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arte 칼럼

    • "밴드를 만드세요, 재즈의 대가들처럼"

      미키는 음악에 자신만의 흐름을 가지고 소리를 갖춘, 자기만의 그룹을 가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말했다고 했죠. “밴드를 가지세요. 예전에 모든 마스터가 유니크한 그룹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특정한 소리를 함께 만드는 밴드를...

      2023.08.09 17:34

       "밴드를 만드세요, 재즈의 대가들처럼"
    • 디자인도 예술로서 지위를 얻게 될까

      디자인이 예술의 지위를 얻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디자인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순수 예술이 될 수 없다는 보수적인 의견, 예술과 디자인은 다르지만 현대미술의 전략으로 디자인을 수용하고 있다는 냉소적 의견,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는 소통되는 맥락밖에 없다는 진보적 의견이 ...

      2023.08.08 18:53

       디자인도 예술로서 지위를 얻게 될까
    • 우리들의 여름은 '안단테 소스테누토'

      안단테 소스테누토. 음 하나하나를 충분히 눌러 느리게 연주하라는 의미의 음악 용어다. 지난 7월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슈베르트 작품 113곡을 꾹꾹 눌러 담아낸 이번 여름을 포함해 줄라이 페스티벌 전체를 관통하는 지시어가 있다면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천천히, 깊이...

      2023.08.07 18:53

       우리들의 여름은 '안단테 소스테누토'
    • 신디 셔먼의 사진은 낯설고 불편하다

      신디 셔먼의 작업은 대체로 회화의 인물이나 사진 속 인물을 변형시킨 이미지이거나 두꺼운 분장으로 원래 얼굴을 알 수 없게 만들어 실체를 왜곡, 과장, 확장한다. 그래서 셀프 포트레이트지만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을 줄뿐더러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불편함...

      2023.08.06 18:38

       신디 셔먼의 사진은 낯설고 불편하다
    • 찢어진 콘돔을 나눠주려 한 예술인들

      ‘제4집단’은 관객에게 특별한 지시를 하거나 소도구를 줘 특정 장소를 연극 무대처럼 설정하려 했다. 이들은 육교 위에서 행인에게 찢어진 콘돔을 나눠 주는 ‘콘돔과 카바마인’(1970), 제4집단 창립대회를 열고 상징적으로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을 치른 뒤 그 관을 한강에...

      2023.08.02 18:29

       찢어진 콘돔을 나눠주려 한 예술인들
    • 열아홉 나이에 이런 소설을 썼다니

      최애 아이돌 멤버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캐스팅됐다는 기사에 먼저 원작 소설을 읽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급박한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급기야 이 책의 작가인 메리 셸리에게 흠뻑 빠지고 말았다. 아니, 열아홉의 나이에 이처럼 놀라운 소설을...

      2023.08.01 18:24

       열아홉 나이에 이런 소설을 썼다니
    • 발레리노 김기민의 별명은 '플라잉 킴'

      공중에서 두 다리를 쫙 벌리며 뛰는 ‘그랑 주테’는 발레의 대표적인 점프다. 두 다리를 앞뒤로 벌리는 힘과 몸통을 높이 띄우는 힘이 절묘한 균형을 이룰 때 마치 공중에 머무르는 듯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점프로 유명한 무용수는 발레리노 김기민으로 별명이 날아다닌다...

      2023.07.31 17:50

       발레리노 김기민의 별명은 '플라잉 킴'
    • 내가 철조석가여래좌상에 저지른 불경

      1000년을 넘게 살아계신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의 불교미술품을 대하게 될 때 너무 부담스럽다. 지금 거의 한 달 째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철조석가여래좌상이다. 요즘 감정으로는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받을 때 이 잘못이 업경대에 비춰진다면 ...

      2023.07.30 18:07

       내가 철조석가여래좌상에 저지른 불경
    • '우주의 소행성' 같은 발레리나들

      존 크랑코의 ‘백조의 호수’ 첫 프리미에르 전날 마지막 리허설 때였다. 객석 4층에서 사진을 찍었다. 백조들이 모여 원형의 움직임을 만드는 장면이 눈에 들었다. 밤하늘의 별을 찍을 때처럼 긴 시간 노출로 그들의 궤적을 촬영했다. 우주의 소행성 같기도, 거대한 호숫가에 ...

      2023.07.27 18:39

       '우주의 소행성' 같은 발레리나들
    • 거인은 송전탑을 따라 마을로 왔다

      거인이 다가온다. 장벽 너머의 두 거인은 고압선을 손에 쥔 채 인간이 사는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신(新)라이프치히 화파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네오 라우흐가 그린 ‘밀어닥침, 2016’이다. 스페이스K 수석큐레이터 이장욱의 ‘청춘이 묻고 그림이 답하다’ 알래스카에 ...

