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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 청어 전쟁과 반도체 전쟁

      찬바람을 타고 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북 포항 해풍에 잘 익은 과메기를 김, 미역, 꼬시래기에 곁들이면 쫄깃한 감칠맛이 막걸리를 부른다. 과메기 원조는 단연 청어다. 임진왜란 때는 ‘수군의 부족한 군량미를 청어로 보충했다’는 대목이 있을 정도...

      2024.11.20 17:29

       청어 전쟁과 반도체 전쟁
    • 짚신장수·우산장수 자식 둔 심정

      얼마 전 공공기관장으로서 부임 후 첫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자리에 섰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피감 기관장이 의원 질의에 즉답하지 못하면 호되게 질책과 면박을 받아야 하는 국회 국정감사 현장을 뉴스를 통해 많이 봐와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임했는데, 뜻밖에 따뜻한 마음...

      2024.11.19 18:12

       짚신장수·우산장수 자식 둔 심정
    • 트럼프, 오히려 기대해도 좋다.

      엘리베이터에서 마크 이반 FIT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우울하다고 했다.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여성과 동성애자 그리고 소수인종이 차별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아버지 1주기 기일에 친척분들이 모였다. 삼촌 고모들은 한국이 ...

      2024.11.18 17:26

       트럼프, 오히려 기대해도 좋다.
    • 유예된 행복은 없다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 상담을 요청했다. 영재고 입시를 준비하는데 시험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 잠도 잘 못 잔다고 했다.“영재학교에는 왜 가고 싶은 거니?” “그래야 좋은 대학에 가기 쉽대요.”“좋은 대학에 가고...

      2024.11.15 17:28

       유예된 행복은 없다
    • 이타적 선택의 역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형과 동생 부부가 멋진 차림으로 파인다이닝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고 있다. 오가는 대화는 치매 걸린 노모를 요양병원에 모실 것인가에 대해서다. 노모를 모시고 사는 동생 부부에게는 형의 말에서 느껴지는 모종의 책임감마저 달갑지 않아 형...

      2024.11.14 18:15

       이타적 선택의 역설
    • 내년 경주에 쏠릴 '세계의 시선'

      곧 페루 리마에서 지구촌 회의가 열린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를 담당하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21개국 정상들이 모여 미래를 논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다. 모처럼 만난 자리다 보니 정상들은 동지국을 찾아 경쟁하듯 양자 회담을 이어간다. ...

      2024.11.13 18:08

       내년 경주에 쏠릴 '세계의 시선'
    • 공간에 담긴 우리 사회의 철학

      지난 주말 아침 남편과 함께 먹을 것이 든 찜통을 들고 서울 잠실 풋살경기장으로 향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서울시장기 유소년풋살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축구에 진심인 아들이 지난 1년간 지역에서 운영하는 축구교실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펼칠 때가 온 것이다.결과에 상관없이...

      2024.11.12 18:17

       공간에 담긴 우리 사회의 철학
    • 트럼프가 이긴 이유

      미국 대통령 선거 전날 강의실 복도에서 앤절라와 우연히 마주쳤다. 앤절라는 지난 학기에 내 강의를 들었던 학생인데 환경, 여성, 낙태 등 진보적 이슈에 열정적인 민주당 지지자다. “앤절라! 넌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겠구나?”라고 물었더니 앤절라는 고...

      2024.11.11 17:43

       트럼프가 이긴 이유
    • 배웠지만, 배우지 않았다고?

      “학교에서는 미적분학을 가르쳤지만 난 배우지 않았어(I was taught calculus, but I didn’t learn it).”언젠가 영국인 친구가 내게 한 말이다. 자신은 미적분학을 모른다며 선생님이 가르치긴 했지만 자신은 배...

      2024.11.08 17:57

       배웠지만, 배우지 않았다고?
    • 먹는 인간, 호모 에덴스의 귀환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 같은 대사가 유행어가 되는 등 비영어권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넘어선 적잖은 사회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방송이나 S...

