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효의 특파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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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일본에서 보고 느낀 것
일본 연수와 도쿄특파원으로 5년간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의 4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모두 훑어볼 수 있었다.취재 주제 1위는 저출산·고령화였다. 북으로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외딴 편의점부터 남으로는 고령자 중심의 가고시마 상점가와 주민이 단 한 명 남은 구마...
2024.03.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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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차등화 성공하려면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 거주하는 미야자와 리오 씨(25세)는 도쿄 오모테산도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바의 최저임금은 1026엔(약 9120원)이지만 도쿄는 1113엔(약 9894원)으로 87엔 더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근로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도쿄로...
2024.03.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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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韓기업 vs 뛰는 日기업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히타치제작소의 2023년 매출 합계는 64조엔(약 584조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약 47조엔)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3개 기업의 순이익은 3조9066억엔에서...
2024.0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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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도시' 나가레야마 탄생기
일본 지바현 나가레야마시(市)는 한 개인이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꿔놓은 도시다. 도쿄에서 40분 떨어진 인구 20만 명의 이 도시는 ‘보육 전문 도시’로 유명해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브랜드화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1990년대 도쿄 아키하...
2023.12.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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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제일 많은 현' 후쿠이의 변신
일본 호쿠리쿠(北陸) 지역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인 후쿠이현은 ‘일본에서 사장이 제일 많은 현’으로 불린다. 중소기업이 번성한 지역이어서다. 이 지역 중소기업의 본거지 사바에시는 인구 7만 명의 소도시다. 하지만 일본 안경테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20세기 초...
2023.11.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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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 공룡의 생존 몸부림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은 일본 수도 도쿄의 북동부 상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이다. 그런데 세이부백화점 최대주주인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이케부쿠로 본점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전환점을 맞이한 일본 사회와 경제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힌다. 세이부 이케부쿠로 ...
2023.10.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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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없는 '슬램덩크의 성지'
일본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는 어딜까. 답은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시다. 가마쿠라의 면적은 39.53㎢로 서울 강남구 크기다. 인구는 17만 명으로 강남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작은 도시에 매년 인구의 100배가 넘는 2000만 명 안팎의 ...
2023.08.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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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추의 기적' 한국서도 일어나길
워런 버핏의 투자로 글로벌 인기주가 된 일본 종합상사 가운데 이토추상사는 또 다른 이유로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산율 때문이다. 2021년 이토추상사 여성 사원의 합계특수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97명을 기록했다. 일본 전체 ...
2023.07.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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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4년이 남긴 것
“100% 일본제를 쓰던 삼성과 LG가 물량의 20%를 한국 중소기업에 배정하고 있다.” 한 경영 컨설턴트가 전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한국 생산현장의 변화다. 규제 대상이었던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3개 소재의 얘기가 아니다....
2023.05.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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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 재평가하는 일본
일본 최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244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자회사 Z홀딩스(236배),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160배), 반도체 장비업계의 신흥 강호 레이저테크(120배), 일본 최대 가구업체 니토리홀딩스(117배).아시아 외환위기로 금융시장...
2023.04.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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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시(時)성비' 시대
여섯 살이 안 된 어린아이를 두고 맞벌이하는 일본 엄마의 10명 중 8명은 ‘시간 빈곤자’다. 이시이 가요코 게이오대 부교수가 연구 보고서를 통해 붙인 이름이다. 육아와 가사 때문에 하루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을 말한다.6세 ...
2022.08.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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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 못 읽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일본 기업 사상 역대 2위 규모의 적자를 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재작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2020년 4조9880억엔(약 49조47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회사가 1년 만에 1조7080억엔의 순손실을 낸 것이다. 이익과 ...
2022.05.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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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죽지 말고, 한국선 벌지 말라"
“절대로 일본에서 죽지 말라(Never Die in Japan).”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끼리 건네는 조언이다. 10년 이상 일본에 거주한 외국인은 일본에서 사망하면 일본 밖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서도 최고 55%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외국계...
2020.1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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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기업이 일본 제패하는 이유
1997년 홋카이도 최대 은행인 홋카이도척식은행이 파산했다. 거품경제 붕괴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홋카이도 지역경제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와중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낸 유통업체들이 있었다. 호마크, 쓰루하, 니토리라는 이름의 회사들이었다. 메릴린...
2020.1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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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이민으로 지방 살린 스가 총리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의 작은 해안마을 후카우라에는 후로후시(不老不死)라는 온천이 있다. 바람이 거센 날에는 철썩이는 파도가 탕까지 튀어 들어오는 바닷가 노천온천이다. 후카우라는 일본인도 아는 이가 많지 않은 외딴 시골이지만 후로후시온천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한국과...
2020.10.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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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번엔 국제금융허브 성공할까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라. 신용거래를 억제해 투기의 장에서 건전한 자본조달의 장으로 전환하라. 기업 규모에 따라 시장을 구분해 기업이 자기자본을 충실히 늘리도록 하라. 얼핏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고언처럼 보이지만 실은 1974년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
2020.10.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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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혁신의 기회로 삼는 일본
2016년 0, 2017년 3회, 2018년 9회, 2019년 53회, 2020년 105회. 지난 5년간 일본의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에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횟수다.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은 일본 정부가 예산안에 반영할 핵심 정책을 압축한 ...
2020.09.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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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아베 아바타로 보면 안돼
14일 일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는 자신의 비전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충실한 계승을 주무기로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관방장관으로 8년 가까이 아베 총리를 보좌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한국에서는 ‘아베의 꼭두각시’라는 이미지가 ...
2020.09.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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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의 '과학 삼국지' 20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9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반도체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년 새 ‘세계 1등’ 상품이 11개에서 7개로 줄어든 일본과...
2020.08.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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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후진국'에 반박 힘든 이유
‘유럽은 보이는 것만큼 선진국이 아니었다. 종교는 단 한 명의 환자도 살리지 못한다. 축구 스타보다 의료 종사자들이 훨씬 가치 있다.’ 지난 4월 일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느낀 점&r...
2020.08.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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