
2024.03.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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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 이야기 [성문 밖 첫 동네]
몇 년 전에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병뚜껑 이벤트로 하와이 여행에 당첨된 엄정화가 좌충우돌 하는 코미디 영화다. 엄정화의 극중 배역이 '영천시장 꽈배기 아줌마'였다. 영천시장의 꽈배기는 이처럼 유명하다. 수십년...
2024.02.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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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파트와 남은 아파트 [성문 밖 첫 동네]
지난 칼럼에서는 서대문 밖이 주택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아파트들이 들어선 동네라고 소개했다. 오늘의 주제도 아파트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나는 영등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여의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선망의...
2024.0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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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게 죽은 시인
'서울적십자병원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서울 적십자병원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이다. 병원이 국민들에게 늘 신뢰를 주지는 못했다. 1957년 출간된 박경리의 '불신시대'는 자식을 잃은 지영(박경리 자신)이 병...
2024.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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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여주인공 ‘금단의 사랑’을 멈춰세운 서소문 건널목
택배가 없던 시절이다. 광고주에게서 받은 광고 필름은 데드라인 전에 넘겨야 윤전기가 돌아가고 신문이 나온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 광고 필름을 가지고 신문사로 급히 가다가 '땡땡거리'에서 차단기에 막히면 헛수고다. 서소문에서 급하게 차를 몰아도 이곳...
2024.02.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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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일제는 서울을 2배로 키웠다…영등포 신촌까지 끌어들였다
'경의선의 종착역은 신의주가 아닙니다. 압록강을 건너 모스크바를 지나 파리와 런던까지 이어집니다.' 국정홍보처의 경의선 홍보문구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지만, 경의중앙선이라 부르는 이 철길은 문산을 지나 도라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의주까지 ...
2024.01.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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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왕 동생'이 만든 경성 모던 다방…이상도 단골이었다네
‘고약왕’ 이명래 선생의 아홉 형제 중 우리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이순석 선생, 이명래의 막냇동생이다. 그를 알면 우리나라 근대사의 많은 것이 보인다.하라 이순석(賀羅 李順石·1905~1986)은 이명래의 막냇동생으로 ...
2024.01.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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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여의도 비행장에 내린 김중업, 잿더미의 조국에서 그의 시대가 시작됐다
우리 건축사에서 걸출한 두 명의 건축가를 꼽으라면 단연 김수근과 김중업을 꼽을 것이다. 김수근은 구(舊) 공간 사옥을 비롯해 경동교회, 부여박물관, 세운상가 등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모래사장이었던 여의도를 최초로 설계한 사람도 김수근이다. 김중업도 만만치 않은 건축...
2024.0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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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픈런의 원조…'고약'한 종기 물리친 이명래 고약
충청남도에 내포(內浦)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로 유명하지만, 가야산이 마치 엄마의 품처럼 동네를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서쪽에는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이, 동쪽엔 너른 들판이 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참으로 좋은 동네...
2024.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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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공 민영환이 자결한 곳에 프랑스 대사관이 꽃처럼 피어났다
충정로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 자리에는 원래 충정공 민영환(忠正公 閔泳煥1862~1905)의 별서(別墅, 별장)가 있었다. 예조판서 등을 지낸 민영환은 1905년 을사늑약 때에 자결을 통해 조약의 부당성과 일본의 조선 침탈을 만천하에 알린 문신이다.민영환의 집은 안국동 ...
2024.01.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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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예 개척자'이자 100년 전 최고 다방 주인장은 '고약왕'이명래의 동생이었다
얼마 전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이 성당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철쭉이 활짝 핀 봄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도 시원하게 쭉 뻗은 팽나무며 느티나무의 의연한 자태가 세한도의 소나무처럼 강인한 자태를 뿜어내고 있었다. 혹시 성당에 '이명래 고약'의 주인공 이명...
2024.0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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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이 정릉에 온 70년전 크리스마스 이브...한국판 '벨 에포크'가 열렸다
김수영이 마포 구수동에서 버스에 치여 겨우 숨이 붙은 상태로 적십자병원에 왔다면 이중섭은 치료받기 위해 정식으로 입원한다. 이중섭의 발병은 그가 죽기 1년 전으로 거슬러 돌아간다.1955년 서울 명동의 미도파백화점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서촌에 사는 친구 정치열의 집에서...
2023.12.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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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래 고약' 아시나요? 서양 신부가 소년에게 건네준 당대 최고의 부스럼 치료제
충청남도에 내포(內浦)라고 부르는 지역이 있다. 지금은 ‘내포신도시’로 유명하지만, 가야산이 엄마의 품처럼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서쪽에는 큰 바다가, 북쪽에는 아산만, 동쪽에 너른 들판이 있어서 바다며 산이며 지척의 모든 자연 혜택을 누릴 수 ...
2023.12.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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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미국인 짓고 일본인 살다가 이태리 식당 된 '충정각'
충정로역 배후에는 작은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을지로나 종로 같이 대규모 밀집은 아니지만 개성 넘치는 식당들이 많다. 한옥을 개조해 노포 분위기가 나는 식당부터 현대적 감각으로 폼나게 인테리어를 한 식당들까지 다양하다. 식당 주변 한옥들을 보면 마치 1960년대...
2023.12.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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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의 장례비를 깎아준 병원 [성문 밖 첫동네, 충정로 이야기]
김수영이 마포 구수동에서 버스에 치여 겨우 숨이 붙은 상태로 적십자병원에 왔다면 이중섭은 치료받기 위해 정식으로 입원한다. 이중섭의 발병은 그가 죽기 1년 전으로 거슬러 돌아간다. 1955년 명동의 미도파백화점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서촌에 사는 친구 정치열의 집에서 하...
2023.12.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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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가 그림 그린 김환기가 살던 '최고급' 충정아파트(2)
소설가 이호철이 한국 1호 아파트인 충정아파트와 인연을 맺기 전, 이 아파트에 살았던 유명인이 또 있었다. 한국 화가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을 그린 사람, 김환기다. 1971년 작 '우주'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다. 그 전의 기록은...
2023.12.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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