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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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작품으로 … 소외되고 누락된 사람들과 마주하다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는 이 문장이 적힌 포스터거 크게 걸렸다. 의미가 무엇인가 해석하기 이전에,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2024.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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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매혹적' 바로크 거장 카라바조가 그린 빛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불안하다. 확실히 아는 것은 매혹적이지 않다. 그 불안한 매력이 바로 카라바조의 작품에서 비롯된다. 그의 그림은 극적인 조명과 대담한 구도로 관객을 매료시키면서도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
2024.12.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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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여인' 아라크네가 환생했다, 그의 이름은 시오타 치하루
시오타 치하루로 환생한 거미가 된 아라크네2025년 6월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 갤러리 재개관을 앞두고 첫 전시로 일본 설치 예술가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의 시적이며 감성적인 작품이 선택되었다. 이번 '시오타 치하루, 영혼의...
2024.12.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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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앤디 워홀' 케이이치 타나아미의 화려한 세상이 열렸다
"나에게 대담하고 흥미로운 일이 아니라면 해봐야 의미가 없다"지난 8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 케이이치 타나아미가 생전 신념처럼 여긴 문장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은 그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에 그는 항상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길을 택...
2024.1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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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으로 만나는 조각가 故 이종빈의 세계
이종빈 조각가(1954~2018)가 세상을 떠난 해의 일이다. 5년 반 넘게 병마와 싸우던 작가의 곁에서 부인 나화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드로잉 전시를 열어줄게요. 약속해요.”남편과의 약속이 6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회고전 ‘무거운...
2024.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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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렘브란트' 빌 비올라, 스승 백남준 나라에 오다
호수에 놀러간 여섯 살 소년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당황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소년의 몸은 끝도 없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고통에 직면한 뇌가 보여준 환상이었을까. 소년은 훗날 “평온함을 넘어 행복을 느꼈다&rd...
2024.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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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빨간색 물감으로만 그린 산수화 ... 이세현의 '붉은 산수 세계'가 열렸다
강렬한 붉은 색 그림들이 미술관을 점령했다. 눈길이 닿는 곳엔 모두 '빨간색' 뿐이다. 빨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름과 하늘, 산과 바다 등 자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새빨간 색으로만 그려낸 산수화인 셈이다. 미술관을 붉은 풍경으로 물...
2024.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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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의상실에서 피어난 기발한 한국화 ... 30년 쌓아온 '홍지윤 스타일'
분홍 꽃무늬 벽지가 벽을 한가득 메운 넓은 지하공간 한구석엔 옷들이 걸린 커다란 행거가 놓였다. 마치 공장 컨베이어벨트처럼 끊임없이 회전하는 옷걸이에는 드레스, 원피스, 한복 등 모양도, 색도 모두 다른 옷들이 걸렸다. 바로 옆 탁자엔 자수가 박힌 천과 재봉틀 두 대가...
2024.1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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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집한 걸작 독일에 남긴 유대인 컬렉터 하인즈 베르그루엔
그의 조국은 한 차례 그를 버렸다. 하지만 그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예술품을 모국에 남겼다. 독일과 프랑스 현대미술계의 전설로 남은 컬렉터 하인즈 베르그루엔. 이런 그가 70년에 걸쳐 수집한 걸작의 향연이 프랑스 파리 오랑주리미술관에 펼쳐졌다.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2024.11.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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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이건희 컬렉션으로 본 한국 도자공예 70년
1955년,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뒷마당에는 큰 ‘가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실제 도자기를 구워내는 데 쓰였다. ‘성북동 가마’로도 불렸는데, 국립박물관 부설 연구소로 문을 연 한국조형문화연구소가 세운 것이다. 1962년까지...
2024.11.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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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김환기 피카소 작품들로 가득찬 '가정집'에 가는 법
"집은 삶의 보물창고다"프랑스에서 활동한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는 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집이 단지 휴식이나 숙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가와 취미 그 자체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주거와 업무, 휴식 공간의 구분이 불분명해지...
2024.11.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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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파괴의 '거미'로 엮어낸 공예 작가 25인의 전시
예로부터 '거미'는 수호자이자 파괴자로 통했다. 화려한 외형으로 상대를 유혹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끝없이 거미줄을 치며 새끼와 가족을 지키는 모성의 형태로 그려지기도 했다.두 얼굴을 가진 생명체, 거미를 공예로 풀어낸 작가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
2024.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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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매장 한가운데 '빛나는 헬로키티 불상’이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세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쇼룸이 모인 도산대로엔 터줏대감처럼 에르메스 매장이 골목 초입을 지키고 있다. 올 겨울, '럭셔리의 상징'과도 같은 에르메스의 서울 매장 한가운데엔 '헬로키티 동상'이 떡하니 놓였다.원래대...
2024.11.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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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겪는 아픔을 꾸밈없이 담아낸 기록가, 임응식
사진가 임응식(사진)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태어났다. 1930년대 중반 만주에서 카메라를 잡고 2001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오직 사진에만 매달렸다. 6·25전쟁 당시엔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생활주의 리얼리즘’이라고 부르는 ...
2024.11.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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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맘 먹고 보여주는 '한국 도자공예 70년'
1955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 뒷마당에는 큰 '가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가마는 감상용 설치 작품이나 조각품이 아니다. 실제 도자기를 구워내는 데 쓰였다. '성북동 가마'로 이름이 붙은 이 가마는 국립박물관 부설 연구소로 문을 연 ...
2024.11.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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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공예로 삶과 죽음의 공존을 담다
죽은 이의 소장품을 보관하는 유물함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는 물건이다. 작은 작품을 통해서 관객은 삶과 죽음이 세상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은 작업을 선보이는 공예가 김영옥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 ...
2024.11.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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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달린 소'가 나타났다"는 말조차 믿어버리는 인간들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가 초원에 등장했습니다…" 전시장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TV 화면엔 속보 뉴스가 송출된다. 영상 속 쉴새없이 떠드는 앵커가 내뱉는 말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다. '소에 와이파이가 달렸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뉴스...
2024.11.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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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으로 빚은 식기(食器)를 통해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게 만드는 전시
죽은 이의 소장품을 보관하는 '유물함'은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는 물건이다. 작은 작품을 통해서 관객은 삶과 죽음이 세상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은 작업을 선보이는 공예가 김영옥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
2024.1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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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대에서 백마 탄 초인을 꿈꿔 온 제3세계 작가들
제3세계로 불리는 나라들이 있었다. 그중 상당수는 미국도, 소련도 아닌 곳에서 전쟁과 혁명, 포스트 식민주의로 신음했다. 제3세계 시민의 아픔을 들려주는 전시가 열렸다. 프랑스령 식민지였던 과들루프 출신 토미야스 라당(31), 조국 이란에서 쫓겨나 미국에 정착한 작가 ...
2024.11.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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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혁명·식민지…'제3세계' 작가들이 바라본 역사의 상처
현대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대부분 그들 몫이었다. 미국 등 자유주의 진영 중심의 '제1세계', 소련의 계보를 이은 '제2세계'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갈등 등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4.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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