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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준의 시선

    • 선량한 역사가 있다는 착각

      ‘순진’하다는 건 남도 나 같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순수’하다는 건 남도 나 같아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최근 ‘홍범도 파동’을 나는 긍정적으로 본다. ‘아픈 진실’을 견딜 수 있을 때 개인이든 국가든 강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팩트가 엄연한데 논란이 분분하니, 대중...

      2023.09.07 17:44

       선량한 역사가 있다는 착각
    • 엉터리 역사의 재구성

      얼마 전 50대 후반의 한 대학 교수가 서재에서 제일 소중한 책으로 브루스 커밍스의 을 소개하는 걸 보았다. 그 책의 요지는 이렇다.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터진 전쟁은 ‘내용상으로는’ 북에 의해 그날 시작된 게 아니다. 냉전시대의 국제전과 북남 내전, 이...

      2023.08.17 17:46

       엉터리 역사의 재구성
    • 허깨비 민족주의와 반국가 심리

      우연히 한 소년의 중학교 과정 검정고시 수험서를 접하게 됐다. 무심히 뒤적이다가, 사회과목 중 ‘통일 한국의 목표?’라는 문제에 규정된 정답이 ‘자주적인 민족국가’인 걸 보고는 마음이 무거웠다. 국정교과서가 없는 상황에서 검정고시의 내용은 교육부의 공인성에 특별히 값할...

      2023.07.27 18:28

       허깨비 민족주의와 반국가 심리
    • 감옥에 대한 사색

      책에 대한 비평은 내 천직이다. 한 대학생이 자신의 ‘인생책’으로 신영복의 을 꼽는 걸 보았다. 그도 전직 대통령 누구와 마찬가지로 신영복을 ‘시대와 사상의 스승’으로 존경한다. 이 ‘익숙한 풍경’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나의 일’을 저버릴 수가 없다. 신영복은 육군사...

      2023.07.06 18:34

       감옥에 대한 사색
    • 우상(偶像)과 망령(亡靈)

      의 저자 송재윤 캐나다 맥마스터대 교수의 어느 인터뷰 동영상을 되풀이해 보았다. 내가 천착하던 질문 하나가 거기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목한 부분만 요약하면 이렇다. ‘내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을 집필한 이유는 한국인, 한국지식계의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2023.06.15 17:56

       우상(偶像)과 망령(亡靈)
    • 거짓말쟁이 양치기 이론

      양치기는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반복했다. 마을 사람들은 매번 속으며 골탕을 먹었다. 그러다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가 종을 두들겼지만 마을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늑대에게 물어뜯긴 양치기의 시체는 밤 언덕에 널브러져 있었다. 별들이 양치기 시체에 말했다. ...

      2023.05.18 18:04

       거짓말쟁이 양치기 이론
    • 천동설에 갇혀 있는 나라

      사석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면 대개는 놀란다. 1917년 11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은 이듬해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Pravda)』 를 통해 말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경영’이다. 유럽의 경영기법을 받아들여야 한...

      2023.04.20 18:01

       천동설에 갇혀 있는 나라
    • 비정상국 한국 정치의 코미디

      “한국은 잠재적 동맹국이자 잠재적 적국인 주변 강대국-중국, 일본, 러시아-을 상대해야만 합니다. 미국의 핵우산이 없어질 경우 한국은 자력 핵무장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핵무기의 엄청난 억지력을 감안하면 핵무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 겁니다.” ...

      2023.03.23 18:05

       비정상국 한국 정치의 코미디
    • '하나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무엇이든 썩어 문드러지면,//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구더기가 우글거린다.//하늘에서//천사가//뚝,//떨어진 것처럼.” 시 ‘축복’ 전문이다.삼십 년 전, 등단시인들 몇이 동인을 결성했다. 그 모임을 이끌던 내게, 알코올중...

      2023.02.23 17:42

       '하나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 한반도, 뒤늦게 도착할 20세기 마지막 대실험

      매년 1월 1일 아침 똑같은 일을 한다. 새로 모인 자료와 변화를 반영해 한반도 통일을 다시 전망한다. 한 번은 소설가로서, 한 번은 비평가로서, 한 번은 한 인간으로서 한다. 세 가지 정체성은 각각 꼭짓점이 되고 그 분석들이 이어져 삼각형을 이룬다. 남한의 북한 흡수...