      2023.07.26 18:24

       거인은 송전탑을 따라 마을로 왔다
    • 고양이에서 따온 발레 동작 파드샤

      백조가 발레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고양이야말로 발레와 잘 어울리는 동물이다.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의 움직임은 중력을 거스르며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여기저기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요정이나 다름없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발레에서는 고양이의 움직임에서 따온...

      2023.07.25 18:20

       고양이에서 따온 발레 동작 파드샤
    • 푸른 말, 붉은 사슴, 노란 고양이…

      청기사파 창시자 가운데 한 명으로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프란츠 마르크는 그림을 시작할 때부터 동물을 주제로 삼았다.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요절해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동물을 통해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의 작품들은 현대미술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2023.07.24 18:41

       푸른 말, 붉은 사슴, 노란 고양이…
    • 그저 대파의 삶을 살았을 뿐

      식물에 대해 강렬한 기억이 하나 있다면, 그건 엄마가 기르던 대파에 관한 장면이다. 그날 엄마는 찌개를 끓이기 위해 재료로 사 온 대파를 칼로 성둥성둥 썰어낸 뒤 남은 뿌리를 물이 담긴 접시에 담았다. 나는 지금껏 주변 식물들에 내 사유와 감정을 투영해 일종의 연민을 ...

      2023.07.23 18:19

       그저 대파의 삶을 살았을 뿐
    • 이란에서도 영화를 제작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란은 변방이다. 핵무기나 개발하고 서방세계에 괜한 시비를 거는 ‘악의 축’, ‘깡패국가’ 쯤으로 취급된다. 이란 영화를 봤다고 하면 “그런 나라에서도 영화를 만드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이란 영화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접한다면 이 같은 편견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익환 기자의 ‘누벨바그 워치’ 세상이 ...

      2023.07.19 18:39

    • "우리 지금 어디 연주해?"…"나도 몰라"

      현악 파트의 트레몰로(같은 음을 쪼개 빠르게 반복하는 주법)가 길게 이어지는 곡이 있다. 연습 초반에는 곡이 익숙하지 않으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트레몰로가 20마디, 30마디 넘어가기 시작하면 지금 어느 마디를 연주하고 있는지 놓쳐버리는 것이다. 이런 일은 ...

      2023.07.18 18:30

       "우리 지금 어디 연주해?"…"나도 몰라"
    • 소리꾼은 어떻게 8시간이나 공연할 수 있을까

      판소리는 어떻게 소리꾼과 고수의 북장단만으로 길게는 8시간이나(동초제 춘향가) 공연할까.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벽대전, 별주부가 생전 처음 바다 밖 세상에 나와 마주하게 되는 산세 풍경들을 무대에서 구현한다고 생각해보라. 소리꾼과 고수는 ...

      2023.07.17 17:35

       소리꾼은 어떻게 8시간이나 공연할 수 있을까
    • 남자들이 원하는, 딱 그런 여배우

      켈리 라일리는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만큼 극에 집중하게 한다. 주연 같은 조연이자 조연 같은 주연이다. 일상에서도 (어리석기 그지없는 나 같은) 남자들은 남자보다 더 현명하고 강인한 여자에게 의지하며 살고 싶어 한다. 라일리가 그런 여자다. 나이도 (내가 좋아하는) 40...

      2023.07.16 17:57

       남자들이 원하는, 딱 그런 여배우
    • 부디, AI의 예술이 인간을 위한 것이길

      구글 바드에게 “인공지능이 스스로 예술을 창작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고 물었다. “네, 인공지능이 스스로 예술을 창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그 창작의 ‘예술가’는 누가 되는 것일까? 창작자가 사라진 채 감상자만이 남은 예술이 예술일 수 있...

      2023.07.12 18:56

       부디, AI의 예술이 인간을 위한 것이길
    • 170년 전, 은 공예를 시작한 티파니

      티파니는 보석 장신구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정통성에 관한 담론에서 은(銀)과 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J B 영이 공동 창립한 티파니는 1837년 미국 뉴욕에서 문구류와 선물용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상으로 시작했다. 10년 후 은 제품 부서를 추가했으...

      2023.07.11 18:17

       170년 전, 은 공예를 시작한 티파니
    • 피아니스트에게 피에로 분장시키기

      내가 잘 아는 누군가를 피에로로 분장시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전화기를 들고 김태형 피아니스트에게 전화했다. 아직 피에로를 누구한테 맡길지 얘기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하고 싶다고 자청했던 것이다. 이런 걸 두고 ‘불감청고소원’이라 하던가. 추가로 7명의 피아니스트도 일사천리로 섭외가 되었다. 사진작가 구본숙의 ‘Behind the scene...

      2023.07.10 18:22

    / 3

    AD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