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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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175번지에 있던 허영숙 산원과 이광수의 집
해공 신익희의 집을 나와 조금 걸으면 '자하문로 16길 13'의 패를 단 2층 양옥집에 이른다. 번지로는 효자동 175번지. 1970년대식 슬래브가 있는 잘 지은 이층집이다. 이곳에 지금은 개인 회사가 들어서 있지만 1930년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
2024.10.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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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 서촌 골목길에서 다시 만난 조선의 풍경
'통의동 백송'을 뒤로하고 길을 나오면 정면 골목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 관사가 보인다. 왼쪽으로 틀어 차가 다니는 큰 길로 나가려다 한적한 골목을 택했다. 아! 이곳은 한옥밀집지역 서촌이 아닌가. 가다가 막히고 또다시 연결되고 다시 막힐 듯 이어지는 골목의...
2024.09.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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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백송 터엔 '원조 닭살 커플'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흐르네
통의동 백송 터에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화순옹주와 그의 남편 월성위 김한신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1720년 동갑내기에 죽은 날도 또 같다. 화순옹주는 영조가 왕자 시절 얻은, 정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화순옹주는 태어날 때 장애가...
2024.08.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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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서촌… 세종대왕도 이중섭도 이완용도 살았던 곳
서울 서촌을 들락거린 지 벌써 10년은 된 것 같다. 신문사 근무 시절, 주요 광고주들과 서촌 초입의 한정식집에서 식사하고 남아있는 직원들과 찾아간 곳이 수성동 계곡 근처였다. 차를 타고 가면서 서울의 여타 지역과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 사실 이 주변에 온 것이 처음은...
2024.07.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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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반도화랑 경리 아가씨에게 박수근이 준 그림의 행방
강원 양구군의 박수근미술관을 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교통이 수월했지만 수많은 터널을 지나야 했다. 먼저 춘천을 들러 한 번 쉬어갔다. 춘천을 들른 김에 '김유정문학촌'을 찾았다. 김유정은 1908년생, 박수근은 1914...
2024.06.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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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 누가 기억해줄까"…명동거리서 박수근은 되뇌었다
서울 창신동에서 박수근은 화강암 질감으로 마티에르를 구성하는 ‘미석 화법’을 창안했다. 그리고 휴머니티가 흠뻑 밴 서민들의 생활상을 자신의 주요 화제로 완성했다. 이렇게 그의 예술 꽃이 활짝 피도록 기반을 마련해준 곳이 명동이다. 이 때문에 명동을...
2024.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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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있는 박수근 화백의 흔적… 미군PX와 반도호텔
창신동에서 박수근은 화강암 질감으로 마띠에르를 구성하는 '미석화법'을 창안했다. 그리고 휴머니티 흠뻑 밴 서민들의 생활상을 자신의 주요 화제로 완성했다. 이렇게 그의 예술 꽃이 활짝 피도록 기반을 만들어 준 곳이 명동이다. 때문에 명동을 떠나 화가 박수근...
2024.06.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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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동신교회는 화가 박수근의 삶과 예술의 중심이었다
동대문에는 단일 시장으로서 '동대문 시장'이 없다. 종로 5가 광장 시장에서부터 창신동 문구 거리까지 1.3km. 청계로 좌우, 안쪽 골목, 흥인문로 좌우에 분포하는 약 30여개 상가, 2만 7천여 점포를 통칭한 시장이 '동대문 시장'이다....
2024.05.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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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아들은 자신을 그려준다는 아빠에게 도망치기 바빴다
식당으로 변한 박수근의 집에서 우측으로 보면 서울 동대문 문구 완구 도매 종합시장 골목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완구의 집산지이다. 모든 장난감과 팬시용품, 학용품들이 모여 있다.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어릴 적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들이 주인을 기다린다.나도 ...
