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건의 소설처럼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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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머리숱을 앗아간다? 여러분, 인생이 다 그런 거예요
요즘 내가 결혼식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이 추천해 준 영화가 있다. 바로 <세라비, 이것이 인생!>. 17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성을 무대로 웨딩 플래너가 결혼식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했고, 나는 즉시 호기심이 생겼다. 모든 이야기는 &ls...
2024.10.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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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를 두 손 꼭잡고 견딘 두 소녀, 그 눈부셨던 60년
나폴리 4부작이라고 불리는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레누와 릴라 두 여인의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이 소설을 드라마 시리즈의 명가 HBO에서 최초로 비영어 시리즈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세계적인 ...
2024.09.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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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잃고 모든 걸 놔버린 남편이 아픔과 마주할 수 있게 해준 길, 데몰리션
‘평화롭던 일상이 망가진 사나이가 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분해하고 부수기 시작한다.’뉴욕에서 살고 있는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는 어느 날 아내가 운전하고 있던 차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에어백 덕분에 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아내는 이...
2024.08.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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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훌쩍이는 만화영화, 부족한 걸 인정하면 후련해
우리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을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캐릭터로 형상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영화 속에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기발한 설정들이 존재한다. 기억 구슬, 핵심 기억,...
2024.07.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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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싱은 몰라도 조지 포먼이 45살에 챔피언 먹은 건 안다”
최근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면접을 본 일이 있었다. 한정되어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와 경쟁하는 상황은 오랜만에 겪는 일이었다. 면접장에서 스쳐 가며 다른 지원자들과 마주쳤다. 저마다의 간절한 사연들이 그려졌다. 발표를 기다리면서 떠오르는 영화가 있...
2024.06.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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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대며 웃다가 섬뜩해진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
영화가 시작되면 상체를 탈의한 남성 모델들이 북적거리는 오디션 대기실이다. 인터뷰어는 남자 모델에게 부모님이 모델이 된다고 했을 때 찬성했느냐고 묻는다. “여자 임금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툭하면 작업 거는 게이들을 상대해야 하는데도?&rdqu...
2024.05.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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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가 뭐냐고? 영화 그레이트 뷰티에 그 답이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고요하고 정적인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가장 처음 보이는 건 ‘로마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문구, 로마의 풍경을 감상하다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져 죽는 일본 남자.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영화이다. 카메라는 밤의...
2024.04.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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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같은 곳을 바라봤던 연인…"당신을 화산만큼 사랑해"
천생연분.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말도 있다. 이런 표현들에 매우 부합하는 커플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
2024.03.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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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영화의 모든 것 '올모스트 페이머스'
나는 성장영화를 좋아한다. 음악영화를 좋아한다. 연애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한데 어우러진 영화인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를 내가 어찌 안 좋아할 수 있겠는가. 이 영화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 인생영화로 자리잡았다. ‘A...
2023.05.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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