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현의 토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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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샤는 사랑하는 애쉬를 사고로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 연인이 죽은 뒤에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애쉬의 SNS상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인공지능(AI) 챗봇에 말을 건다. 죽은 연인의 말투를 그대로 모방한 AI 챗봇은 상실감과 고독에 ...
2024.12.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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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와 비트코인 중에 선택하라면
비트코인에 신뢰를 갖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2년 전 한국은행을 담당하면서부터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는 엄밀히 말하면 내재적 가치가 없다. 오로지 한 나라의 신용에 의존해 가치를 유지한다.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은 그저 종이일 뿐이다. 한국 정부와 한은이 가치...
2024.11.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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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선동의 유통기간
야당에서 광복절 전후로 정부를 향해 ‘숭일(崇日)’이라는 딱지를 붙였을 때 어쩐지 자존심이 상했다. 정부가 일본을 숭배한다는 야당 주장에 공감해서가 아니다. 이제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에 대한 열등감을 언제까지 강요당...
2024.08.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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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퇴직'의 또 다른 가치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에서 ‘육아퇴직’ 제도가 도입되고 신청자가 적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퇴직으로 월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아이에게 오롯이 집중할 시간에 가치를 더 두는 이들이 늘었다는 얘기...
2024.07.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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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사태'로 일본이 잃는 것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20년 동안 딱 한 번 울었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다. 당시 그는 일본 도쿄 라인 본사 사무실에 있었다. 고층 빌딩의 휘청거림과 흔들림을 온몸으로 느꼈다. 원전 사태까지 터지자 한국에서 함께...
2024.05.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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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라는 말로 포장된 낡은 환상
‘대파’와 ‘범죄자’ 심판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사이에서 벌어진 ‘사회연대임금제’ 논란이었다. 사회연대임금제는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중소기업...
2024.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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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숫자만 문제가 아니다
2016년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이뤄진 대구.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을 간호사와 함께 방문했다. 76세인 환자는 1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골반이 부러진 뒤 근육이 오그라들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다 보니 지독한 욕창으로 고생하고 있었...
2024.03.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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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위기
얼마 전 40대 남성 취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불과 두 달 전 나온 통계청 자료를 보면 생애 노동 소득이 가장 많은 나이는 43세였다. 40대 남성 내 경제적 양극화가 상당할 것이라고 짐작한 이유다.과거부터 인구 사회학적 담론에...
2024.01.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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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반등을 꿈꾸는 비합리적인 낙관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세계 행복 조사 2023’에서 행복하다고 답한 한국인은 57%에 그쳤다. 세계 평균(73%)에 한참 못 미쳤다. 조사 대상 32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행복 수준이 낮은 국가는 헝가리뿐이었다.조사에 포함...
2023.12.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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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잠재성장률 누가 갉아먹었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얼마 전 SNS에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하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일 삼각동맹’에 화살을 돌린 것을 보고 의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보좌관을 지낸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의 책을 추천하기 위한 것이 글의 주목적이었지만, ...
2023.1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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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영애와 이승만 대통령
김정일이 2011년 사망했을 때 심장 쇼크라는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보다 놀랐던 건 북한 주민의 반응이었다. 지도자의 죽음을 두고 너나 할 것 없이 오열하는 모습이 연극적으로 보일 정도로 과장돼 보였다. 슬픔을 경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정일 사망 1...
2023.10.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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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은 선물이 아니다
수출입 업무에 정통한 한 공무원은 다음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루를 쉬면 수출 20억달러가 날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이유에서다. 한국의 한 달 수출 규모가 평균 500억달러 안팎인 걸 감안한 셈법이다. 그는 조업은 유지하되 근로자 개인...
2023.09.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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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악당으로 만들기 전에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비극과 ‘갑질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 사무관 사건을 계기로 공개된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아동학대란 말이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교사가 학생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붙잡았다고 폭력이라고 하거나, ‘똑바로 앉으라’...
2023.08.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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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감옥'에 갇힌 국민들
지난달 펀드를 환매한 돈을 맡기기 위해 금리가 연 3.8%인 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만들려다가 거부당했다. 최근 20영업일 내 계좌 개설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인터넷은행의 계좌를 개설한 게 화근이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라지만, 어그러진 계획 ...
2023.07.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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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짜뉴스보다 무서운 것
‘AI COVER(인공지능 재녹음)’라는 표시가 없었다면 속을 뻔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한국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하입 보이’를 부른 영상 얘기다. 아무런 정보 없이 브루노 마스 특유의 창법과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까지 살린 K팝을 들으면 ‘국뽕’(맹목적...
2023.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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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패스'가 새치기냐고 묻는다면
얼마 전 뇌과학자인 정재승 KAIST 교수가 TV 프로그램에서 놀이공원의 ‘매직 패스’에 대해 “돈을 더 낸 사람에게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놀이공원에서 추가 요금을 받고 일반 대기 줄보다 더 빨리 놀이기구를 탑승할 수 있는 이용...
2023.04.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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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사태가 '더 글로리'와 달랐던 한 가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면서 가슴 아팠던 장면 중 하나는 문동은이 담임에게 자퇴사유서를 내는 장면이었다. 자퇴 이유에 ‘학교 폭력’이라고 적은 동은에게 담임은 “사지 멀쩡하게 돌아다니는데 뭐가 폭력이냐&r...
2023.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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