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지영

    • "물방울들아, 무릎을 꿇어라"...日 테시마 미술관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처음이다. 기록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본 테시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그랬는데 그래, 그리 생각할 수 있겠다. 이곳엔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통상 지녀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없다. 네모반듯한 화이트 큐브라던가...

      2024.12.15 18:22

      "물방울들아, 무릎을 꿇어라"...日 테시마 미술관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 아름답고 새하얀 공간? 갤러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갤러리는 아름다운 시공간의 정점 같다. 이토록 정교하게 기획되고 섬세하게 설계된 미감이라니. 여백의 공간에 가공된 아름다움은 자연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하얀 벽, 알맞은 눈높이, 그림 앞에 가만히 서보는 것만으로 나는 멋있어지는 것 같았다.실제 아이를 키우며 자존감이...

      2024.11.06 10:06

      아름답고 새하얀 공간? 갤러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 "예술과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요"...강연부터 넌센스 퀴즈까지[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13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잠실 잔디광장에서는 '2024 청춘, 커피페스티벌' 토크 콘서트를 보기 위해 시민 100여명이 모였다. 가족, 커플, 친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강연을 들었다.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다양함을 ...

      2024.10.13 17:26

      "예술과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요"...강연부터 넌센스 퀴즈까지[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 미술관에 가시거든 꼭 내 마음의 한 점을 찾아 기록하세요!

      여행은 삶의 행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불운의 모든 변수가 비껴가야 가능한 것이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이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 여정인 것이다.미서부 예술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내내 미술관만 다니는 여행을 누가 올까 싶었는데, 한분 두분 모이더니 모두 열두명이 동행...

      2024.10.04 16:31

      미술관에 가시거든 꼭 내 마음의 한 점을 찾아 기록하세요!
    • 교실에서 고흐 그림 좀 떼자, '별이 빛나는 밤'만 보여줄텐가

      나도 고흐가 좋다. 마음의 표상처럼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나무며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별빛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그런데 바로 그 '별이 빛나는 밤'이 우리의 취향을 점령했다. 예술 감성 수업 마지막 날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 가져오기'를 하는...

      2024.08.21 09:47

      교실에서 고흐 그림 좀 떼자, '별이 빛나는 밤'만 보여줄텐가
    • 백화점 콜센터 직원들과 한 달간 그림 공부를 해보았다

      - 매일 만나도 우리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을 보는 건 내 마음을 보는 거네요!- 그림으로 서로를 듣는 것, 너무 좋아요!지난 늦봄 한 백화점의 고객 상담부 직원들과 한 달 동안 예술 수업을 했다.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된 그녀들의 신난 호응이 ...

      2024.07.19 11:30

      백화점 콜센터 직원들과 한 달간 그림 공부를 해보았다
    • 갤러리에서 점 하나를 찍게해줬을 뿐인데 나타난 기적들

      쭈뼛쭈뼛, 우물쭈물, 흔들리는 동공. 갤러리에 들어온 우리의 모습이다. 예술 앞에서 우린 대체로 자신이 없다. 큰 미술관은 그래도 눈에 안 띄게 다닐 수 있는데 작은 공간일수록 불편하므로 잘 가지 않게 된다. 나 무식한데 말 시키면 어떡해."자, 여기요." 오렌지 스티...

      2024.06.18 10:57

      갤러리에서 점 하나를 찍게해줬을 뿐인데 나타난 기적들
    • 도쿄의 어느 미술관에서 우리는 허리를 숙여야 했다

      우리는 미술관에 왜 가는걸까? 가장 느린 속도로 걷기 위해,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미술관에 간다고 책에 썼다. 예술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예술 앞에 선 우리가 진짜 위대한 거라고도 썼다. 예술 향유는 특별한 게 아니라고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부르짖었다. 책을 쓰고...

      2024.05.03 10:16

      도쿄의 어느 미술관에서 우리는 허리를 숙여야 했다
    • 미술관은 파랑새 같아… 우리 주변에서 행복을 속삭이지

      "전 예술 몰라요!" 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면 모두 깜짝 놀라는 것이 있다. 알고 보니 집 근처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다. 무관심할 땐 눈에 띄지 않다가 유심해진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결국 보는 일도 마음이 하는 일이다. 예술을 즐기는 방법도 바...

      2024.04.03 10:35

      미술관은 파랑새 같아… 우리 주변에서 행복을 속삭이지
    • 그림엔 많은 색이 필요하지 않다, 인생에 많은 사람이 필요없듯이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적 있다. 스물하나였고 겁도 없었다. 설악산이 얼마나 높은지 얼만큼 힘든지 전혀 몰랐다. 그랬으니 겁도 없이 청바지에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동네 뒷산 오르듯 갔겠지. 오색 약수 코스는 대청봉으로 오르는 비교적 짧은 코스였지만 초심자에겐 에베레스트였다...

      2024.03.05 18:25

      그림엔 많은 색이 필요하지 않다, 인생에 많은 사람이 필요없듯이
    • '순식간에 사라진 도시' 폼페이에서 영원히 남겨진 가족들

      명절의 위계가 사라져간다. 부모님이 주도하던 명절이 그 아래대로 내려오며 7080세대의 자유주의 물살을 탄다. 전통보다 변화, 정통보다 합리를 추구하며 혁신을 이룬다. 명절에 꼭 모이지 않아도 된다며 해외로 휴가를 간다. 명절 음식 직접 하는 노동은 그만하자며 깔끔하게...

