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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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그려 놓은 '정크 푸드' 정물화는 장난 같다
최근 대학 신문 기자와 인터뷰했다. 3월 한 잡지 주최로 참여한, 70점에 달하는 디저트 블라인드 테이스팅 콘텐츠가 소위 ‘바이럴’이 된 여파였다. 주된 화제는 백화점, 그 가운데서도 식품관이 각종 디저트 매장을 유치해 ‘편집숍&rsqu...
2024.10.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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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의 아들 데이네카, 소비에트 미술의 얼굴이 되다
미래주의자들의 실험실 같은 이곳은 거대한 공작기계를 다루는 여성 노동자 셋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시험관 대신 스핀들과 보빈을 다룬다. 실을 뽑고 감고 나른다. 복잡한 각도에서 묘사된 3차원 인물은 공장 장비와 부품을 그래픽으로 명확하게 그린 배경과 대조되어 구성에 특별...
2024.10.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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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만 아는 명작, 발렌틴 세로프의 초상화는 다 알고 있다
<복숭아를 든 소녀>(1887)방에 스며드는 햇빛이 빚어낸 다채로운 음영이 이토록 화사하고 보드랍다. 파스텔 색상이 전해주는 매혹적인 따뜻함이 빛난다. 이는 19세기 말 러시아 시각 예술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표현법이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싱그러운 숨결이었다. 발렌틴...
2024.09.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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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이 돋보이는 고갱의 ‘사과, 배, 도자기 주전자가 있는 정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로 엑스(옛 트위터)는 엉망이다. ‘내 프로필에 있는 나의 누드’ 같은 스팸이 통제가 안 돼 줄줄이 달리는 한편 추천 탭은 난장판이다. 매일 온갖 다른 주제의 포스트를 ‘어때? 이런 건 좀 흥미에 맞아? 아님 말...
2024.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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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스티나와 이별한 고흐가 분리불안을 떨쳐내고 그린 그림은?
파리에 이주한 이듬해, 고흐는 이탈리아 여인 아고스티나 세가토리(Agostina Segatori)를 사랑했다. 그녀는 열아홉 살이던 1860년에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에서 포즈를 취하여 명성을 얻고는 이후 30년 동안 모델로 활약했다. 고흐에게도 세 편의 초상화를 남겼다...
2024.05.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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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쌓인 군침 도는 '볼롱의 버터'…그런데 왜, 상온에 놓았을까
좋은 작품은 바로 마음에 들어온다. 말하자면 ‘꽂히는 것’이다. 앙투안 볼롱(1833~1900)의 ‘버터 더미(Motte de Beurre)’가 그렇다. 하, 그 버터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버터의 질감이 너무나 좋은데 비단...
2024.04.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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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볼롱의 정물화속 ‘버터 더미’는 왜 상온에 방치돼 있었을까?
좋은 작품은 바로 마음에 들어온다. 말하자면 ‘꽂히는 것’이다. 앙투안 볼롱(1833~1900)의 ‘버터 더미(Motte de Beurre)’가 그렇다. 하, 그 버터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버터의 질감이 너무나 좋은데 비단...
2024.03.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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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악녀로 유명"…남편 장례식도 안 간 그녀의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못났다, 못났어. 호호호…. 저 그림 속 여자 좀 봐. 정말 너무하지 않아?”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을 박람회. 1년 전 세상을 떠난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의 초상화 작품 앞은 언제나 여성 관객들로 붐볐습니다. 그림을 보러 온 ...
2023.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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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악녀"...손가락질 당하던 그녀의 '반전'
마담 세잔(1888~1890).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소장 “못났다, 못났어. 호호호…. 저 그림 속 여자 좀 봐. 정말 너무하지 않아?”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을 박람회. 1년 전 세상을 떠난 ‘현대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의 초상화 작품...
2023.06.1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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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여성 전업 화가, 사라 미리암 필
미국의 첫 여성 전업 화가인 사라 미리암 필(1800~1885)은 미국 미술의 뼈대를 이룬 필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삼촌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그린 ‘미국 미술의 거장’ 찰스 윌슨 필이었다. 그의 아버지 제임스 필 역시 정...
2023.01.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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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 약혼식·황제의 갑옷·사랑스런 공주…화려한 걸작의 향연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은 그 자체로 ‘유럽 문화예술의 보고(寶庫)’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 땅의 절반을 지배하며 명작을 대거 수집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작품도 규모와 종류 양면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2022.10.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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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그려낸 사물의 이면…'현대사회 시대상' 표현
흑과 백의 네모 칸으로 이뤄진 그림이 체스판을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단순한 체스판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사물이 들어 있다. 주전자와 컵, 촛대, 음료 캔, 와인병, 노트북, 스마트폰, 서큘레이터, 의자, 화분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다. 강렬한 흑과 백의...
2021.10.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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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부터 행복한 가족까지…'200만원 그림' 완판 행진
“벌써 최영욱 작가의 작품이 다 나갔다고요?”13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을 찾은 한 컬렉터의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찾는 작품이 다 팔려서다. 그는 “요즘 미술시장 호황으로 돈이 있어도 원하는 작품을 구하기...
2021.04.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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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테이블 위에 자두와 유리병이 있다. 서로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붉은 자두와 푸른빛의 테이블과 빈 병이 어디선가 들어오는 빛을 받아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 작품은 사진가 김용훈이 빈 병과 제철 과일을 함께 찍은 연작 ‘사계(四季)’의 하나다. ...
2021.04.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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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동양화?…유화로 그려낸 '골동품의 일상'…생각못한 반전 마치 인생처럼
전 인류가 1년 넘게 감염병에 신음하고 있는 지금,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정적이다.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던 여행도, 마스크 없이 맨 얼굴을 마주했던 일상도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모두 숨죽여 지내는 시기, 그렇다고 삶이 멈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욕망과 ...
2021.03.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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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이 왜 거기서 나와?…이념 벗은 조선후기 정물화
‘서책은 물론이요 일상의 집기까지도 모두 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이것으로 고상함을 뽐내려 한다. 먹, 병풍, 붓걸이, 의자, 탁자, 정이(고대의 제기), 준합(술통) 등 갖가지 기괴한 물건들을 좌우에 펼쳐두고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며 고아한 태를 내려고 애쓰는...
2020.05.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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