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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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거리는 슬픔 틈새로 별빛이 찾아와 말을 걸었다
귀의 일부를 자른 고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되찾자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완충재가 덧대어진 벽, 빗장 걸린 창문, 족쇄 달린 침대가 있는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2025.02.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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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반 고흐를 더 덜덜 떨게 만들어버린 폴 고갱의 의자 그림
고흐는 고갱과 노란 집에서 예술가 공동체를 이룬 후 ‘의자’라 이름 붙인 두 점의 유화를 남겼다. 작품 <고흐의 의자>(1888년)와 <고갱의 의자>(1888년)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함을 나타냈다. 고갱은 그에 응하여 <해바라기...
2024.12.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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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에게 폴 고갱은 질투와 모방의 대상이었다
폴 고갱의 '마담 지누의 초상 스케치'(1888)와 반 고흐의 '아를의 여인'(1888)은 카페 드라갸흐(Cafe de la Gare)의 여주인이었던 마리 지누(Marie Ginoux)가 주인공이다. 같은 시간에 이 여인을 보고 고...
2024.11.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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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애착이 부족했던 고흐에겐 '노란 안전기지'가 있었다
종종 지나다니던 라마르탱 광장의 북동쪽 모퉁이에 허름한 이층집이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채 몹시 낡았지만 노란색 회반죽이 유난히 어른거렸다. 놀랍게도 이 노란 집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을 잠재웠다. 불현듯 고흐는 이 집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리라 믿었다.노...
2024.10.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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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암담한 현실을 극복할 색을 찾았다, 그것은 노랑
과수원 꽃나무에 색이 바랬다. 꽃잎이 시드니, 공허감이 밀려왔다. 아를에 있는 고대 유적이나 알프스 절경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고흐에겐 새로운 주제가 필요했다. 그때 하필 그의 생각과 편지, 펜과 붓에 고향 추억들이 넘쳐났다.향수 어린 고향 들녘“나는 계속해...
2024.08.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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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마침내 구속되지 않고 우정을 쌓는 법을 깨달았다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흐는 물감 및 그림 도구를 파는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Julien-François Tanguy)와 친분을 맺었다. 그와의 만남을 계기로 고흐의 화풍도 바뀐다. 고흐가 그린 '페르 탕기의 초상화' 세 점에서 그 변...
2024.04.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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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사귀자"는 '민폐男'…무직이던 남자의 '대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남들이 보기에 형은 상종 못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행색이 초라한 데다 잘 씻지도 않아서 항상 술과 담배에 찌든 냄새를 풍겼습니다.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를 풍겼고요. 게다가 감정 기복은 극단적이었고, 고집도 말도 못 하게 셌습니...
2024.03.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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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향한 ‘모방 욕망’이 만든 반 고흐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
파리를 방문한 다음 해부터 고흐는 유화로 여러 장의 자화상을 그렸다. 풍경화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점이 보인다. 총 서른여섯 점의 자화상 중 오늘 보게 되는 이 작품은 '밀짚모자를 쓴 고흐의 자화상'으로 알려져 왔다. 파리에서 그려졌으며 밀짚모자와 불...
2024.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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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예술가 기질을 '광기'로 낙인…고흐를 죽인 것은 사회였다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 남부에 있는 쥔더르트에서 태어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흐의 미술관이 있는 곳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다. 그런데도 고흐의 대표작 대부분은 파리와 아를, 생 레미 같은 프랑스 남부 지방을 배경으로 그린 것이다.37세 이른 나...
2024.01.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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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죽인 건 그의 예민한 예술가 기질을 '광기'로 단정한 당시 사회였다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 남부에 있는 쥔더르트에서 출생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흐의 미술관이 있는 곳도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다. 그럼에도 고흐의 대표작들 대부분은 파리를 시작으로 아를과 생 레미 같은 프랑스 남부지방을 배경으로 그린 것이다. ...
2023.11.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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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본능, '감자 먹는 사람들'의 훈훈함에 대하여
고흐가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인 프랑스 살롱 출품작이 있다.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 5년 만에 자신의 예술성을 증명하고 싶었던 성과물이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은 어두운 방, 등불 아래서 한 가족이 식사하는 장면이다. 그 첫 느낌은 몹시 어둡고 우울하다. ...
2023.1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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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아 죽음을 기다리는 고흐를 껴안아준 ‘알테르 에고'
고흐와 동생 테오의 관계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알테르 에고’로 이해할 수 있다. 동생 테오가 고흐의 알테르 에고라는 사실은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잘 알려졌다. 하지만 회화 작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 소개하는 ‘헤이그 근처 라크몰렌’은 고흐가 테오를...
2023.07.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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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세상 떠난 테오…"전문병원이라 믿었는데" [김성희의 멍냥시대]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진료한다는 걸 알았다면 테오를 맡기지 않았을 겁니다.”지난달 18일 K모 씨는 만 9세 포메라니안 ‘테오’를 데리고 서울의 A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평소 테오의 몸무게가 1.4㎏로 덩치도 작았기에 마취에...
2022.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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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혼잣말에 담긴 인간 마음의 본질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 600여 통을 보냈고, 테오는 약 40통을 답신했다. 고흐의 편지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옮긴 일종의 혼잣말이었다. 가령 거리의 버드나무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 누군가와 대화하듯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동생을 위한 해설이라기보다는 자...
2018.06.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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