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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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을 매료시켜 딱 한번 캐롤음반 내게 한 흑인 소프라노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아 대략 30분쯤 가면 오베른도르프(Oberndorf)라는 작은 산골마을을 만나게 된다. 지금도 겨우 3000여명의 주민들이 현대문명의 요란함과는 상관없이 조용하고 고즈넉한 삶을 즐기고 있다. 마치 마을 전체가 ...
2023.12.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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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시달리던 베르디는, 詩 한구절에 번쩍 뜨여 '이탈리아 제2의 애국가'를 작곡했다
2010년 3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는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남북간의 지역갈등이 심각을 넘어 거의 전쟁 수준까지 치달은 이탈리아는 묘하게도 대통령은 남부에서, 총리는 북부에서 배출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날도 남부 나폴리 출신이자...
2023.11.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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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가 살려낸 처절한 사랑의 비극. 루치아 'mad scene'
어느 날 극작가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대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에게 물었다. 신작 오페라로 어떤 소재를 원하느냐고. 도니제티는 단 한 문장의 짧은 답신을 보낸다. “사랑 이야기를, 그것도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Voglio amor, e amor violento)”. 도...
2023.10.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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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같은 '투란도트' 공주, 아무나 못 부르는 이유가 있다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는 전설 시대 중국이 배경이다. 남성혐오증을 갖고 있는 투란도트 공주는 각국에서 몰려오는 구혼자들을 모두 물리치는데, 그 방법이 독특하다. 공주는 왕자들에게 아리송한 수수께끼 세 가지를 낸다. 모두 맞히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지만 하나라도 틀리면...
2023.09.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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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처럼 되살아난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물 위에 우뚝 선 황홀한 자태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그 이름은 라 페니체(La Fenice). 우리말로 옮기면 ‘불사조’라는 뜻이다. 1792년에 건립되었으니 벌써 두 세기가 훌쩍 넘은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런데 유독...
2023.06.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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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타고 대서양 건너온 '신의 목소리' 마리아 칼라스 탄생기
원래는 시카고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때는 1946년이었고, 아직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미국도 불황을 겪고 있었다. 오페라는 취소되었다. 그러나 이 공연에 함께 캐스팅 되었던 베이스 니콜라 로시-레메니가 뜻밖의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성악가...
2023.05.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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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와 비올레타 발레리- 베르디의 가장 가슴 아픈 고백록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는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을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것인데, 원작에 비해 훨씬 더 신랄하고도 직설적인 명칭을 오페라의 제목으로 붙인 건 다분히 작곡가 자신의 의도였다...
2023.04.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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