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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혜의 영화와 영감

    • 사랑은 흰 눈 위에 검은 발자국만 남기고-영화 캐롤과 사울 레이터의 시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백화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더구나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매장을 채운 손님들과 고객을 응대하는 점원들의 들뜬 말소리로 가득하다. 점원 테레즈(루니 마라 Rooney Mara)는 매장을 둘러보다가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고...

      2024.12.10 16:09

      사랑은 흰 눈 위에 검은 발자국만 남기고-영화 캐롤과 사울 레이터의 시선
    • 소년들은 그렇게 영화감독이 되었다

      # 파벨만스어린 소년 새미는 부모님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극장을 찾는다. 어둠이 무서웠던 꼬마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 매료되고 만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제목의 영화는,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겠지만 소년의 인생을 떠안게 된다.집에 돌아와서도 꼬...

      2024.11.06 10:05

      소년들은 그렇게 영화감독이 되었다
    • 뭉크는 그렸다, 겨울이면 천지가 어둠뿐인 ‘북극의 빛’으로

      백야. 나에게는 단어로만 알고 있는 현상이다. 어떤 것인지 의미는 알고 있으나 경험치가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 극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30 days of night)>는 일 년에 30일, 극야를 맞는 알래스카 배로우를 배...

      2024.10.16 11:00

      뭉크는 그렸다, 겨울이면 천지가 어둠뿐인 ‘북극의 빛’으로
    •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두 석학의 알쓸신잡

      1939년 9월 어느 날. 런던 노신사의 집에 손님이 온다. 전쟁의 기운이 감도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옥스퍼드에서 기차를 타고 온 방문객은 C. S 루이스. 그리고 그를 초대한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루이스는 프로이트가 자신을 부른 것은 아마도 유신론적 배경을 지...

      2024.09.09 14:43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두 석학의 알쓸신잡
    • 모든 소리가 사라진 세상 마지막 날, 당신이 원하는 것은

      # 사미라의 이야기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음과 기운 없어 보이는 몸짓, 모든 것에 관심 없어 보이는 눈동자가 그녀의 상황과 상태를 말해 준다. 그녀가 들고 있는 노트와 연필 그리고 그녀의 글로 미루어 그녀는 반짝이는 지성과 미래를 손에 쥐고 있었음에&...

      2024.08.08 10:59

      모든 소리가 사라진 세상 마지막 날, 당신이 원하는 것은
    • 영화 ‘드림 시나리오’ - 우리의 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1. 타인의 꿈에 나타나 밈이 된 남자그는 평범한 교수이다. 크게 성과를 내거나 유명하지도 않고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수업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딸들도 아빠에게 별 기대나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의 삶이 엉망인 것은 아니다. 그저 ...

      2024.07.05 14:46

      영화 ‘드림 시나리오’ - 우리의 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피렌체의 보티첼리는 美의 창조자이자 고독한 스토리텔러

      # 1 그는 보티첼리이다산드로 보티첼리.우리는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림 한두 점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며 피렌체의 황금기를 대변하는 화가이다. <비너스의 탄생>, <봄> 등 보티첼리를 대표하는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으로 인...

      2024.06.02 15:04

      피렌체의 보티첼리는 美의 창조자이자 고독한 스토리텔러
    • 노상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왜 '민들레 와인'이 떠올랐을까?

      # 1 영화 <북샵>플로렌스는 이제 여기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는 큰 저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브런디쉬 뿐인 이 작은 시골 마을에 서점을 내고 터를 잡으려 한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드디어 서가가 만들어지고 주문한 책이 도착하고 서점의...

      2024.04.26 10:05

      노상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왜 '민들레 와인'이 떠올랐을까?
    • 당신의 그림자는 안녕하십니까? 하루키와 유근택 사이에서

      # 1 어릴 때 가끔 정전이 될 때가 있었다. 70년대 서울의 풍경. 아직은 느긋함과 희망이 풍성했던 그때는 정전이 되어도 크게 동요될 건 없었다. 기껏 보고 있던 TV를 몇 분간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정도랄까. 만약 지금 어딘가에 정전이 발생한다면 꽤 큰...

      2024.04.10 12:08

      당신의 그림자는 안녕하십니까? 하루키와 유근택 사이에서
    • 치히로가 이름을 불러준 순간, 하쿠는 날아올랐다

      # “너의 이름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야!”엄마랑 아빠랑 차를 타고 이사한 집으로 가던 치히로.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곳으로 들어섰다가 터널 하나를 지나게 되고 터널 너머의 세상에서 부모님이 돼지로 변해 버린다. 치히로는 너무나 놀랐고 무섭지만 부모님을 인간으로 되돌려...

      2023.07.05 11:19

      치히로가 이름을 불러준 순간, 하쿠는 날아올랐다
    • 말레피센트는 원래 빌런이 아니었다

      # 아이 참. 나쁜 마녀야. 저렇게 여리고 귀여운 아기 공주에게 나쁜 마법을 걸다니!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유명 동화들은 원전의 사악함과 공포를 걷어내고 대체로 행복한 결말을 안겨준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 예쁘고 다정한 ‘페어리 테일’들이 실은 너무나 어둡고...

      2023.06.09 16:37

      말레피센트는 원래 빌런이 아니었다
    • 어쩌면 가장 솔직한 표정… 뒷모습에 대한 짧은 생각들

      I. 8살 소년은 선물을 받는다. 아빠가 주신 카메라. 어린 소년은 뷰파인더 너머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어린 소년이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찍는지는 가족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자신의 ...

      2023.05.25 15:11

      어쩌면 가장 솔직한 표정… 뒷모습에 대한 짧은 생각들
    • 마르지엘라의 손톱, 더 글로리의 고데기…일상적 물건의 반란

      Ⅰ. 복도를 돌아설 때마다 이 방에는 무엇이 있을까, 두근거린다. 기대와 설렘의 두근거림이기도 하지만, 놀람과 작은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두근거림이다. 방 안에 다양한 크기의 빨간색 오브제가 있다. 그냥 딱 봐도 손톱이다. 쨍하니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임이 분명하다...

      2023.04.29 17:54

      마르지엘라의 손톱, 더 글로리의 고데기…일상적 물건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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