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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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버지와 딸이 서울 강남의 한 전시장 로비를 걸어가고 있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 아빠 손을 잡고 걸어가는 아이의 발걸음은 풍선처럼 경쾌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누군가와 동행해야 한다. 수많은 동행인 가운데 지속적으로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2021.09.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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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추상
옥빛 바탕에 다섯 개의 세로 구조물들을 중심으로 작은 물체들이 좌우로 정렬해 있다. 그리스 출신 사진작가이자 건축가인 코스타스 스파티스가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요트를 하늘에서 촬영한 ‘헤링본(herring bones)'이란 작품이다. 피사체들이 청어...
2021.07.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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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그린 나무
힘차게 뻗어 오른 초록의 몸통으로부터 잔가지들이 자라났다. 구불구불 가지들 사이엔 짙은 잎이 차오르고 있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이 형상은 사진가 김종범이 드론으로 촬영한 갯벌의 모습이다. 썰물 때 갯벌의 표면엔 파도가 만든 무늬와 굴곡이 남는다. 거기에 고인 바닷물은 ...
2021.06.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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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으로 바라본 거리
어둑해진 거리, 가로등이 불을 밝혔다. 작은 네모로 분할돼 독특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이 장면은 사진가 박승훈이 16㎜ 영화용 필름을 가로 세로로 여러 줄 이어붙인 뒤 대형 카메라에 장착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거리를 촬영한 사진이다. 그래서 16㎜ 필름의 구멍과 ...
2021.05.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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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수족관 그리고 인생
먹구름 낀 하늘 아래 붉은 등대와 바다가 보인다. 그 밑으로 짙은 구조물과 출렁이는 물결, 물고기 그리고 또 다른 단면들이 이어진다. 추상화 같은 이 장면은 사진가 김경희가 바닷가 횟집의 수족관과 물고기를 바다와 함께 담은 사진으로, ‘쁘띠 레퍼토리&rsqu...
2021.04.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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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그러진 초상
동그랗게 말아 놓은 1만원짜리 지폐가 연분홍 리본으로 장식돼 있다. 초록을 배경으로 지폐를 꾸며 찍은 ‘돈의 초상’ 9개를 이어붙여 놓으니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처럼 산뜻해 보인다. 사진가 윤창수의 사진전 ‘나인(NINE)’의 전...
2021.04.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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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들
히잡을 쓴 두 여성이 흙이 드러난 골목길 끝, 푸른 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서로를 감쌌다. 집은 낡았지만, 골목을 비추는 햇볕과 인물들의 모습에서 온기가 넘친다. 사진가이자 시인 조병준이 모로코 쉐프샤우엔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우리와 ...
2021.03.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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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다
잎이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물의 형태는 정교하지 않다. 나무와 벌판과 하늘을 채운 거친 입자들로 인해 늦가을의 정취가 더욱 강렬하게 드러났다. 빈센트 반 고흐가 굵은 붓 터치로 그린 ‘알리스캉의 가로수길’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
2021.0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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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된 미루나무
나무 한 그루가 희미하게 서 있다. 초록 이파리들은 솜을 뭉쳐놓은 것처럼 폭신해 보이고, 풀밭과 나무 뒤의 배경은 흐릿하기만 하다. 파스텔로 그린 회화작품 같지만 사진가 엄효용이 촬영한 ‘광나루 한강공원 미루나무 봄’이란 작품이다. 한강 둔치 공원...
2021.01.0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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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깊은 곳에서
각진 구조물이 불그레한 공간을 에워쌌다. 푸르고 붉은 사각의 형태들이 커다란 네모를 이루고 있는 이 장면은 독일 사진가 외르크 딕만의 ‘디프 스페이스(Deep space) HK2’라는 작품이다. 홍콩의 고층 아파트를 촬영한 사진인데, 20세기 초 ...
2020.03.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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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아 사진전 '베일(Veil)'
사진가 조난아의 개인전 '베일(Veil)'이 19~2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조씨는 일상에서 마추치는 평범한 공간들의 한 부분들에서 포착한 추상화 같은 구도와 색채의 작품 28 점을 선보인다. 조씨의 사진들은 공간의 일부에 포커스를...
2020.02.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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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고요를 뚫고
소나무 가지에 두 마리 새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그 아래 공간엔 희미하게 저물어가는 태양과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있다. 고즈넉한 흑백의 풍경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사진가 펜티 사말라티가 2016년 서울에서 찍은 ‘서울, 한국(세 마리 새), 2016&rsq...
2020.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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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틈'에선 무엇이 보일까?" 2019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개막
제6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이 ‘변화의 틈’을 주제로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 일본 등에서 130여 작가들이 참가해 90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예...
2019.05.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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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틈'에는 무엇이 보일까?" 2019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개막
제6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이 ‘변화의 틈’을 주제로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영국,독일,스페인, 일본 등에서 130여 작가들이 참가해 90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예술적 질서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움직임들을 보여주는 주전시와 현대 사진의 다...
2019.05.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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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닷가 공중전화 부스 주변에 수십 대의 전화기가 흩어져 있고, 그 가운데 수화기를 든 남자가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청년은 풀죽은 모습으로 가만히 서 있다. 보는 사람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특이한 연출로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해온 우크라이나 출신 사진가 올레크 오...
2018.05.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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