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순의 제자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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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장바구니 물가' 해법은 뭔가
대선 시즌이다. 밀도 높은 정치의 계절이다.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들을 아젠다로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되돌아보며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이며, 문제 해결을 고민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이기에 매우 중요...
2022.02.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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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티어' 청년들이 정치를 멀리한다
젊은이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티어’와 ‘톱티어’라는 말이 있다. 많은 인기를 누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에서 나온 말이다. 독일어로 ‘동물’ ‘짐승’이란 뜻의 티어(t...
2022.01.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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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 있었던 두 번의 쇄국시대
흥선대원군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장시간 안동 김씨들의 견제와 감시를 피하기 위해 파락호 행세를 했다는 것부터 쇄국주의자라는 것까지. 대원군이 정말 파락호 연기를 했고 한사코 국가의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일까?대원군은 전주이씨 왕실 종친 회계를 담...
2021.12.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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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타임'을 느끼는 사람들
‘현자타임’이라고 들어봤는가? 사람이 갑자기 현실을 자각할 때 찾아오는 짙은 허무함과 무력감을 말한다. 줄여서 ‘현타’라고 하는데 지금 많은 한국인이 그 현타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불거진 설거지론도 그런 맥락하에 있다...
2021.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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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상앙의 지혜'를 배워라
인류의 많은 고전과 지혜의 대부분은 분열과 전쟁의 시대에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제자백가가 활약한 춘추전국시대가 있다. 당시 학자들의 사유를 보면 권력의 본질과 민낯, 국가와 사회가 늘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이 있다.수리관개 시설 등 공공재의 건설, ...
2021.10.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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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독재정권인가
오자병법 요적(料敵)편을 보면 전략가 오기가 위나라 군주 앞에서 위나라를 제외한 6국의 형세와 군사력에 대해 브리핑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요적편에서 군사적 요소만 아니라 정치, 사회문화적 각도에서 상대 국가들을 분석했는데 제나라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제...
2021.09.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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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中原)을 위하여
“영원히 강한 나라도 영원히 약한 나라도 없다(國無常, 無常弱).”중원이 난리다. 홍수로 숱한 사람이 죽고 다쳤다. 하남성 정주에서 수마(水魔)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도 있었는데 낙양과 개봉, 허창과 정주 등 이런 고도를 품은 하남성은 본래 중원이라...
2021.08.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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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원소의 실패'에서 배우라
전국시대를,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 그 나라의 끝은 창대했지만 시작은 미미했다. 근본이 서쪽 변방의 이민족이고 정식 제후국도 아니었다. 주왕실이 부려먹는 경비견 역할이나 하는 국가였다. 주왕실은 진으로 서융을 견제하며 서쪽의 담장으로 활용했는데 서주가 무너지고...
2021.07.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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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는 가라
남송 시절 엽적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영가학파의 대표로, 주희의 도학파와 다르게 형이상학적 지식과 공리공담을 배격하고, 부국강병을 위한 실용지식과 경세치용을 말한 사람이다. 유학자지만 사실상 법가와 유가 사이의 학자라고 볼 수 있는데, 정통 유가와 다른 역사철학과 경전...
2021.06.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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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말도 열흘 걸으면 천리를 간다
학생들은 그런 말을 하곤 한다. 우리 부모님은 같은 말을 하고 또 해서 너무 지겹고, 선생님들 역시 같은 잔소리 반복해서 싫다고. 아이들 키우고 가르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하는데, 좋은 교육자는 좀 다르다. 같은 요지의 말을 반복하면서도 기막힌...
2021.05.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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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工人들의 언어, 小人들의 세상
동양 역사에서 소인(小人)들의 시대가 있었다. 바로 중국의 전국시대다. 소인은 본래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첫째, 도덕이 아니라 이익의 논리로 세상을 사는 사람 그리고 둘째, 정치사회적 의미로써 피지배계층을 구성하는 사람들, 이 소인들이 힘들게 육체노동을 해 ...
2021.04.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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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대리인, 착한 정치인은 없다
‘권력의 대기실’, ‘맬서스의 덫’, ‘샤워실의 바보’. 근현대 서구 사회과학자들이 말한 것을 기원전에 이미 말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한비자(BC280∼233)다. 한비자의 텍스트를 꼼꼼히 읽다 보...
2021.03.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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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를 바로 세워야
맹자에게 공도자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가 스승에게 물었다. 왜 누구는 대인이 되고 누구는 소인이 되느냐고. 그러자 맹자가 말했다. 인간 안에 대체(大體)라는 것이 있고 소체(小體)라는 것이 있는데 대체를 따르면 대인이 되고 소체를 따르면 소인이 된다고 했다. 대체라는 ...
2021.0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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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거리는 자라가 천리를 간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과 효용이 있다.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잡지식들의 뿌리와 출처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일이다. 고사와 사자성어, 명언들의 출처를 고전을 공부하면서 분명히 알게 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 말의 출처는 어디일까? 바로 ‘...
2021.0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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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성인 공자의 말씀집 아니다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서른에 서고, 마흔에 혹하지 아니하였으며, 쉰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에 귀가 순해졌으며,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어기지 않게 되었다.’ 논어 위정편 20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가 말년에 자...
2020.1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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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身이 우선이다
“묵자에게서 도망쳐 나오면 반드시 양주에게로 돌아간다.” 맹자가 지나가듯이 던진 말이 있다. 서늘할 정도로 세상과 인생의 이면을 통찰한 말인데 인간은 묵자처럼 살다가 안 되면 양주처럼 산다는 것이다. 묵자 아니면 양주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 자, ...
2020.11.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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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는 君子가 없어야 한다
아직도 한국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적지 않게 지배하는 유교. 그 유교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군자를 말한다. 유교 경전들의 모든 가르침은 군자됨을 위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공자의 어록이 담긴 《논어》가 특히 그렇다. 그런데 《논어》를 보면 군자를 소인과 함께 비...
2020.10.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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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들이 주는 잘못된 신호들
진(秦)나라 재상 상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는 고사가 있다. 국가의 일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인데, 그 고사를 보면 법가(法家)가 얼마나 신뢰라는 것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왜 법가 사상가들은 신뢰를 중시했을...
2020.09.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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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어본 '맹모삼천지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유명한 고사(故事)가 있다.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나라 때 지식인 유향(劉向)의 《열녀전(烈女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성장 특히 학문적 성장에 좋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고사다. 부모의 ...
2020.08.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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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선생 되기를 언제나 경계하라"
유교사상의 본질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도덕적으로 살자’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가르침의 묶음이 유교사상일 것인데, 도덕적으로 살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 것인데, 도덕적인 사...
2020.07.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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