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미나의 아트하우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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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가 빛내준 '어느 멋진 날, 완벽한 순간'
일본 재단(Nippon Foundation)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브랜딩 사업으로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안도 타다오, 쿠마 켄고, 반 시게루 등 저명한 일본 건축가들에게 시부야 일대 공중화장실 17곳의 설계를 맡긴...
2024.07.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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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능청스럽게 '사람 간 떨어지게' 하는 <악마와의 토크쇼>
공포영화 장르 시장을 좀비가 장악했던 때가 있었다. 감염된 인간을 매개체로 삼아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대도시를 탈출하는 사람들 사이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섞여들고, 불안과 의심에 사로잡힌 이들이 편을 가르면, 번번이 좀비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별과 혐오 ...
2024.05.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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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이고 폭력적인 사건의 피해자는 언제나 유순한 것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기획은 평소와 달랐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음악 감독이었던 이시바시 에이코가 공연을 위한 영상 제작을&n...
2024.03.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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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정치, 우울한 세상? "영화만이 바꿀 수 있다"는 켄 로치
이름을 떠올리면 복잡한 마음이 드는 감독들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렇고, 프레드릭 와이즈먼이 그러하며, 비교적 자주 신작 소식이 들리는 마틴 스코세이지도 마찬가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번복은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인생을 바쳐 영화가 무엇인지, 영화가 무엇을...
2024.0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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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찢으며 덤덤하게 다가오는 칼날… 증오 떨쳐내는 <만분의 일초>
만분의 일초는 어떤 시간일까.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가 75분의 1초, 벌새의 날갯짓 빈도가 1초에 90번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구의 어떤 생물에게도 만분의 일초는 인지 가능한 시간이 아닐 것 같다. 비슷한 시간 단위를 영화 속에서 재현한 것은 날아오는 총알을 피...
2023.11.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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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 쌓은 12세의 철탑,아빠와 함께라면 허물 수 있을까?
능숙한 솜씨로 집안을 꼼꼼히 청소하고(거미는 살려 둔다!) 깨끗해진 거실을 둘러보면 난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확신이 든다. 불안도 걱정도 없다. 여기까지가 영화 의 주인공, 12살 소녀 조지(롤라 캠벨)의 아침 일상이다. 이제는 자전거를 훔치러 갈 차례다. 노동계...
2023.10.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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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액션 은퇴'하는 그날, 제2의 매그놀리아를 기다리며
광활하던 운동장은 간데 없고, 초라할 만큼 작아진 건물과 교실. 다녔던 초등학교에 다시 찾아가 본 사람은 안다. 기억과 현실이 충돌할 때, 번번이 현실은 남루한 민낯을 드러내며 판정패를 당하기 마련이다. 영화도 그런 경우가 있다. 분명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
2023.06.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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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올랐지만…한순간에 몰락해버린 마에스트로
여기 완벽하게 보이는 업계의 거장이 있다. 탁월한 실력으로 평단과 대중에게 골고루 명성과 인기를 누리며, 자신의 책을 출판하고 마스터클래스에서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누군가 자살하고, 자살의 원인으로 그가 지목되면서 귄력형 비리와 횡포에 대한 추문은 ...
2023.04.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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