      2024.02.15 17:13

      '순식간에 사라진 도시' 폼페이에서 영원히 남겨진 가족들
    • 찰나를 모으는 사진가, 돌 수집하던 아버지…둘은 참 닮았네

      수집의 기쁨과 고통을 안다. 아버지는 지독한 수집광이셨다. 요즘이야 멋있는 말로 컬렉터라고도 하지만 무언가를 모은다는 건 그것에 미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평상적 균형감은 깨져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수집광들은 맑은 눈의 광인처럼 순수하게 집착하며 거침없이 그러모은다.보...

      2024.02.01 17:27

      찰나를 모으는 사진가, 돌 수집하던 아버지…둘은 참 닮았네
    • 수집에 한계가 있을까, 자신의 시선과 사유를 있는 힘껏 수집한 작가

      수집의 기쁨과 고통을 안다. 아버지는 지독한 수집광이셨다. 요즘이야 멋있는 말로 콜렉터라고도 하지만, 무언가를 모은다는 건 그것에 미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평상적 균형감은 깨져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수집광들은 맑은 눈의 광인처럼 해맑고, 순수하게 집착하며, 거침없이 ...

      2024.01.30 09:22

      수집에 한계가 있을까, 자신의 시선과 사유를 있는 힘껏 수집한 작가
    • 올 겨울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미셸 들라크루아의 따뜻한 기억 속으로

      그림과도 인연이 있다. 우리가 만나기 알맞은 시간. 그림 한 점 운명처럼 삶으로 들어오는 시간. 한겨울의 쨍한 추위와 함께 아침부터 눈이 펄펄 내렸다. 마침 서울 강남에서 종일 일이 있었고, 점심을 먹고 눈구경을 하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눈오는 날, 창밖으로 보이는 풍...

      2023.12.28 10:31

      올 겨울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미셸 들라크루아의 따뜻한 기억 속으로
    • 지금 같은 고군분투의 시대에 예술이 더욱 필요하다

      예술의 자립, 자존을 꿈꾼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술은 그를 사랑하는 이들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모든 예술은 언어다. 언어란 대화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기 위해 쓰이는 소통의 매개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언어를 더 아름답게 더 유익하게 잘 쓰기 위해 노...

      2023.11.30 09:13

      지금 같은 고군분투의 시대에 예술이 더욱 필요하다
    • "나를 죽음까지 데려갈 배가 오네"... 5학년 아이의 詩에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주 한 초등학교 예술 수업때 4학년 여학생이 느닷없이 울었다. 그림을 보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발표할 때였다. ㅡ이 그림이 인상깊었던 까닭은 우리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데, 나중에 엄마가 생각하는대로 ...

      2023.11.03 10:53

      "나를 죽음까지 데려갈 배가 오네"... 5학년 아이의 詩에 울음을 터뜨렸다
    • "비엔날레? 그거 헐 때마다 적자라든디 왜 하는지 몰겠슈!"

      비엔날레,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다. 몰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나는 예술 잘알못이니까. 그런데 요즘 예술 모르면 안될 것 같다. 전국이 예술 행사로 들끓는데 한번쯤은 들러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검색해본다. 비엔날레의 뜻.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bi+a...

      2023.10.10 07:02

      "비엔날레? 그거 헐 때마다 적자라든디 왜 하는지 몰겠슈!"
    • 어떤 그림을 사야 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노 아트, 노 머니!"

      평생 그림을 모으는 아버지의 딸로 자랐다. 집판 돈으로 그림을 사는 지독한 예술 애호가셨다. 나는 구석기 시대 빗살 무늬 토기를 흡사 원시인이 된 듯 만져봤다. 겸제 정선의 진경 산수화도 우리집 뒷산인 양 매일 봤다. 청전 이상범 춘하추동 병풍을 배경으로 사계절 내내 ...

      2023.09.04 10:43

      어떤 그림을 사야 하냐고 묻는 분들에게 "노 아트, 노 머니!"
    • 바이올린과의 달콤한 인생…"다음 생에도?" "아니, 절대로"

      올해 6월 부터 ‘만 나이 통일법’ 이 시행되면서 나는 28살이 되었다. 2월 생이라 초등학교 입학이 빨랐고 대학교마저 조기입학을 하게 되어 그저 때 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친구이자 동료였기에 특별히 나이에 대한 개념을 인지하고 살아올 기회가 없었다. 단지 남들...

      2023.08.23 09:54

      바이올린과의 달콤한 인생…"다음 생에도?" "아니, 절대로"
    • '3분 보고 15분 글쓰기' 예술에 다가가는 가장 쉬운 방법

      올여름 더위는 그야말로 "불타오르네!"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눈빛을 피해 어디로든 숨는 게 상책이다. 한여름의 피서지로 미술관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넓지, 시원하지, 느리게 걷다 아예 주저앉아도 누가 뭐라지 않는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미술관의 효용은 충분하...

      2023.08.17 09:54

      '3분 보고 15분 글쓰기' 예술에 다가가는 가장 쉬운 방법
    / 2

    AD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