2024.05.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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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낭만낙지' 식당 배수구에 써있다 '박수근 사시던 집'
서울 1호선 전철 동대문과 신설동역 사이에 동묘앞역이 있다. 이 역은 6호선이 개통되고 환승하는 승객의 편의를 위하여 2005년에 개통되었다. 역이 개통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낯설다는 사람들이 많다. '동묘'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 ...
2024.04.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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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를 철퇴로 내리친 수양대군도 곧바로 궁궐으로 갔다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농협’ 간판이 많이 보인다. 1970년대 만해도 대다수 국민들이 농사를 지었다. 지금은 농촌에도 아파트 거주자들이 많고, 농업만을 통해 가계를 꾸려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농사도 박물관을 ...
2024.04.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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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끝까지 지키려했던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이 있었다
1880년대 조선 말기,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왔다. 성경을 들고 온 선교사들,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우러 온 외교관들, 시장을 개척하러 온 상인들, 여행가들, 목적은 달랐지만 배를 타고 멀리 태평양을 횡단해 제물포(인천)에 내렸다.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힘들었...
2024.03.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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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을 쥐락펴락하며 농락한 '조선의 마타하리' 배정자
동양극장을 설립한 홍순언의 부인, 배구자를 지난 편에 소개했다.▶▶▶관련 칼럼 = 야쿠자판에서 '한국 최초 극장' 지은 호텔 보이와 비운의 무용수오늘은 그를 무용수로 키운 배정자를 소개한다. 배정자에게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요화(妖花)&rs...
2024.03.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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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판에서 '한국 최초 극장' 지은 호텔 보이와 비운의 무용수
요즘 트로트가 문화의 대세가 되었다. 노래 잘하고 얼굴도 잘생긴 가수들의 활약으로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다. 한때 트로트를 하류 문화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누구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면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고전음악...
2024.03.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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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의 독립운동가들 [성문 밖 첫 동네]
‘낮 최고기온 영하 7도, 포니 투 택시를 형무소에 대절 하고 낯선 여인네가 아이를 등에 업고 재소자를 기다린다. 저 여인네가 박경리가 아닐까? 어쩌자고 생후 10개월 미만의 어린 것을 영하 12도의 강추위 속에 엎고는 교도소 광장으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
2024.03.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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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 이야기 [성문 밖 첫 동네]
몇 년 전에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병뚜껑 이벤트로 하와이 여행에 당첨된 엄정화가 좌충우돌 하는 코미디 영화다. 엄정화의 극중 배역이 '영천시장 꽈배기 아줌마'였다. 영천시장의 꽈배기는 이처럼 유명하다. 수십년...
2024.02.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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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파트와 남은 아파트 [성문 밖 첫 동네]
지난 칼럼에서는 서대문 밖이 주택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아파트들이 들어선 동네라고 소개했다. 오늘의 주제도 아파트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나는 영등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여의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선망의...
2024.0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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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게 죽은 시인
'서울적십자병원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입니다.' 서울 적십자병원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이다. 병원이 국민들에게 늘 신뢰를 주지는 못했다. 1957년 출간된 박경리의 '불신시대'는 자식을 잃은 지영(박경리 자신)이 병...
2024.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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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와 고급 주택단지 [성문 밖 첫 동네, 충정로 이야기]
35. 미동아파트(경성 대화숙), 현대(개명)아파트와 금화장 주택지 아파트 홍수 시대다. 이곳에는 유독 특이한 아파트들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녹색 건물,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충정 아파트'다. 2030년이면 지어진 지 백년이 되는데 ...
2024.02.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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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여주인공 ‘금단의 사랑’을 멈춰세운 서소문 건널목
택배가 없던 시절이다. 광고주에게서 받은 광고 필름은 데드라인 전에 넘겨야 윤전기가 돌아가고 신문이 나온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 광고 필름을 가지고 신문사로 급히 가다가 '땡땡거리'에서 차단기에 막히면 헛수고다. 서소문에서 급하게 차를 몰아도 이곳...
2024.02.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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