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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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는 마티니도 잘 모르면서 그렇게나 많이 마셨네?
아, 너무 좋다. 가이 뷔페(Guy Buffet, 1943~2023)의 “완벽한 마티니의 조주(The Makings of Perfect Martini, 2000)”를 보고 바로 피식, 입에서 웃음이 배어 나왔다. 만화처럼 나뉜 그림의 첫 장면만 보...
2024.12.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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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로버섯 찾는 3세기 돼지 모자이크…사실은 양송이라고?
모자이크 안에 돼지, 그리고 버섯이 있다. 게다가 모자이크의 고향은 이탈리아. 그렇다면 그림 속 버섯은 조건반사로 ‘송로버섯’(트러플)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철갑상어알(캐비아), 거위 혹은 오리 간(푸아그라)과 더불어 송로버섯은 &...
2024.11.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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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로버섯 아니라 단추버섯을 품었네, 3세기 그림 속 돼지
돼지, 그리고 버섯이 있다. 게다가 모자이크의 고향은 이탈리아다. 그렇다면 조건반사로 ‘송로버섯(트러플)’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철갑상어알(캐비아), 거위 혹은 오리간(푸아그라)와 더불어 송로버섯은 ‘세계 3대 식재료&r...
2024.11.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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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그려 놓은 '정크 푸드' 정물화는 장난 같다
최근 대학 신문 기자와 인터뷰했다. 3월 한 잡지 주최로 참여한, 70점에 달하는 디저트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텐츠가 소위 ‘바이럴’이 된 여파였다. 주된 화제는 백화점, 그 가운데서도 식품관이 각종 디저트 매장을 유치해 ‘편집숍&rsqu...
2024.10.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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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부풀어오른 유대인 전통빵…유화 물감으로 맛 살렸다
‘맛있는 미술관’ 칼럼에서 어쩌다 보니 계속 유화만 소개하고 있다. 아주 의도적인 건 아니다. 사실 소개할 만한 음식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시각 정보가 차고 넘쳐나는 시대다 보니 때가 되면 맛있는 그림이 내 ...
2024.09.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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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부터 보이는 오귀스트 에르뱅의 '커피 한 잔이 있는 정물'
어쩌다 보니 계속 유화만 소개하고 있다. 아주 의도적인 건 아니다. 사실 소개할 만한 음식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시각 정보가 차고 넘쳐나는 시대다 보니 때가 되면 맛있는 그림이 내 앞에 뚝 떨어진다. 그게 지금까지는 공교롭게...
2024.09.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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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만들어 먹을 시간에 프린셉의 '달콤한 휴식'을 감상하자
요즘 어린이들도 ‘탈무드’를 읽을까? 유대인의 법령집 ‘미쉬나’에 대한 해설판 모음집인 탈무드의 축약본은 내 어린 시절 필독서였다. 요즘의 세계정세를 감안하면 읽은 이유가 무색해지는 가운데, 아직 두 꼭지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
2024.07.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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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파티 하는 고양이들, '올드 톰'을 알고나 마시는 거냐
귀여운 고양이들이 발칙하게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즐기는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사람이다. 제목마저 <총각파티(The Bachelor Party)> (1939), 그에 걸맞게 술도 마신다. 화풍만 놓고 보면 백 년쯤 묵은 작품 같지만 의인화된 고양이들의 모습은 ...
2024.06.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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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이 돋보이는 고갱의 ‘사과, 배, 도자기 주전자가 있는 정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로 엑스(옛 트위터)는 엉망이다. ‘내 프로필에 있는 나의 누드’ 같은 스팸이 통제가 안 돼 줄줄이 달리는 한편 추천 탭은 난장판이다. 매일 온갖 다른 주제의 포스트를 ‘어때? 이런 건 좀 흥미에 맞아? 아님 말...
2024.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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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반갑다"…자신의 최후 예상한 바닷가재의 집게발 공격
아이고, 보는 내가 다 아프다. 손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그만큼 개, 아니 강아지의 표정이 적나라하다. 고개를 한껏 젖힌 채 입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있다. 음성 지원이 될 정도다. 살짝 뭉개진 듯한 배경과 또 다른 주연인 바닷가재에 비하면 개가 좀 더 세부적으로 그...
2024.05.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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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최후를 예상한 바닷가재의 집게발 공격 … 윌리엄 스트럿의 ‘환대’
아이고. 보는 내가 다 아프다. 손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그만큼 개, 아니 강아지의 표정이 적나라하다. 고개를 한껏 젖히고 입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있다. 음성 지원이 될 정도다. 살짝 뭉개진 듯한 배경이나 또 다른 주연인 바닷가재에 비하면 개가 좀 더 세부적으로 그...
2024.04.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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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쌓인 군침 도는 '볼롱의 버터'…그런데 왜, 상온에 놓았을까
좋은 작품은 바로 마음에 들어온다. 말하자면 ‘꽂히는 것’이다. 앙투안 볼롱(1833~1900)의 ‘버터 더미(Motte de Beurre)’가 그렇다. 하, 그 버터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버터의 질감이 너무나 좋은데 비단...
2024.04.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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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볼롱의 정물화속 ‘버터 더미’는 왜 상온에 방치돼 있었을까?
좋은 작품은 바로 마음에 들어온다. 말하자면 ‘꽂히는 것’이다. 앙투안 볼롱(1833~1900)의 ‘버터 더미(Motte de Beurre)’가 그렇다. 하, 그 버터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버터의 질감이 너무나 좋은데 비단...
2024.03.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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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이 그린 오이의 식감…소설 속 음식의 의미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속 사람들은 맥주를 왜 이렇게 ‘찔끔찔끔’ 먹을까?”이용재 음식평론가(사진)의 신간 <맛있는 소설>은 문학에 대한 군침 도는 질문들로 가득한 책이다. 지난 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
2024.01.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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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먹방'의 꽃이 맥주가 아니라 '오이'라고?…군침 도는 소설 속 미식의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속 사람들은 맥주를 왜 이렇게 '찔끔찔끔' 먹을까?""<작은 아씨들>의 에이미가 입에 달고 다닌 '절인 라임'은 무슨 맛일까?""<채식주의자> 주인공이 먹는 식물성 대체육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nbs...
2024.0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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