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의 롱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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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 찬성일세! '비트'→'서울의 봄' 정우성·김성수 감독의 다섯 번째 재회
감독이 스크린 위에 펼쳐질 세계를 그린다면, 배우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서로에게 불가분의 관계인 감독과 배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프레임을 채워낸다. 같은 감독의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하는, '페르소나'(persona)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
2023.1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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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찍으면 '스타일리시'하다는 핀처 감독…이번엔 '더 킬러'
데이빗 핀처 감독이 설계한 스크린 위의 이미지는 정교하고 치밀하다. 이로 인해 데이빗 핀처의 서사는 팽팽해진다. 데이빗 핀처에게 스타일리시(stylish)하다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 역시 탁월한 이미지 구성력과 내러티브 전개 방식 때문일 것이다. 1992년 '에이리언...
2023.11.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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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이와이·고레에다… 한국서 신작 선보이는 '日 영화 황금기' 거장 3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이른바 일본 영화의 황금기였다. 1950년대 활동했던 감독 구로사카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가 영화사가 새겨놓은 굵직한 족적들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하물며 그 당시의 일본 영화들은 현지에서 개봉하고 난 뒤에...
2023.10.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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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로미오 어디갔어? 꽃중년이 된, 미친 연기파 디카프리오
호수처럼 깊고 푸른 눈과 찡그릴 때 생기는 미간의 주름, 장난기 가득한 표정까지. 손대면 부서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세기의 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명실상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다. 현재는 '미중년'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메소드 연기의 대가로 불리지만, 레오나...
2023.10.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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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함과 냉혹함 두루 갖춘 '한국의 드 니로'
송강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배우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한껏 장난기를 머금은 듯하면서도 진중한, 천의 얼굴을 가진 송강호는 한국영화사에 지워지지 않는 족적을 남겼다. 마치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영화 '택시 드라이버'(1976·마틴 스콜세지 ...
2023.10.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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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파이어'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독일 거장이 그려내는 인간의 얼굴들
영화감독이 자신만의 고유한 연출 기법을 여러 작품에 걸쳐 적용하고 그걸 관객들이 알아차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연출 기법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선명히 드러나야 하고 그게 그만의 고유한 기법이 돼야 한다. 작품만 보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조차 '앗 이...
2023.09.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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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러운 3블리… 지금은 '마윰뽀' 전성시대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블리'(일명 러블리한 배우)들이 전과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로잡고 있다. 그야말로 블리들의 황금기다.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뽀블리(박보영+러블리)' '윰블리(정유미+러블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존의 상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2023.09.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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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차 배우 이선균, 인생작이 수두룩한 독보적인 매력
배우 이선균의 인생작 하나만 꼽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드라마 '파스타'(2007)에서 '봉골레 파스타 하나'를 외치는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셰프 최현욱, 영화 '화차'(2012)에서 거짓말투성이의 약혼자 차경선(김민희)의 뒤를 쫓는 장문호, '끝까지 간다'(201...
2023.09.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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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의 마술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놀라운 영화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꼬여있는 시간 구조와 CG를 사용하지 않고 현실감 넘치는 아날로그 방식을 구현하는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로서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영화를 보면...
2023.08.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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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던진 물음…내 집을 다른 이에게 내줄 수 있을까
서양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아기돼지 3형제'(1933)는 단순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집의 안과 밖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 형제는 각자 짚 더미로, 나무로, 벽돌로 집을 짓는다. 그들에게 불청객인 늑대는 그들을 잡...
2023.08.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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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변호사, 큐레이터가 본 예술은?…넓혀보세요, 당신의 시야
‘죽음과 이별의 노래.’ 연주 시간만 80분이 넘는 대작, ‘말러 교향곡 9번’에 항상 따라붙는 별명이다. 엄숙하고 느린 음을 통해 말러가 죽음을 앞두고 느낀 회한과 절망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아르떼의 칼럼니스트 임성우는 이런 말러의 곡에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2023.08.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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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불모지에서 태어난 '더 문'... SF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영화 '달세계 여행' 스틸컷 한국 SF(Science Fiction) 영화는 할리우드에 비해 역사가 짧다.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으로 영화가 탄생한 이후, 불과 7년 만에 SF 장르가 세상 밖으로 모습을 내밀었다. 1902년 프랑스 조르주 멜...
2023.07.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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