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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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순록이 뛰어노는 이곳…난로 하나로 노르웨이 산맥 끌어안은 파빌리온
평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이다. 11월 말 흰 눈이 펑펑 내린 그날이 먼 옛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날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변했고,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들이 겨울 풍경을 귀엽게 장식했다. 이제는 눈이 내리는 원리를 알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하늘...
2025.0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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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엔 야생 순록과 눈 맞추는 노르웨이 숲속 파빌리온이 생각나
며칠 전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세상이 온통 새하얘졌고,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갖가지 눈사람들이 겨울 풍경을 귀엽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는 눈이 내리는 원리를 알고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하늘에서 눈이 떨어지는 모습은 늘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
2024.12.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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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여걸' 클레오파트라 같았던 스모키 화장의 '사라 장'
내 마음 한구석에 막연하게나마 사막에 대한 동경이 늘 있었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사막 풍경을 담은 선배 작가들의 사진이 멋있어서였을 수도 있고 타고난 역마살 때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저 단순히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멀게는...
2024.11.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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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대신 협력으로'…달라진 레지던스 분위기
정부가 전국 10만 실에 달하는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의 주거용 오피스텔 전환을 허용하면서 그간 갈등을 겪던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계약자 사이에서 길어지는 기획소송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고, 용도변경에 협력하는 곳도 늘고 있다.28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국토...
2024.11.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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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들 살았던 오래된 주택가에, 창이 작은 카페가 있다
지금도 서울의 어느 성곽을 지날 일이 있을 때면, 지난번에 보았던 벽돌의 위치가 바뀌지는 않았을지 유심히 살펴본다. 김승옥의 소설 ‘역사(力士)’에 나온 구절이 오랫동안 잊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역사(力士) 서씨는 새벽이 ...
2024.11.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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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과 '카유보트'…오르세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아래 사진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소년을 촬영한 것이다. 작품 앞에서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청소년 관객들의 모습은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일반 관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
2024.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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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설산의 백담사에 가겠다는 다짐을 이루어야겠다
단체 등반의 추억내 친구 중에는 회사에서 격월마다 실시하는 주말 등산이 싫어서 퇴사한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 반응이 떠오를 것이다. 하나는 ‘뭐 그런 것 때문에 퇴사를 하냐’는 핀잔이고, 다른 하나는 ‘뭐 그런 회사가...
2024.10.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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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천지의 세상에서, 천경자 장욱진 고흐 같은 이름을 불러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화상이나 초상화를 그리지 않습니다. 셀피(Selfie, 자기 자신(Self)과 지소형 명사 접미사(ie)를 조합한 신조어로 한국에서는 셀프카메라를 줄여 ‘셀카’라고 부릅니다)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사...
2024.10.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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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부풀어오른 유대인 전통빵…유화 물감으로 맛 살렸다
‘맛있는 미술관’ 칼럼에서 어쩌다 보니 계속 유화만 소개하고 있다. 아주 의도적인 건 아니다. 사실 소개할 만한 음식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시각 정보가 차고 넘쳐나는 시대다 보니 때가 되면 맛있는 그림이 내 ...
2024.09.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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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스텔라 88'은 힘든 줄도 모르고 귀향길 달렸지
‘88 올림픽의 자부심! 스텔라 88.’아버지는 새벽 일찍 마른걸레를 들고 나가신다. 어제도 백수메리(白壽메리·속옷 및 잠옷 의류 제조기업 쌍방울의 제품)에 땀이 다 젖을 정도로 정성스레 닦아놓은 스텔라 88에 먼지라도 앉을세라 서두르...
2024.09.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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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부터 보이는 오귀스트 에르뱅의 '커피 한 잔이 있는 정물'
어쩌다 보니 계속 유화만 소개하고 있다. 아주 의도적인 건 아니다. 사실 소개할 만한 음식과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시각 정보가 차고 넘쳐나는 시대다 보니 때가 되면 맛있는 그림이 내 앞에 뚝 떨어진다. 그게 지금까지는 공교롭게...
2024.09.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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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스텔라88'은 힘든 줄도 모르고 추석 귀향길을 달렸지
‘88 올림픽의 자부심! 스텔라 88’아버지는 새벽 일찍부터 마른걸레를 들고 나가신다. 어제도 백수메리(白壽메리: 속옷 및 잠옷 의류 제조업 '쌍방울' 기업의 제품)에 땀이 다 젖을 정도로 정성스레 닦아놓은 스텔라 88에 먼지라도 앉...
2024.09.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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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혼돈을 이겨낸 佛 추상 대가 드브레
프랑스 파리에서 테제베(TGV)를 타고 서남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고즈넉한 도시가 나온다. 중세 프랑스의 천년고도이자 기독교인들의 순례지, 품질 좋은 와인으로 유명한 투르다. 루아르강을 따라 자연과 고성이 어우러진 경관을 자랑하며 '프랑스의 정원'...
2024.07.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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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 전시회는 뻔하다고?…'10인10색' 단체전도 그럴까
길거리 카페, 비 오는 거리, 파도치는 바닷가…. 모두 누구나 한 번쯤 스쳐 지나갔을 풍경이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다.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풍경이라는 평범한 주제를 놓고도 모두 다른 작품을 내놓는 이유다. 국내 ...
2024.05.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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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너무 몰려" 후지산 풍경 가린다
21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의 로손 편의점 앞에서 인부들이 후지산 풍경을 가리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급증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무단횡단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이곳은 편의점 뒤 후지산이 지붕처럼 보여 사진 ...
2024.05.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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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아들은 자신을 그려준다는 아빠에게 도망치기 바빴다
식당으로 변한 박수근의 집에서 우측으로 보면 서울 동대문 문구 완구 도매 종합시장 골목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완구의 집산지이다. 모든 장난감과 팬시용품, 학용품들이 모여 있다.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어릴 적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들이 주인을 기다린다.나도 ...
2024.05.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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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 흘러간 곳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을 그리다
레후아 꽃 덤불 사이로 소녀가 무언가를 응시하고, 붉은 새 한 마리는 붉은 황혼과 짙푸른 대지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김상경 작가의 신작 ‘소녀와 레후아와 붉은 새’(2024)다.김상경의 작품은 분출을 앞둔 화산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화면 ...
2024.04.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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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 지나간 곳에도 꽃이 핀다… 레후아꽃으로 보는 미래
이국적인 레후아 꽃 덤불 사이로 정체 모를 소녀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붉은 새 한 마리는 땅거미 진 붉은 황혼과 짙푸른 대지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김상경 작가의 신작 '소녀와 레후아와 붉은 새'(2024)다. 김상경의 작품은 분출을 앞...
2024.04.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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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이 '이별 여행' 됐다…"가난이 뭐길래" 부부의 눈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저, 혼인신고를 하고 싶은데요….”쭈뼛거리며 등기소에 찾아온 허름한 차림의 중년 남녀 한 쌍. 두 사람이 조금 민망한 표정을 지은 건, 신혼부부라고 하기에 조금 많은 나이 때문이었습니다. 말을 꺼낸 신랑의 나이는 58세, 그...
2024.03.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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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作이 名作…60년대생 화가들의 20년전 시선
“저는 30년 묵힌 걸 꺼냈어요.” (도윤희)“제 것도 20년은 묵은 거라니까요.” (정주영)몇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꺼내놓은 건 보물도, 금도 아닌 ‘내 그림’이다.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작업실에 오랜 ...
2024.03.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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