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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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장마차 우동집의 블루스
집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옛날식 즉석우동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2차선 도로변에서 혼자만 덩그러니 우동을 팔고 있는 집이다.삐거덕거리는 쪽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동식 기계로 면을 뽑는 소리가 끽, 끽 들리고 가마솥에서는 육수 냄새가 모락모락 김을 ...
2024.1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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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전설들의 뉴욕 아지트…그곳의 리더가 한국인이라니 !
미국의 번영기인 1920년대를 ‘재즈 에이지(Jazz Age)’라고 부른다. 금주법은 사실상 유명무실했고, 1929년 대공황이 도래하기까지 술과 춤의 사치스러운 파티가 만연했다. 그 중심은 탐욕스러운 도시 ‘빅애플’(뉴욕의 애...
2024.09.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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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고 재즈클럽의 지휘자, 그녀의 이름은 홍.혜.선
미국의 번영기였던 1920년대를 ‘재즈 에이지(Jazz Age)’라 부른다. 금주법은 사실상 유명무실했고 1929년 대공황이 도래하기까지 술과 춤의 사치스러운 파티가 만연했다. 그 중심은 탐욕스러운 도시 ‘빅애플(뉴욕의 애칭)&rsquo...
2024.09.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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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비 내리는 시골에서 책을 읽으면 온갖 음악 들려옵니다
내게는 장마철이 독서의 계절이다. 비 내리는 저녁, 시골 마을이라 더 그렇겠지만 빗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밤벌레도 길고양이도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런 적막감 속에서 책을 읽으니 글이 잘 들어온다. 주로 읽는 책은 고전문학으로, 오래전에 한 번...
2024.07.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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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재즈의 싱커페이션을 완벽히 구현해 놀라긴 했는데
이제 인공지능(AI)이 음악 작곡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고 ‘즐겁게’ ‘쓸쓸하게’ 식으로 키워드를 넣으면 자동판매기처럼 음악...
2024.06.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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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성이 만들어내는 우연 … 재즈는 감상하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
책장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를 꺼내 들 게 된 건 이웃 마을에 사는 물리 선생님 때문이다. 얼마 전 친분을 맺게 된 그는 경기 양평에 살며 중학교에서 물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그가 먼저 재즈를 알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지만 우리의 대화에서 ...
2024.04.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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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 전설에게 그루브가 없다고?…뭘 모르는 소리 !
한번은 H기자로부터 뽀로통한 전화를 받았다. C신문사 문화부에서 10년 넘게 음악 기사를 담당했던 친구로, 20년 전 인터뷰한 게 인연이 돼 막역하게 지내온 사이다.“어이 남 작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아이언 버터플라이...
2024.03.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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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엔 그루브가 없다고?" …뭘 모르는 음악전문가의 나쁜 영향력
한번은 H기자로부터 뽀루퉁한 전화를 받았다. C신문사 문화부에서 10년 넘게 음악기사를 담당했던 친구로, 20년 전 나를 인터뷰한 게 인연이 되어 막역하게 지내온 사이다.“어이 남작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아이언 버터플...
2024.03.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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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의 예술' 추상화와 재즈가 산골 오두막에서 만난 날
경기 양평읍에 백안리라는 곳이 있다. 산자락 마을이면서 읍내 중심과 가깝고 서울로 가는 6번 국도를 접하고 있어 도시를 오가며 전원생활을 하기에 좋다. 등산객들이 찾는 백운봉과 용문산 남쪽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얼마 전 이곳의 한 오두막집에서 추상화가...
2023.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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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재즈 레전드 '서울재즈쿼텟' 리더가 눈물을 흘린 사연
2022년 여름과 가을, 한국재즈계에 진기한 기록을 남긴 콘서트가 있었다. 재즈인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불리는 ‘서울 재즈 쿼텟(Seoul Jazz Quartet)’이 해체 25년 만에 다시 뭉쳐 재회콘서트를 가졌던 것. 이 공연은 1000석짜리 콘서트홀(마포아트센터)을...
2023.11.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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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국물 안주' 없나요?"…구수한 냄새 넘치는 시골 마을 LP바
내가 살고 있는 경기 양평 읍내에 (아주) 작은 LP바를 열었다. 화장실 주방까지 다 합쳐서 15평 사이즈라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서 도맡아 한다. 주문을 받고 음악도 틀고 간단한 안주를 만든다. 안주라고 해봐야 방울토마토나 치즈, 크래커 정도를 내놓는 수준이다. 수목...
2023.11.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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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안주는 없나요?" 양평 읍내에 재즈 바를 열자 생긴 일
내가 살고 있는 양평 읍내에 (아주) 작은 LP바를 열었다. 화장실 주방까지 다 합쳐서 15평 사이즈라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서 도맡아 한다. 주문을 받고 음악도 틀고 간단한 안주를 만든다. 안주라고 해봐야 방울토마토나 치즈, 크래커 정도를 내놓는 수준이다. 수목금토 ...
2023.10.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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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단 하나의 최고 명곡은 없다. 단지, 명 버전만 있을 뿐.
재즈에선 스탠더드 앨범이 꾸준히 발표된다. 물론 새로운 창작곡들도 있지만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음악을 더 많이 연주한다. 원래의 것을 변주(variation)하고 변주가 즉흥과 스피드로 전개되는 것이 모던재즈의 기본 공식이다. 이 과정에서 제시된 연주의 창의적인 측면...
2023.09.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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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떠오른 재즈 한점
입맛 없는 여름이 되면 유독 횟집 만남이 잦다. 나는 생선회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썩 내키지는 않지만 다들 좋아라하니 도리가 없다. 회에 대한 웃지 못 할 추억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또래 친구들끼리 큰 맘 먹고 횟집으로 갔다. 비싼 음식을 당당히 먹어...
2023.08.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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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골마을의 어느 회의에서 떠오른 재즈 노래
도시를 떠나 전원으로 내려와 산지 13년차가 됐다. 도시가스 없이 기름과 벽난로로 계절을 넘기는 생활에 익숙해졌다. 날씨가 오락가락한 요즘은 해가 비추면 빨래를 내놓고 구름이 심상치 않으면 다시 들여놓느라 바깥을 자주 보게 된다. 장마철 시골길은 젖은 수풀냄새로 싱싱하...
2023.06.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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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녀의 얼굴을 모른다.
얼마 전 서울 합정동에서 운영하던 재즈카페를 정리했다. 2020년 초겨울, 코로나 펜데믹 속에 (뜬금없이) 문을 열었지만 적지 않은 재즈밴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손님들에게는 관람료를 받지 않았고 뮤지션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니 ‘남간디’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2023.05.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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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데려다 준 대리기사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까
경기도 양평에 사는 나는 가끔 서울에서부터 대리기사 신세를 진다. 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스럽기는 해도 음주운전을 할 수는 없는 법. 어쨌거나 무사히 집에 도착해 물 한잔 마시다보면 비로소 편안해진다. 그러던 며칠 전 ‘대리기사는 어떻게 돌아갔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
2023.04.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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