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언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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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한자 100년 전쟁
‘사필귀정=4필의 말을 타고 돌아옴. 즉 성공해 온다는 말.’ ‘OO여인숙=여인이 머물러 있는 곳.’ ‘古稀紀念(고희기념)=고대 희랍 축제일.’ ‘新株(신주)=새로운 전봇대.’ 한때 ...
2017.05.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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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3', 빅스리일까 빅삼일까
대선정국에서 튀어나온 ‘삼디’가 한동안 화제가 됐다. 발단은 한 대선후보가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한 데서 비롯했다. 일부 상대 후보 진영에서 용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4차 산업혁명을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자 그가 반박...
2017.04.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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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대(對) 방죽길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는 지난 9일 끝났다. 하지만 정작 벚꽃이 만개하는 때는 이번 주다. ‘윤중로(輪中路)’를 따라 1800여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윤중로는 좀 고약한 단어다. 그 모태는 윤중제(輪中堤)다. ‘여의도 윤중제 축제공사 ...
2017.04.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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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되살린 아래아(·)
2017.04.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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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 예쁘다로 써라"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해. 눈에 번쩍 띄는 것…. 눈에 띄네? 그래 ‘누네띠네’로 합시다.” 1990년대 초반 삼립식품(현 SPC삼립)은 한국 제빵업계의 대표주자였다. 이 회사는 1992년 과...
2017.03.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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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개'의 하소연
대통령 탄핵 사태가 급기야 진돗개로 불똥이 튀었다. 청와대에서 기르던 진돗개 아홉 마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란이 분분하다. 진돗개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10월2일 서울 연희동 주택가 인근에서 ‘이색 장터’가 열렸다. 인근 주민...
2017.03.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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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한 변명 (2)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 앞에는 돌진하는 모습을 한 황소상이 서 있다. 지난 7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그 앞에 새로 소녀상이 세워졌다. 허리에 두 손을 올린 채 당당히 황소상을 마주 보고 있는 이 조각상에는 ‘그녀(SHE)&...
2017.03.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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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한 변명 (1)
“여성 3인칭 대명사로 쓰이는 ‘그녀’라는 말은 ‘그년’과 혼동돼 흔히 우스갯소리가 되고 있다. ‘그녀는…’을 읽을라치면 ‘그년은…’이라고 들리는 ...
2017.03.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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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너 어디서 왔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비롯된 탄핵정국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탄핵 ‘인용’이니 ‘기각’이니 하는 말이 매일 입에 오르내리며 일상어가 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인용’이란 말, 아직도 낯설고 어렵다. ...
2017.03.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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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만리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불법체류자 추방 등 강력한 내용을 담은 행정각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국경 장벽을 쌓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2017.02.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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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그 낯섦에 대하여
100년 전 이 땅에는 해마다 전염병이 돌아 하루에도 여러 명이 죽어나갔다. 1924년 경기도 위생과는 과거 10년간 관내 전염병 발생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2만1928명의 환자가 발생해 70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당시 신문은 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
2017.02.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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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신어생성기 '양 - '
‘아관망명.’ 그동안 배워온 아관파천을 새롭게 해석한 용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외교학)가 지난달 《갑오왜란과 아관망명》을 펴내 주목받았다. 파천은 일본에서 쓰는 말이고 국제법상 망명이 맞다는 주장이다.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
2017.02.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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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는 살아 있다
설이 지나면서 한겨울 맹추위는 좀 누그러지는 듯하다. 내일(4일)이 어느새 입춘이다. 절기상 봄을 알리는 날이다. 하지만 ‘입춘치’라는 말도 있듯이 이맘때면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곤 한다. 입춘치의 ‘치’는 추위의 옛말인 치위에...
2017.02.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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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은 괜찮고 털집은 안 된다?
2001년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학용어집 4판을 내놓자 의학계가 술렁였다. 일본식 한자어와 영미권 외래어 위주인 의학용어를 상당 부분 고유어로 대체했기 때문이었다. 의료계에선 불평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피는 피부를 벗기는 것이니까 레이저박피술을 레이저벗...
2017.0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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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新語)는 신어일 뿐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신조어 책자 발간과 관련하여 일련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 2007년 10월12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평소와 다른 공지문이 하나 올라왔다. 발단은 그 유명한 ‘놈...
2017.01.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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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를 찾는 이유
조선 정조 때 남산골 묵적동(지금의 서울 장충동 지역)에 살던 가난한 선비가 있었다.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가리지 못했다. 종일 글 읽기만 좋아해 부인이 남의 집 바느질품을 팔아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다. 부인 성화에 못 이겨 그는 집을 나와 지금으로 치면 매점매...
2017.01.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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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우, '디지털 한글' 초석을 놓다
“공병우를 찾아라.” 1951년 부산은 전쟁 통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에 진을 치고 있던 해군사령부에 안과의사 공병우를 찾는 긴급 수배령이 떨어졌다. 마침 동래에서 피란살이를 하던 공병우 선생이 찾아가자 손원일 해군 제독은 대뜸 ...
2016.12.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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겻불을 삼킨 곁불
원로 언론인 박용규 선생은 한자와 우리말에 두루 해박했다. 은퇴한 뒤에도 집필 등을 통해 후배 기자들에게 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그가 별세하기 3년 전인 2002년 초 한 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봐 자네, 어제 취임한 검찰총장이 ‘얼...
2016.12.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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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의 엘레지, 오탁번의 엘레지
‘최순실 정국’으로 세상은 어수선해도 어김없이 연말은 다가온다. 매년 이맘때면 관록 있는 가수들의 디너쇼가 열린다. 올해로 가수 생활 57년째인 이미자 씨 역시 송년 무대를 준비하는 대표적 가수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
2016.12.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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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우리말에 숙제를 던지다
“조류독감이라 하지 말고 조류인플루엔자라고 써 주세요.” 국내 대표적 닭고기 외식업체인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은 2005년 11월 ‘조류독감’과의 싸움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것은 용어와의 싸움이었다. 관련 산업...
2016.12.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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