      2024.11.07 17:32

       먹는 인간, 호모 에덴스의 귀환
    • 800년 만의 '대리인 논쟁'

      25년 전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 일본계 부품기업은 최근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노조 리스크를 지적하며 생산공장 대신 R&D센터로 축소했는데 이마저도 없애려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사 충실 의무가 확대되면 의사 결정이 지연되고...

      2024.11.06 18:25

       800년 만의 '대리인 논쟁'
    • 추억과 범죄 사이

      아침방송 앵커로 활동하던 2000년 초반 때 일이다. 수영복 차림의 모델 모습과 내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블로그를 떠돌아다니는 걸 발견했다. 플랫폼 기업과 블로그 주인에게 합성사진이니 지워달라고 쪽지와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보기 좋은 팔등신 원피스 수영복 사진이고 ...

      2024.11.05 17:19

       추억과 범죄 사이
    • 미식축구 같은 美 대선

      지난달 학과장 회의에서 미국 대선 얘기가 나오자 뉴욕캠퍼스에서 파견된 미국인 교수들이 “과거로 돌아가면 안 된다”며 간접적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난했다. 뉴욕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루스테이트다. 그래서 뉴욕주에는 카멀라 해...

      2024.11.04 18:37

       미식축구 같은 美 대선
    • 붉은 여왕의 세계

      언젠가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갔을 때다. 학생 한 명이 보이지 않아 물었다. “아무개는 오늘 안 왔니?” 며칠째 학교에 안 온다는 대답 이후 아이들 간 대화가 오갔다. “시험을 왜 봤나 몰라” “수학 50점이래&rdq...

      2024.11.01 17:51

       붉은 여왕의 세계
    • 차가워진 바람 속 '따스한 온기' 같은 문장 전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합니다. 짧게 스쳐만 가는 가을이 더 아쉽습니다. “가을은 자연의 계절이 아니라 영혼의 계절”이라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도 떠오릅니다. 가을은 인간의 내면적 변화가 큰 시기라는 뜻일 것입니다. 다가올 겨울을 기다리며 내면을 가다...

      2024.10.31 18:57

      차가워진 바람 속 '따스한 온기' 같은 문장 전합니다
    • 한강의 소설, 영화와 만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지 엿새 만에 그의 책이 100만 부 팔린 것은 어찌 보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한국문학 최초로 받은 노벨상이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한강의 작품은 인물의 상처를 뜨겁게 체험하면서 읽도록 ...

      2024.10.31 18:46

       한강의 소설, 영화와 만나다
    • 고운 세상을 가슴에 품으며

      “경영자에게 경영은 인생이다. 화가에게 그림이, 작곡가에게는 곡이 인생인 것처럼…. 경영은 돈만이 목적이 아니다. 좋은 경영자는 자신의 인생을 기업에 담고, 자신의 원칙이 살아 숨 쉬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 한다.”<익숙한 것과의 결별>...

      2024.10.30 18:20

       고운 세상을 가슴에 품으며
    • 가장 아름다운 '극한 직업'

      ‘장기 구득(求得·구하고 얻음) 코디네이터’는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분들을 만나 업무를 시작한다. 처한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기에 처음 만났음에도 일상적인 인사를 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코디네이터는 대개 젊은 간호사인데 비슷한 ...

      2024.10.29 17:15

       가장 아름다운 '극한 직업'
    • '테슬라 보험'과 예금보험의 미래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테슬라답게 보험상품도 혁신적인데, 차량에 있는 통신기기를 활용해 운전 습관과 행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한다. 이를 정보통신과 정보과학을 합친 텔레매틱스(te...

      2024.10.28 17:34

       '테슬라 보험'과 예금보험의 미래
    • 인류를 지켜주는 힘

      요즘 인플루언서는 가수나 배우보다 더 높은 인지도와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연예인보다 유튜버나 틱톡 인플루언서에 더 열광한다.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

      2024.10.25 17:27

       인류를 지켜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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