      2023.01.26 17:51

       한반도, 뒤늦게 도착할 20세기 마지막 대실험
    • 빛은 들어오고, 벽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 ‘해방’에 나오는 장면이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백인 가족이 발코니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 기도를 하고 있다. 불현듯 만신창이 흑인 노예가 수풀에서 튀어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뛰자, 백인 소녀는 종을 난타하며 “...

      2022.12.22 17:22

       빛은 들어오고, 벽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 악마적 애도와 야만의 시대

      닐 조던 감독의 1992년 작 영화 ‘크라잉 게임’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전갈이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개구리에게 부탁했다. 개구리가 묻는다. “네 독침으로 찌르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지?” 전갈이 대답한다. “널 ...

      2022.11.24 17:38

       악마적 애도와 야만의 시대
    • 멈춰서는 안 되는 질문

      개신교 목사 리처드 범브란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의 영향하에 공산화된 루마니아의 정치범 감옥에 14년간 갇혀 있다가 1965년 미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자신의 책 <하나님의 지하운동>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증언을 한다. ‘루마니아에 진주한 소련 군인...

      2022.10.18 17:53

       멈춰서는 안 되는 질문
    • 우리가 불 속에서 깨달아야 할 것들

      소란한 술집에서 내가 마주앉은 친구에게 “달나라”라는 단어가 있는 문장을 내뱉으면, 부근 자리 일면식 없는 누군가가 그걸 ‘무의식중’에 듣고 “달나라”를 넣어 자기 얘기를 한다. 더 우연이기 힘든 단어, ...

      2022.09.01 17:50

       우리가 불 속에서 깨달아야 할 것들
    • 지옥의 묵시록(默示錄)

      신유박해 중이던 1801년 2월 26일, 다산 정약용의 셋째 형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는 서소문 밖 형장에서 순교한다. 그는 “나를 조롱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모욕하는 것이 내게는 영원한 영광이 되리니”라고 말하고는 천주가 계신 하늘나라를 보며 죽고 ...

      2022.07.21 17:38

       지옥의 묵시록(默示錄)
    • 아무도 사랑하지 마라

      내 일지(日誌)에는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저녁’으로 적혀 있다. 독대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에게 질문했다.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상상하기 힘든 답이 왔다. “감정(感情)을...

      2022.06.23 17:09

       아무도 사랑하지 마라
    • 북핵, 그 어두운 불구덩이의 미래

      작가 고(故) 최인훈은 ‘서울신문’ 1980년 1월 8일자 칼럼에서 “우리가 올해까지 26년째 누리고 있는 평화를 축하하고 싶다. 우리라 함은 이 강산 삼천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고 썼다. 1950년 12월, 그...

      2022.05.26 17:20

       북핵, 그 어두운 불구덩이의 미래
    • 우리의 무속적 진실과 과학적 거짓

      2019년 9월 6일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 영부인이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앞서 걸으며 라오스 국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한 장의 사진은 초현실적이다. 영부인의 옷값, 패물값처럼 국가 기밀을 참칭하며 숨길 수도 없는 저 사진은 대한민국 대통령‘직&r...

      2022.04.28 17:31

       우리의 무속적 진실과 과학적 거짓
    • 상처받지 않는 자들의 세상

      원로 교수님과 차를 마셨다. 그분이 물었다. 이 사회에 대한 상징어를 하나만 제시한다면 뭐가 있겠느냐고. 나는 ‘SS’라고 말했다. “SS? 나치친위대(Schutzstaffel)?” “아니요. 소시오패스 소사이어티....

      2022.03.17 17:10

       상처받지 않는 자들의 세상
    • 인간을 보는 개의 눈동자

      “행복이는 저에게 자식과 같습니다. 행복이는 ‘이가(李哥)’입니다. ‘이행복’입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전직 성남시장이다. 그리고 행복이는 개다.건축가이자 시인인 30년지기 형님이 있다. 내가 16년간...

      2022.02.17 17:27

       인간을 보는 개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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